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우파 범접 효진초이 "결과보다 과정이 훨씬 중요해요"
그들은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우리를 놀라게 만들 것이다. 전에도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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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스, 슈즈 모두 페라가모.
범접은 말하자면 ‘팀 코리아’잖아요. 국가대표가 된 소감이 어때요?
저는 이렇게 책임감 있게 그러니까 부담을 가진 상태에서 춤을 춘 적이 처음이에요. 춤은 저에게 즐거움이고 행복이고 도파민인데 <월우파>를 하는 동안은 최선을 다해도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고 내가 태극기를 달고 나갈 만한 사람인가를 스스로 계속 질문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럼에도 즐거움이 있다면 팀원들과 함께 있을 때예요. 그래서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있습니다.
크루명 후보였던 ‘GTGL’과 투표로 뽑힌 크루명 범접의 원작자이기도 한데요.
일단 한국을 대표하는 거니까 영어는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고집을 좀 부렸어요. 영어일지언정 한국적인 의미를 담고 싶었고요. GTGL은 영어라 외국 팀들도 편하게 읽을 수 있는데 뜻은 우리만 알 수 있잖아요. ‘줘 터질래’ ‘맛 좀 볼래?’ 이런.(웃음) 범접도 호랑이라는 한국적인 요소를 넣었는데 촌스럽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그래도 지금은 이름을 지은 거에 대한 엄청난 자부심이 있어요.
파일럿 콘텐츠를 보니 1년 전 <월우파>의 첫 결성을 전하는 자리에서 팀에 오은영 선생님이 필요하다는 농담을 나누더라고요. 어쩐지 그 자리에 가장 잘 어울리는 건 효진초이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저는 제가 이렇게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사람인 줄 몰랐어요.(웃음) 모두 의견이 많고 저도 한 수다 하는 사람인데 조언을 주기보다는 서로의 상황을 다 파악한 상태로 멀리서 지켜보다가 산으로 갈 때 제가 나서는 거죠. 그래서 오은영 선생님은 못 되어도 폐는 안 끼친 것 같아요.

(립제이) 톱, 팬츠 모두 사카이. (리정) 보디슈트 마이클 코어스. (효진초이) 재킷, 베스트, 팬츠 모두 본봄. (노제) 드레스 에스알브이씨 by 샘플라스.
해외 팀과 겨룰 수 있는 것이 댄서로서 특별한 경험이었을 텐데요. 다른 팀들에게서 어떤 힘을 보았나요.
이렇게 한데 모인 것이 정말 믿기 어려울 정도의 일이거든요. 그만큼 실력 있는 댄서들과 감사하고 만만치 않은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일단 ‘알에이치 도쿄’는 선생님과 제자들의 팀이라 단합이나 안무 제작 속도가 빠르고 잘 맞았어요. ‘에이지 스쿼드’도 결성된 지 오랜 팀이라 연륜이 있고 강한 팀이고, ‘로열 패밀리’는 세계적으로 핫한 팀이고 자신들이 만들어낸 스타일에 자부심이 높아요. 오사카 오죠 갱은 배틀에 강해서 탈락 위기가 생겨도 끝까지 올라갈 수 있는 저력이 있고, 모티브는 험난한 경쟁 안에서 자유롭게 추는 힙합의 매력을 보여주는 팀이에요. 그리고 예능이기 때문에 범접이 없으면 안 돼요. 우린 춤도 되고 재미도 되니까요.
유튜브를 통해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는데요. 댄서와 생활인, 그 사이 어디쯤의 효진초이는 어떤 사람인가요.
유튜브 속 제가 저고요. 춤출 때 저는 대사 없는 연기자라고 생각하면서 살거든요. 내면에 있는 또 다른 나를 끄집어 꺼내서 음악과 콘셉트에 몰입하는 게 재미있어요. 아직도 제 브이로그를 안 봤다고요?(웃음) 직접 확인하시면 됩니다.
가끔 스페셜 MC로 방송 진행 실력을 보여주기도 했어요. 춤 외에 또 잘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을 것 같아요.
MC 보는 게 진짜 힘들어요. 잠깐 다른 생각을 하면 바로 길을 잃어요. 예전에 강연을 좀 다녔어요. 제 솔직한 이야기에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진정성 있는 대화를 나누는 게 나의 강점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저희 팀원들은 홈쇼핑에 나가보라던데요.(웃음) 나름 뷰티퀸이라 제품을 써보고 만족하면 여기저기 추천하는 편인데 모두 잘 설득당하고 만족하면서 쓰더라고요.

(효진초이) 드레스, 슈즈 모두 페라가모. (노제) 드레스 니클라스 스코우고르. 브레이슬릿 스와로브스키. 타이츠, 링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우승이라는 결과가 중요한가요, 우승하지 못하더라도 과정을 즐기는 편일까요?
과정이 완전 중요해요. 결과가 좋아도 사람을 잃었으면 그건 좋은 결과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꼴등을 해도 같이 했던 사람들과 한마음으로 순수하게 임했다면 만족할 수 있어요. 그리고 그런 과정을 겪으면 결국 좋은 결과로 돌아오더라고요.
건강 이상으로 한동안 춤을 추지 못했어요. 그 공백을 도약을 위한 시간이라고 표현했는데 앞으로 어떤 단계로 넘어가고 싶나요.
지금까지도 회복을 해야 하는 기간이긴 해요. 예상보다 빨리 프로그램에 들어가 정말 힘들었어요. 당장 다음 달에도 수술을 해야 하지만 스스로 환자라 생각하지 않고 집중해서 달려왔어요. 아니었더라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을 거라는 아쉬움도 있을 텐데, 제가 욕심은 별로 없어요. 30대 초반까지 열정 하나만으로 몸을 아끼지 않았는데 이제는 내 몸을 잘 돌보고 하루하루 재미있게 춤을 추는 게 목표입니다.

(효진초이) 재킷, 베스트, 팬츠 모두 본봄.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노제) 드레스 에스알브이씨 by 샘플라스. 브레이슬릿 스와로브스키. 부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립제이) 톱, 팬츠 모두 사카이. 슈즈 돌체앤가바나. (허니제이) 재킷 마틴 로즈. 보디슈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부츠 디젤. (아이키) 재킷, 팬츠 모두 발렌티노.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리헤이) 재킷, 톱, 팬츠 모두 페라가모.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네크리스 스와로브스키. (가비) 톱, 스커트, 슈즈 모두 막스마라. 브레이슬릿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리정) 보디슈트 마이클 코어스. 슈즈 마크 제이콥스.
Credit
- FASHION EDITOR 박민진
- FEATURE EDITOR 박의령/박호준
- PHOTOGRAPHER 이용희
- STYLIST 이종현
- HAIR 배경화/장윤나
- MAKEUP 안세영/윤해리
- ASSISTANT 홍상희/이원경
- ART DESIGNER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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