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제품 마케팅 담당 부사장이 직접 밝힌 에어팟과 애플 워치의 미래

올해에는 애플 워치의 모든 라인이 주목할 만한 업그레이드를 거쳤고, 성능이 크게 향상되어서 고객들이 정말 좋아할 거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일단 ‘애플 워치 SE 3’의 경우에는 S10 칩(‘시리즈 10’에 탑재되었던 칩)으로 엄청난 업데이트를 거쳐서 엄지와 검지를 이용한 더블탭, 손목 돌리기 제스처를 인식하고, 상시 디스플레이를 할 수 있죠. 온도 센서를 탑재를 해서 수면 중에 체온을 센싱하고 모니터링 할 수 있으며, 여성 사용자의 후향적 배란 추정이 가능해졌습니다. (체온 데이터와 생리 주기 기록을 비교해 배란일을 추정하는 것.)

맞습니다. 그에 더해 ‘시리즈 11’은 궁극적인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기기로써 피트니스와 관련한 많은 기능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특히 배터리 수명이 향상되어서 24시간 동안 착용이 가능해요. 수면 점수, 수면 무호흡 알림까지 추가가 되었기 때문에 더 많은 사용자들이 수면 중에도 애플 워치를 차고 싶어 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울트라 3 같은 경우에는 시인성의 레벨이 다른 훨씬 더 크고 선명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업그레이드 한 것이 바로 초고속 충전입니다.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초고속 충전 모드가 전 모델에 적용되었어요. 수면 중에 착용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나갈 준비를 하는 동안 충전하면 됩니다. 30분만에 80%의 충전이 가능하거든요. 5분만 충전해도 8시간을 쓸 수 있으니 간헐적으로 충전해도 되고요.

고혈압 알림 기능은 저희 엔지니어링 팀이 가능케 한 엄청난 혁신이라고 볼 수 있어요. 혈관 속에 빛을 투과해 심박을 측정하는 기존의 광혈류 측정 방식을 활용한 새로운 기술인데요, 이를 통해 혈관이 수축되고 확장하는 상태를 모니터링 하고, 이 상태와 고혈압 인시던트 사이의 관계를 살피는 겁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혈압을 측정하는 게 아니라 고혈압이 생길 때의 혈관에 벌어지는 시그니처를 포착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사실 이 기술은 패시브하게, 사용자가 아무것도 능동적으로 하지 않아도 적용 가능하다는 점에 큰 이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1년에 한번 의료진을 찾아가서 혈압을 측정하는 것만으로는 일상에서 혈압이 올라가는 위험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측정 할 때만 혈압이 낮은 걸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나 애플 워치가 패시브하게 모니터링 하다가 고혈압의 징후를 찾아내면….

정확합니다.

비슷한 이유로 울트라 라인으로 전환하는 케이스가 참 많습니다. 사실 울트라는 이제 단순한 스포츠 워치가 아니라 스마트 워치라고 볼 수 있거든요. 이번에 업데이트된 고혈압 기능 등을 통해서 (러닝을 포함한) 스포츠 활동을 할 때 다양한 측면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히 이 ‘울트라 3’의 경우에는 배터리 수명을 크게 향상 시켰습니다. 한번 충전으로 42시간 동안 사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고 디스플레이의 개선으로 야외에서의 시인성이 매우 향상됐습니다. 이와 더불어서 워크아웃버디가 곧 한국에 출시될 예정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해서 개인 코치처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러닝을 할 때 옆에서 페이스를 지시해주거나 남은 거리를 알려주는 등의 기능이 탑재되었습니다.

일단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지금까지 제가 본 어떤 기기보다도 뛰어납니다.

노이즈 캔슬링과 함께 지금 업그레이드 중이고 아마도 연말께부터 한국에도 서비스될 것으로 여겨지는 ‘실시간 통역’ 기능이 정말 대단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사용해본 적이 있는데, 좀 놀라웠어요. 제 아내는 한국인인데, 장모님은 사실 거의 영어를 못하세요. 결혼 하고 지금까지 장모님과의 소통이 매우 힘들었죠. 누군가 옆에서 통역을 해줘야만 대화가 가능했기에 늘 장모님과 좀 거리감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바로 지난 주에 저녁 장모님과 식사를 하면서 에어팟 프로 3를 끼고 아직 초기 버전인 실시간 통역 기능을 사용해봤어요. 처음이었어요. 장모님이 하시는 말씀을 제가 다 알아 들을 수 있었던 게요. 그제야 장모님과 진정한 대화가 된다는 느낌을 받아서 자못 감동적이었습니다. 그것 뿐 아니라 이번에는 청력 건강 기능도 업그레이드가 되었어요. 에어팟 2에 이미 탑재된 기능이었으나 배터리 수명과 목소리 차폐 등의 단점이 상당히 개선됐습니다. 이 두기능은 이전에 불가능 했던 일들을 가능하게 하고 우리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꿉니다.

(웃음) 아녜요. 시리의 목소리입니다.

둘을 동시에 사용하기는 권해요. 두 기기는 서로 보완하는 방식으로 작동해서 가장 정확한 심박 정보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너무 많은 땀을 흘려서 에어팟의 심박 센서에 이슈가 생기면 곧바로 워치의 심박 센서가 끼어들어 보정합니다. 그리고 아이폰의 AI가 둘 중 더 나은 신호를 선택하지요.

사실 에어팟으로 통역을 하는 기술은 꽤 복잡합니다. 일단 에어팟의 마이크로폰은 보통 당신의 목소리를 인식하지요. 그런데 통역을 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의 목소리를 인식해야 하지요. 그래서 에어팟 프로는 빔포밍(필요한 소리를 선택해 녹음하는 기술)을 통해 상대방의 목소리를 인식하고 에어팟 프로 안에 있는 H2 칩이 해당 음성에서 잡음들을 모두 걸러내고 다른 언어 사용자의 명료한 음성만을 아이폰을 보내죠. 그러면 아이폰의 언어 모델이 이를 번역해서 시리의 목소리로 당신의 귀에 통역된 언어를 들려줍니다. 이게 정말 강력한 이유는 아이폰을 굳이 꺼낼 필요도 없다 점이에요. 에어팟의 마이크로폰을 사용하기에 가능한 것이죠. 만약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 둘이 각각 에어팟 프로 3를 착용하고 아이폰을 들고 있다면 대화가 가능할 겁니다. 두 명이 각각 에어팟을 착용을 하고 있다라고 하면은 굳이 기기를 꺼내지 않고도 대면으로 소통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 번역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언어 모델을 향상하는 중이고 연말 정도에는 한국에도 서비스될 예정입니다.

기술을 통해서 이 사용자들이 더 많은 것을 누리고 더 즐거워 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요. 실시간 통역 기능처럼 사람들을 연결시키고, 장벽을 허물고 싶어요. 청력 보조 기능처럼 불가능했던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것, 그게 우리가 하고 싶은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