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
스페인에서 미리 만난 폴스타 3 & 폴스타 4
전기차를 살 계획이라면 잠시 미루는 편이 좋겠다. 올 하반기와 내년 초에 뛰어난 완성도의 ‘폴스타 4’와 ‘폴스타 3’가 연달아 출시되기 때문. 특히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이 취향이라면 더 나은 선택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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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글로벌 시승 행사에서 만난 폴스타 3와 폴스타 4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짚고 넘어갈 부분이 하나 있다. 폴스타 모델명에 대한 이해다. 대부분의 자동차 브랜드는 모델명에 붙은 숫자가 커질수록 차의 성능이나 가격도 상승한다. 숫자가 아니라 영어 알파벳을 사용해도 원리는 비슷하다.
폴스타는 다르다. 폴스타 모델명에 붙은 숫자는 오직 차가 출시된 순서만 나타낸다. 폴스타가 세 번째로 출시한 차가 폴스타 3, 네 번째로 출시한 차가 폴스타 4라는 소리다. 이는 장차 등장할 폴스타 5와 폴스타 6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원칙이다. 작명법만 보더라도 폴스타가 기존 자동차 브랜드와 무언가 달라도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다른 게 하나 더 있다. 폴스타의 CEO ‘토마스 잉엔라트’가 디자이너 출신이라는 점이다. 그는 폭스바겐과 아우디를 거쳐 볼보 디자인 총괄 부사장을 맡았던 인물로, 2017년 폴스타가 볼보로부터 떨어져 나올 때 CEO로 임명됐다. 최고경영자가 디자이너 출신인 자동차 브랜드는 폴스타가 유일하다. “우리의 브랜드 정체성은 강력하고 호소력 있는 디자인에 있습니다.” 지난해 토마스 잉엔라트가 상하이 모터쇼에서 폴스타 4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남긴 말이다.
POLESTAR 4 DUAL MOTOR
파워트레인 전기모터 2개, 1단 자동
최고 출력 544마력 최대 토크 69.9kg·m
가속력(0→100km/h) 3.8초
가격(VAT 포함) 7000만원대(예정)
폴스타 4를 마주했을 때 먼저 눈이 가는 곳은 차의 후면부다. 뒷유리창이 없다. 후방 시야는 카메라를 이용한 ‘디지털 룸미러’가 대신한다. 디자인을 강조하는 브랜드가 색다른 디자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에 휩싸여 ‘무리수’를 던졌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폴스타 4는 지극히 기능적인 이유에 따라 뒷유리창을 제거했다.
“폴스타 4는 SUV 쿠페입니다. 날렵해 보여야 하죠. 그렇기 위해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야만 했습니다. 프런트 그릴을 없애 차의 전면부를 낮춘 게 그 예죠. 이렇게 하면 차가 스포츠카처럼 날렵해 보이고 공기저항을 줄여 주행 가능 거리를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막시밀리안 미소니’ 폴스타 디자인 총괄의 말이다. 이어서 그는 “뒷유리도 마찬가지예요. 뒤가 날렵한 SUV 쿠페는 애당초 후방 시야가 좋을 수 없어요. 루프 라인이 낮아질수록 뒷유리창은 작아지거든요. 그렇다고 ‘SUV 쿠페니까 좀 불편해도 그냥 타세요’라고 말하는 건 폴스타가 추구하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정신이 아니죠. 뒷유리를 과감히 덜어내고 디지털 룸미러를 사용한 덕분에 근사한 디자인을 지키면서 더 넓고 또렷한 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어요”라고 설명했다.
폴스타 4의 디자인에서 받은 신선한 충격은 승차감 테스트에서도 이어진다. 노면 소음을 꽉 틀어막았을 뿐만 아니라 시속 80~120km의 속도에서 아스팔트 위를 미끄러지듯 순항하는 느낌이 고급 세단을 닮았다. 주행 모드는 레인지와 퍼포먼스로 나뉘고 서스펜션과 스티어링 휠의 감각은 각각 3단계로 조절 가능하지만, 가장 부드럽게 설정했을 때와 가장 단단하게 설정했을 때의 승차감 차이가 크진 않다.
폴스타 4가 뒷모습에 힘을 실었다면, 폴스타 3의 와우 포인트는 앞에 있다. 길이 5m, 폭 2m에 육박하는 커다란 차체에 걸맞게 전반적으로 볼륨감이 두툼하다. 흥미로운 건 양쪽 헤드램프 사이, 보닛 앞부분에 장착된 가로로 기다란 ‘프런트 윙’이다. 이는 차가 빨리 달릴수록 강해지는 공기저항을 윙과 보닛 사이의 구멍으로 흘려보내는 기능적인 역할과 차의 전면부가 떡 벌어져 웅장해 보이게 하는 디자인적인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라인업의 꼭대기를 담당하는 플래그십 모델답게 폴스타 3는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 사양이다. 빠른 반응 속도를 위해 2개의 체임버를 사용하는 폴스타 3의 듀얼 체임버 에어 서스펜션은 최고 60mm까지 차체를 들어 올린다. 여기에 어댑티브 댐퍼를 적용해 500분의 1초마다 노면 상태를 파악해 댐퍼의 감쇠력을 조절한다. 둘의 조합은 불필요한 진동이 운전자로 전달되는 것을 막는 일등공신이다.
폴스타 3는 볼보 XC90과 S90에 쓰이는 ‘SPA’ 플랫폼을 전기차에 맞게 개량한 ‘SPA2’ 플랫폼을 사용했다. 그래서 볼보를 운전할 때 느꼈던 장점들을 폴스타 3에서도 느낄 수 있는데 직관적인 페달 감각이 대표적이다. 보통 새로 나온 차를 시승할 땐 낯선 페달 감각 탓에 부드러운 가속과 정차를 실현하기까지 적응 시간이 필요하지만 폴스타 3는 손쉽게 적응 가능하다. 강하게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회생제동에서 브레이크로 이어지는 과정도 이질감이 없다.
종합하면, 폴스타 4는 스포티한 디자인과 부드러운 승차감을 가졌고, 폴스타 3는 다부진 디자인과 전기차스럽지 않은 자연스러운 승차감을 가졌다. 폴스타 4는 올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이며 예상 가격은 유럽과 미국보다 낮은 7000만원대로 알려졌다. 폴스타 3의 국내 출시는 내년이며 가격은 1억원대 초반이다. 폴스타 4가 볼륨 모델을 담당하고, 폴스타 3는 브랜드의 기함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2025년부턴 부산에서 폴스타 4를 생산한다. 2022년 폴스타 2 출시 후 2년 넘게 1개 모델로만 버텨온 폴스타 코리아가 2개 모델을 연달아 선보이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꾸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OLESTAR 3 DUAL MOTOR
파워트레인 전기모터 2개, 1단 자동
최고 출력 517마력 최대 토크 92.7kg·m
가속력(0→100km/h) 4.7초
가격(VAT 포함) 1억원대 초반(예정)
폴스타는 다르다. 폴스타 모델명에 붙은 숫자는 오직 차가 출시된 순서만 나타낸다. 폴스타가 세 번째로 출시한 차가 폴스타 3, 네 번째로 출시한 차가 폴스타 4라는 소리다. 이는 장차 등장할 폴스타 5와 폴스타 6에도 똑같이 적용되는 원칙이다. 작명법만 보더라도 폴스타가 기존 자동차 브랜드와 무언가 달라도 다르다는 걸 느낄 수 있다.
다른 게 하나 더 있다. 폴스타의 CEO ‘토마스 잉엔라트’가 디자이너 출신이라는 점이다. 그는 폭스바겐과 아우디를 거쳐 볼보 디자인 총괄 부사장을 맡았던 인물로, 2017년 폴스타가 볼보로부터 떨어져 나올 때 CEO로 임명됐다. 최고경영자가 디자이너 출신인 자동차 브랜드는 폴스타가 유일하다. “우리의 브랜드 정체성은 강력하고 호소력 있는 디자인에 있습니다.” 지난해 토마스 잉엔라트가 상하이 모터쇼에서 폴스타 4를 세계 최초로 공개하며 남긴 말이다.

파워트레인 전기모터 2개, 1단 자동
최고 출력 544마력 최대 토크 69.9kg·m
가속력(0→100km/h) 3.8초
가격(VAT 포함) 7000만원대(예정)
폴스타 4를 마주했을 때 먼저 눈이 가는 곳은 차의 후면부다. 뒷유리창이 없다. 후방 시야는 카메라를 이용한 ‘디지털 룸미러’가 대신한다. 디자인을 강조하는 브랜드가 색다른 디자인을 만들어야 한다는 강박에 휩싸여 ‘무리수’를 던졌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실은 그 반대다. 폴스타 4는 지극히 기능적인 이유에 따라 뒷유리창을 제거했다.
“폴스타 4는 SUV 쿠페입니다. 날렵해 보여야 하죠. 그렇기 위해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야만 했습니다. 프런트 그릴을 없애 차의 전면부를 낮춘 게 그 예죠. 이렇게 하면 차가 스포츠카처럼 날렵해 보이고 공기저항을 줄여 주행 가능 거리를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막시밀리안 미소니’ 폴스타 디자인 총괄의 말이다. 이어서 그는 “뒷유리도 마찬가지예요. 뒤가 날렵한 SUV 쿠페는 애당초 후방 시야가 좋을 수 없어요. 루프 라인이 낮아질수록 뒷유리창은 작아지거든요. 그렇다고 ‘SUV 쿠페니까 좀 불편해도 그냥 타세요’라고 말하는 건 폴스타가 추구하는 스칸디나비안 디자인 정신이 아니죠. 뒷유리를 과감히 덜어내고 디지털 룸미러를 사용한 덕분에 근사한 디자인을 지키면서 더 넓고 또렷한 후방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어요”라고 설명했다.
폴스타 4의 디자인에서 받은 신선한 충격은 승차감 테스트에서도 이어진다. 노면 소음을 꽉 틀어막았을 뿐만 아니라 시속 80~120km의 속도에서 아스팔트 위를 미끄러지듯 순항하는 느낌이 고급 세단을 닮았다. 주행 모드는 레인지와 퍼포먼스로 나뉘고 서스펜션과 스티어링 휠의 감각은 각각 3단계로 조절 가능하지만, 가장 부드럽게 설정했을 때와 가장 단단하게 설정했을 때의 승차감 차이가 크진 않다.

폴스타 3에는 바우어 앤 윌킨슨 오디오 시스템이 적용됐다. 25개의 스피커에서 흘러 나오는 사운드가 가슴을 울린다.

폴스타는 거의 모든 버튼을 디스플레이에 넣었다. 폴스타 3는 세로형, 폴스타 4는 가로형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
폴스타 4가 뒷모습에 힘을 실었다면, 폴스타 3의 와우 포인트는 앞에 있다. 길이 5m, 폭 2m에 육박하는 커다란 차체에 걸맞게 전반적으로 볼륨감이 두툼하다. 흥미로운 건 양쪽 헤드램프 사이, 보닛 앞부분에 장착된 가로로 기다란 ‘프런트 윙’이다. 이는 차가 빨리 달릴수록 강해지는 공기저항을 윙과 보닛 사이의 구멍으로 흘려보내는 기능적인 역할과 차의 전면부가 떡 벌어져 웅장해 보이게 하는 디자인적인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라인업의 꼭대기를 담당하는 플래그십 모델답게 폴스타 3는 에어 서스펜션이 기본 사양이다. 빠른 반응 속도를 위해 2개의 체임버를 사용하는 폴스타 3의 듀얼 체임버 에어 서스펜션은 최고 60mm까지 차체를 들어 올린다. 여기에 어댑티브 댐퍼를 적용해 500분의 1초마다 노면 상태를 파악해 댐퍼의 감쇠력을 조절한다. 둘의 조합은 불필요한 진동이 운전자로 전달되는 것을 막는 일등공신이다.
폴스타 3는 볼보 XC90과 S90에 쓰이는 ‘SPA’ 플랫폼을 전기차에 맞게 개량한 ‘SPA2’ 플랫폼을 사용했다. 그래서 볼보를 운전할 때 느꼈던 장점들을 폴스타 3에서도 느낄 수 있는데 직관적인 페달 감각이 대표적이다. 보통 새로 나온 차를 시승할 땐 낯선 페달 감각 탓에 부드러운 가속과 정차를 실현하기까지 적응 시간이 필요하지만 폴스타 3는 손쉽게 적응 가능하다. 강하게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 회생제동에서 브레이크로 이어지는 과정도 이질감이 없다.
종합하면, 폴스타 4는 스포티한 디자인과 부드러운 승차감을 가졌고, 폴스타 3는 다부진 디자인과 전기차스럽지 않은 자연스러운 승차감을 가졌다. 폴스타 4는 올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이며 예상 가격은 유럽과 미국보다 낮은 7000만원대로 알려졌다. 폴스타 3의 국내 출시는 내년이며 가격은 1억원대 초반이다. 폴스타 4가 볼륨 모델을 담당하고, 폴스타 3는 브랜드의 기함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2025년부턴 부산에서 폴스타 4를 생산한다. 2022년 폴스타 2 출시 후 2년 넘게 1개 모델로만 버텨온 폴스타 코리아가 2개 모델을 연달아 선보이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꾸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파워트레인 전기모터 2개, 1단 자동
최고 출력 517마력 최대 토크 92.7kg·m
가속력(0→100km/h) 4.7초
가격(VAT 포함) 1억원대 초반(예정)
Credit
- EDITOR 박호준
- PHOTO 폴스타
- ART DESIGNER 주정화
JEWE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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