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우파 범접 립제이 "춤만이 줄 수 있는 감정을 느끼기 위해 계속 춤을 춰요"
그들은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우리를 놀라게 만들 것이다. 전에도 그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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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 팬츠 모두 뮈글러. 톱, 슈즈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리더인 모니카 대신 ‘프라우드먼’을 대표해 출전해요.
<스우파> 때는 항상 하는 경연처럼 나갔다면 이번에는 우리의 전력이 거의 노출된 상태에서 참여하는 거라 훨씬 더 쉽지 않을 거라 생각했어요. 이런 상황에서 모니카 언니가 해준 조언 중에 가장 용기가 되었던 게 “너는 이미 증명된 상태이고 마인드가 좋은 댄서이니 상대 팀과 비교하며 대적한다 생각하지 말고 너의 20대와 겨룬다고 생각해”라는 말이었어요. 덕분에 좀 더 자신감을 갖고 참여할 수 있었어요.
<보이즈 플래닛>에서 인상적인 춤 대결을 펼쳤던 제로베이스원의 성한빈이 MC를 맡아 다시금 현장에서 만나게 되었네요.
<월우파>라는 새로운 시도에 한빈 같은 마일드한 스타일의 친구가 중심을 잘 잡아줄 거라는 신뢰가 있었어요. 춤으로 이야기한다면 저와 같은 장르를 했고 굉장히 실력 있는 댄서라 정말 반가웠죠. 현장에서 집중 모드로 관전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어요.
춤은 감정과 몸이 깨어났을 때 비로소 나오는 행위인 것 같아요. 립제이에게 그런 순간은 언제일까요?
댄서들은 유난히 몸에 대한 감각이라든지 음악을 들었을 때 전율을 표현하고자 하는 의지나 욕구가 섬세하고 예민한 종족들인 것 같아요. 그 감각을 더 느끼기 위해 춤을 추는 친구들도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저 역시 의식처럼 춤을 행하는 단계에서 이제는 업이 되고 자아의 큰 부분이자 다른 인격이 되어버린 상태예요. 그래서 춤이 즐겁지만은 않아도 춤만이 해줄 수 있는 감정을 느끼기 위해 계속 춤을 추는 거죠.

(립제이) 톱, 팬츠 모두 사카이. (리정) 보디슈트 마이클 코어스. (효진초이) 재킷, 베스트, 팬츠 모두 본봄. (노제) 드레스 에스알브이씨 by 샘플라스.
‘범접’을 ‘교수님들의 팀플’이라 하더라고요.
아이디어를 내자고 했을 때 아무도 말이 없고 다른 사람이 먼저 대답하기를 기다릴 때가 제일 괴롭거든요. 저희 팀은 모두가 능동적이고 창의력이 넘쳐서 채택되지 않더라도 의견을 내는 데 거리낌이 없었어요. 모두 리더라 결론을 도출할 때도 의견을 잘 받아들이고 거르는 데도 수월했고요. 연습을 마무리하고 먹은 걸 치우고 주차 관리하는 것조차 정하지 않아도 일사불란하게 할 정도로 능동적이었어요.(웃음)
해외에서의 풍부한 경험이 이번 대결에서 분명 유리하게 작용했을 거예요.
신에서 활동하며 만난 친구들이 이번 경연에 많이 참가했어요. 인터내셔널로 활동하는 동안 각 나라의 캠프에서 네임드 댄서와 배틀도 하고 퍼포먼스를 할 기회가 많았거든요. 거기서 겨루고 소통하던 것과 <월우파>에서 만나는 건 굉장히 다른 재미가 있었어요. 캠프에서 춤이라는 비언어만으로 유대감을 쌓은 이들과 미션이 주어진 상태에서 경쟁하며 생존 본능을 보게 된 거죠. 이렇게 열악한 모습을 본 적이 없어요.(웃음)

(립제이) 재킷 뮈글러. 톱, 네크리스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리정) 톱, 팬츠 모두 오토링거 by 아데쿠베. 네크리스 스와로브스키.
왁킹은 가사와 감정까지 손끝으로 표현하는 표현력이 중요하죠.
말로 설명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공통되게 느낄 수 있는 걸 전달하는 게 댄서의 몫이기도 하잖아요. 은유적이거나 추상적이더라도 페르소나를 만들려고 해요. 예를 들어 애수가 있는 음악이라면 열아홉 살에 시골에서 갓 상경한 소녀가 도시 생활을 하다가 지쳐 있을 때 이 노래를 듣고 해방감을 느껴 풀숲을 뛰어다닌다는 시나리오를 만들어요. 그게 저한테 재미있기도 하고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왁커스 나잇 2025’에서도 우승을 거머쥐었습니다. 여전히 우승을 할 수 있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나요.
우승이 목적은 아니었어요. 제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배틀의 판정이 매일 같지는 않아요. 순간의 느낌이 심사에 반영되기도 하고 전달력과 간절함이 때에 따라 제대로 발휘되지 않을 수도 있고요. 이겨도 30분 후 다음 라운드에서 질 수도 있는 거라 승패는 중요하지 않아요. 다만 내가 지금 얼만큼 후회 없이 춤을 추고 순간의 선택을 했는지 점검하는 거예요. 배틀에서의 움직임은 상대방에게 어떤 말을 전하는지에 대한 어휘 선택이라고 보거든요. 누가 더 설득력 있고 말을 잘하나인데 옆에서 프롬프터를 띄워주지 않아도 내가 전하고 싶은 어휘력이 아직 살아 있구나 싶은 거죠. 그리고 요즘 느끼는 건 우리나라 왁킹 배틀 신에 달변가가 정말 많아요. 거기서 어떤 말을 하느냐보다 무엇을 말할지가 점점 중요해지고 있어요.

(효진초이) 재킷, 베스트, 팬츠 모두 본봄.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노제) 드레스 에스알브이씨 by 샘플라스. 브레이슬릿 스와로브스키. 부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립제이) 톱, 팬츠 모두 사카이. 슈즈 돌체앤가바나. (허니제이) 재킷 마틴 로즈. 보디슈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부츠 디젤. (아이키) 재킷, 팬츠 모두 발렌티노.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리헤이) 재킷, 톱, 팬츠 모두 페라가모.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네크리스 스와로브스키. (가비) 톱, 스커트, 슈즈 모두 막스마라. 브레이슬릿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리정) 보디슈트 마이클 코어스. 슈즈 마크 제이콥스.
Credit
- FASHION EDITOR 박민진
- FEATURE EDITOR 박의령/박호준
- PHOTOGRAPHER 이용희
- STYLIST 이종현
- HAIR 배경화/장윤나
- MAKEUP 안세영/윤해리
- ASSISTANT 홍상희/이원경
- ART DESIGNER 김동희
CELEB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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