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

서울모터쇼에서 발견한 자동차의 미래

프로필 by 박호준 2023.05.07
 
“모터쇼는 이제 한물갔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2023 서울모빌리티쇼는 보기 좋은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하도 많은 사람이 앉아 색이 바랜 슈퍼카의 시트가 그 증거다. 당신이 만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미래의 현장을 찾았다.

“모터쇼는 이제 한물갔어”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2023 서울모빌리티쇼는 보기 좋은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하도 많은 사람이 앉아 색이 바랜 슈퍼카의 시트가 그 증거다. 당신이 만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미래의 현장을 찾았다.

51만 명이 왔다 갔다. 2021년 서울모빌리티쇼와 비교하면 방문객이 2배 가까이 늘었다. 전시관이 2개에서 한 개로 축소되고 참여한 완성차 브랜드가 줄어드는 열악한 환경을 감안하면 선방한 수치다. 2021년부터 서울모터쇼에서 서울모빌리티쇼로 공식 명칭을 바꿨는데, 자동차뿐만 아니라 에어택시나 드론, 로봇으로까지 범위를 확장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이를 증명하듯 쇼에는 고스트로보틱스테크놀로지가 만든 ‘로봇 개’ 제품과 현대로보틱스의 배송 로봇 등이 자리했다. 특히 테슬라가 만든 휴머노이드 로봇 ‘테슬라봇’은 미리 예약한 사람만 가까이서 볼 수 있을 만큼 인기가 높았다.
브랜드마다 각종 슈퍼카와 신차, 콘셉트카가 가득했지만, 그중 유독 메르세데스-벤츠 부스에 줄을 선 관람객이 많았다. 2개의 콘셉트카 덕이었다. 버질 아블로가 디자인에 참여한 ‘프로젝트 마이바흐’와 런던 패션위크에서 데뷔한 몽클레르를 입은 G바겐 ‘프로젝트 몬도 G’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아시아 최초로 공개된 프로젝트 몬도  G는 푸퍼 재킷에 쓰이는 패딩 소재를 디자인 요소로 차용해 신선한 감흥을 선사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화려함으로 승부를 걸었다면, KG모빌리티의 부스에선 일종의 간절함이 감돌았다. 참고로 KG모빌리티는 쌍용자동차가 사명을 바꾼 것으로 서울모빌리티쇼에서 공식적으로 사명을 선포했다. 지난해 출시한 토레스가 인기를 얻으면서 파산 위기에서 벗어나고 있는 KG모빌리티는 토레스의 픽업트럭 버전인 ‘O100’을 비롯해 총 3대의 콘셉트카를 선보였으며 아웃도어용으로 개조한 모델카와 캠핑카를 내세웠다. 아이 동반 관람객이 많은 걸 겨냥해 아이들이 직접 조종할 수 있는 RC카를 한편에 마련해놓는 센스도 돋보인다.
 
전 세계 3대 모터쇼로 꼽히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조차 규모가 예전만 못한 게 사실이다. 도쿄 모터쇼와 상하이 모터쇼에 비해 서울모빌리티쇼가 규모와 인지도 면에서 뒤떨어지는 것도 맞다. 공식 취재 요청을 한 외신 매체가 한 곳도 없다는 게 이를 방증한다. 그러나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LG와 삼성을 비롯해 글로벌 3위까지 치고 올라간 현대차그룹을 활용한다면 51만 명이 아니라 100만 명도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Credit

  • EDITOR 박호준
  • PHOTO 서울모빌리티쇼
  • ART DESIGNER 김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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