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배우들과 그들의 아이코닉한 슈즈
패션의 역사에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은 아이템들은 한 인물의 정체성의 일부였던 것들이었습니다. 입 생 로랑의 수트, 제인 버킨의 버킨백처럼 어떤 아이템은 인물의 생을 담는 하나의 상징이 되었죠. 특히 대중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 배우들에게 특정 슈즈는 그들의 삶의 태도와 예술적 철학을 대변하는 아이콘이 되기도 합니다. 시대를 풍미한 아이콘들이 선택한 시그니처 슈즈를 통해 그들이 남긴 영원한 스타일의 유산을 되짚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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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콘의 페르소나: 패션 아이템은 단순한 소품을 넘어 입 생 로랑이나 제인 버킨처럼 한 인물의 생애와 정체성을 대변하는 상징이 됩니다.
- 갱스부르의 지지: 세르주 갱스부르는 무용신발인 레페토 '지지'를 맨발로 착용하며 고정관념을 깨고 자유로운 프렌치 시크의 정점을 보여주었습니다.
- 제임스 딘의 잭 퍼셀: 청춘의 심벌 제임스 딘은 컨버스 '잭 퍼셀'의 스마일 라인에 자신의 미소를 투영하며 기성세대에 저항하는 자유로운 이미지를 구축했습니다.
- 스티브 맥퀸의 부츠: 거친 엔진 소리와 함께한 스티브 맥퀸의 레드윙과 처커 부츠는 흙먼지 속에서도 품격을 잃지 않는 타협 없는 남성성의 유산으로 남았습니다.
1. 자유와 반항의 리듬, 세르주 갱스부르와 레페토 ‘지지’
레페토의 아이코닉한 모델 지지 / 이미지 출처: 레페토
세르주 갱스브루가 즐겨 신은 레페토 /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프랑스 대중음악의 전설이자 영화배우인 세르주 갱스부르를 떠올릴 때 그의 발끝을 장식했던 하얀색 구두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그는 평생에 걸쳐 레페토(Repetto)의 옥스퍼드화인 지지(Zizi)를 즐겨 신었습니다. 부드러운 가죽으로 제작된 지지는 본래 발레 무용수를 위해 제작되었었죠. 그는 지지를 맨발로 착용하는 것을 좋아했고 지지가 발 모양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꼭 맞아가는 것을 아름답다고 여겼다고 합니다. 유연한 슈즈는 두 번째 피부처럼 그의 발에 밀착하여 갱스부르의 거칠고 반항적인 이미지와 묘한 대비를 이루었죠. 갱스부르 덕분에 지지는 여성용 무용신발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중성적인 프렌치 시크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2. 반항아의 영원한 유산, 제임스 딘과 잭 퍼셀
컨버스의 잭 퍼셀 / 이미지 출처: 컨버스
제임스 딘의 컨버스 스타일링 / 이미지 출처: 컨버스
제임스 딘이 일으킨 컨버스 열풍 /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코리아
영원한 반항과 청춘의 아이콘 제임스 딘은 짧은 생애 동안 강렬한 스타일을 남겼습니다. 영화 ‘이유 없는 반항 ‘속 레드 재킷만큼이나 그를 상징하는 아이템은 바로 컨버스(Converse)의 잭 퍼셀(Jack Purcell)입니다. 잭 퍼셀은 앞코에 새겨진 특유의 스마일 라인이 특징. 이 라인을 보고 사람들은 제임스 딘의 냉소적이면서도 부드러운 미소와 닮았다고도 이야기 했죠. 그는 대부분의 룩에 잭 퍼셀을 매치하며 기성세대에 저항하는 젊은 세대의 이미지를 만들었습니다. 잭 퍼셀은 처음에는 테니스화에서 시작된 기능성 신발이었으나 제임스 딘을 만나면서 자유와 낭만의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되었던 것이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속에 숨겨진 단단한 존재감은 오늘날까지도 수많은 이들에게 클래식한 캐주얼로 남아있죠.
3. 남성미의 견고한 상징, 스티브 맥퀸과 부츠
아이코닉한 컬러와 형태의 레드윙 부츠 / 이미지 출처: 레드윙
스티브 맥퀸이 신은 레드윙 부츠 / 이미지 출처: 레드윙
쿨함 그 자체, 스티브 맥퀸의 삶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보다 거친 엔진 소리와 흙먼지였습니다. 그에게 레이싱은 배우라는 삶에서 벗어나 진실함을 찾는 유일한 분출구였죠. 1971년 Sports Illustrated 표지 속, 상의를 탈의한 채 바이크를 몰고 허공을 가르던 맥퀸의 발끝에는 언제나처럼 레드윙(Red Wing) 부츠가 단단히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요즘의 워크웨어의 근간에는 맥퀸이 즐겨 신던 레드윙 877과 샌더스의 플레이보이 부츠가 존재합니다. 미국 노동자들의 투박한 작업화였던 부츠들은 맥퀸이라는 아이콘을 만나 자유와 저항의 상징으로 격상되었습니다. 보그가 주목하는 맥퀸의 스타일 미학은 바로 '무심함'에 있습니다. 베이지색 치노 팬츠 아래, 기름때와 주름이 밴 낡은 부츠는 그가 보낸 치열한 시간을 증명하는 훈장과도 같았죠. 2024년에 그의 손녀 몰리 맥퀸은 레드윙과의 협업을 통해 그의 레이싱 넘버 '278'을 새긴 커스텀 부츠를 공개했습니다. 오프로드 위에서 더 빛났던 그의 부츠는 유행을 따르는 아이템이 아니라 바이커로서 맥퀸의 생을 담아내는 상징이었습니다. 흙탕물 속에서도 품격을 잃지 않았던 맥퀸의 발끝은 여전히 타협하지 않는 에고가 담긴 신발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배우들이 선택한 신발은 단순한 소품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닙니다. 세르주 갱스부르의 지지가 예술적 방랑을 의미했다면 제임스 딘의 잭 퍼셀은 청춘의 저항을, 스티브 맥퀸의 부츠는 타협하지 않는 남성성을 상징합니다. 여러분의 정체성을 대변할 단 하나의 시그니처 슈즈는 무엇인가요?
Credit
- EDITOR 한유주
- PHOTO 각 이미지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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