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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와 도다리로 맞이하는 바뀐 계절의 맛
지난 계절이 유난히 길게 느껴졌던 만큼, 달라진 공기는 더 반갑게 다가온다.
두꺼운 외투를 벗고 한결 가벼워진 옷차림, 차갑기만 하던 공기 대신 부드럽게 스치는 바람, 그리고 길가에 하나둘 올라오는 초록빛을 마주하다 보면 비로소 ‘아, 계절이 바뀌었구나’ 실감하게 된다. 계절이 바뀌는 건 늘 비슷한 풍경 속에서 일어나지만, 이 시기의 변화만큼은 유독 감각적으로 느껴지는 것 같다.
만개한 봄꽃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계절이 바뀌면 괜히 몸을 움직이고 싶어진다.
그래서 오랜만에 가벼운 등산을 나섰다. 높은 산이 아니어도 좋다. 부담 없이 오를 수 있는 낮은 산, 천천히 걸으며 생각을 비워낼 수 있는 그런 길이면 충분하다. 그동안 굳어 있던 몸이 조금씩 풀리고, 걸음을 옮길수록 몸에 은은하게 열이 오른다. 땀이 흐를 듯 말 듯한 그 경계의 순간이 묘하게 기분 좋다.
필자가 등산하는 모습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산길을 걷다 보면 어느새 주변이 온통 초록으로 채워진다.
아직 완전히 짙어지지는 않았지만, 연하고 부드러운 색감의 초록이 오히려 더 봄답게 느껴진다. 바람이 불 때마다 나뭇잎이 흔들리고, 햇살이 그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반짝인다. 그 풍경 속에 서 있으면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계절은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몸으로 직접 부딪히며 느끼는 계절이라는 걸.
하지만 사실 오늘의 목적은 등산 자체에만 있는 건 아니다.
산을 오르는 이유 중 하나는 분명 ‘하산 후의 한 끼’에 있다. 적당히 배가 고프고, 몸이 가볍게 지쳐 있는 상태에서 먹는 음식은 평소보다 훨씬 더 깊게 와닿는다. 단순히 맛있다는 감각을 넘어, 몸이 필요로 하는 것을 채워 넣는 느낌에 가깝다. 그래서인지 하산길에는 자연스럽게 어떤 음식을 먹을지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등산 후에 먹는 제철 음식, 신선한 도다리와 미나리 전 / 이미지 출처: 챗지피티 생성 이미지
오늘의 하산푸드는 바뀐 계절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제철 음식으로 정했다.
향긋한 미나리와 담백한 도다리. 이름만 들어도 벌써 계절의 기운이 느껴지는 조합이다.
쌉싸름한 맛을 주는 미나리 / 이미지 출처: 게티 이미지
먼저 미나리.
입에 넣는 순간 퍼지는 그 특유의 향은 다른 채소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생동감을 준다. 상쾌하면서도 살짝 쌉싸름한 맛이 입안을 깨우고, 씹을수록 은은하게 퍼지는 향이 오래 남는다. 삼겹살과 곁들여 먹으면 기름진 맛을 깔끔하게 잡아주고, 가볍게 무쳐 먹거나 생으로 먹어도 그 자체로 충분히 매력적이다.
마치 초록을 그대로 입안에 담아 넣는 듯한 기분이 들어, 한입 먹을 때마다 봄이 조금 더 가까워지는 느낌이다.
따뜻해진 계절 먹어야하는 부드럽고 담백한 도다리회 / 이미지 출처: 챗지피티 생성 이미지
그리고 도다리.
부드럽고 담백한 살은 부담 없이 즐기기 좋고, 특히 봄철에는 그 맛이 한층 더 살아난다. 회로 먹으면 깔끔하면서도 은은한 단맛이 느껴지고, 국으로 끓이면 깊고 편안한 풍미가 속을 따뜻하게 감싸준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오래 기억에 남는 맛이, 지금의 계절과 묘하게 닮아 있다.
도다리와 함께 먹으면 좋은 향이 좋은 미나리 / 이미지 출처: 챗지피티 생성 이미지
미나리와 도다리, 이 두 가지가 함께 있을 때 더 좋은 이유는 분명하다.
미나리는 향으로 따뜻해진 공기를 느끼게 해주고, 도다리는 맛으로 그 계절을 완성해준다. 하나는 상쾌하게 깨워주고, 다른 하나는 부드럽게 채워준다. 그 균형이 생각보다 훨씬 잘 어울린다.
운동으로 몸을 깨우고, 제철 음식으로 다시 채워 넣는 이 흐름은 단순하지만 확실한 만족감을 준다. 계절을 즐기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렇게 직접 걷고, 먹고, 느끼는 경험만큼 분명한 것도 없는 것 같다.
특별한 계획이 없어도, 멀리 떠나지 않아도 충분히 봄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다.
식후경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산을 걷고, 제철 음식을 먹으며, 온몸으로 계절을 맞이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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