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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네라이의 2025년 항로

파네라이 CCO 기예르모 델 노갈(Guillermo Del Nogal) 에게 직접 물었다.

프로필 by 김유진 2025.04.09

파네라이는 올해 워치스앤원더스 2025를 통해 루미노르 컬렉션을 한 단계 더 확장시키는 동시에 시간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담은 주피테리움을 선보이며 전통에서 미래로의 진화를 보여주었다.



파네라이가 2025년에 루미노르 컬렉션에 집중한 이유는 무엇인가?

루미노르는 오랫동안 파네라이를 대표하는 컬렉션으로, 브랜드의 유산, 기능성, 그리고 독창적인 디자인을 상징해왔다. 2025년에는 이 유산을 기념하면서 루미노르 마리나 컬렉션에 대한 전면적인 개편을 단행했다. 핵심 요소들을 더욱 정교하게 다듬고, 성능과 착용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방수 성능은 최대 500m까지 강화되었고, 케이스는 인체공학적으로 재설계되었으며, 발광 기능도 더 강력해졌다. 이렇게 업그레이드된 루미노르 신제품들은 파네라이의 상징적인 타임피스를 더욱 발전시키면서도, 브랜드 고유의 대담하고 실용적인 시계 제작 철학을 그대로 이어간다.

CCO Guillermo Del Nogal 기예르모 델 노갈

CCO Guillermo Del Nogal 기예르모 델 노갈


루미노르 퍼페추얼 캘린더 GMT PAM01575는 Platinumtech™ 소재와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을 결합하며 기술적으로도 진보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번 모델이 루미노르 컬렉션에서 가지는 의미는 무엇인가?

이번 모델은 루미노르 컬렉션의 경계를 확장하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 퍼페추얼 캘린더와 듀얼 타임 기능을 결합한 이 시계는 파네라이의 대표적인 강인함과 선명한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기술적으로 훨씬 정교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Platinumtech™은 기존 플래티넘보다 내구성과 스크래치 저항성이 뛰어난 파네라이의 독점 합금으로, 덕분에 이번 모델은 정교하면서도 실용성을 겸비한 컴플리케이션 시계로 완성됐다.


P.4100 칼리버는 기존 퍼페추얼 캘린더 기술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했는가?

전통적인 퍼페추얼 캘린더는 날짜 조정 시 수동 설정이 복잡하고, 기계적 손상의 위험도 있었다. 반면, P.4100 칼리버는 특허받은 메커니즘을 통해 날짜를 앞뒤로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어, 사용시 안정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여기에 충격 보호 시스템까지 더해져 외부 충격에 의한 날짜 오차도 방지할 수 있고. 3일 파워 리저브와 통합된 GMT 기능까지 갖춘 이 무브먼트는 정밀성과 실용성을 모두 만족시킨다.

루미노르 퍼페추얼 캘린더 GMT PAM01575 루미노르 퍼페추얼 캘린더 GMT PAM01575 루미노르 퍼페추얼 캘린더 GMT PAM01575

신모델은 필수 정보만 표시하는 클리어 다이얼 디자인을 갖추면서도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복잡한 기능성과 직관적인 디자인 사이에서 균형을 어떻게 맞췄는가?

파네라이는 언제나 가독성, 기능성, 정제된 미학을 우선시해왔다. 이번 루미노르 퍼페추얼 캘린더 GMT PAM01575 역시 이러한 철학이 그대로 녹아 있다. 퍼페추얼 캘린더는 구조적으로 복잡한 기능이지만, 다이얼은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어 핵심 정보만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사파이어 크리스탈 다이얼은 내부 메커니즘을 은은하게 드러내는 동시에 시야를 방해하지 않으며, 투명한 날짜 디스크와 정교한 GMT 서브 다이얼의 배치가 시각적 균형을 맞춰준다.


Super-LumiNova® X2 기술이 독특한 야광 효과를 제공한다. 기능적인 측면을 넘어, 이 기술이 브랜드의 감성적 매력을 어떻게 강화한다고 보는가?

파네라이에게 야광 기능은 단순한 시인성을 넘어서, 브랜드의 뿌리와 철학을 상징하는 핵심 요소다. 원래 해군 잠수부들이 어두운 환경에서도 시계를 정확히 읽을 수 있도록 개발된 기능인데, Super-LumiNova® X2는 이전 세대보다 밝기와 지속 시간 모두를 대폭 향상시켰다. 이 기술은 야간 가독성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착용자와 시계 사이의 감성적 연결을 만들어낸다. 선명한 야광은 파네라이의 다이버 워치 전통을 상기시키며, 실용성과 정체성이 결합된 디테일로 브랜드의 존재감을 강조하는 역할도 한다.

Super-LumiNova® X2 가 적용된 루미노르 신모델.

Super-LumiNova® X2 가 적용된 루미노르 신모델.


주피테리움(Jupiterium)은 단순한 시계를 넘어 천문학적 현상을 정밀하게 재현하는 예술품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파네라이가 전하고자 한 철학적 메시지는 무엇인가?

주피테리움은 시계를 넘어 ‘시간’ 자체에 대한 헌사라고 할 수 있다. 파네라이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우주의 리듬을 재현하고, 갈릴레오 갈릴레이에 대한 오마주와 함께 이탈리아 과학유산과 브랜드의 연결을 되새겼다. 시계 제작이라는 기술적 영역을 넘어, 인간의 창의성과 시간에 대한 경외심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작품인 것. 시간은 단순히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고 탐구하며 이해하는 대상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주피테리움 주피테리움 주피테리움 주피테리움

40일 파워 리저브, 1,650개의 부품, 8개의 배럴을 갖춘 이 기계식 오르레리를 개발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요소는 무엇이었는가?

가장 중요한 건 정밀도와 지속 가능성의 조화였다. 주피테리움은 천체의 움직임을 오랜 시간 안정적으로 재현해야 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정확성을 전제로 설계되었다. 8개의 배럴로 구현된 40일 파워 리저브는 일정한 토크를 유지하기 위한 에너지 분산 시스템으로 작동하며, 1,650개의 부품은 오랜 기간 동안 변함없는 작동을 목표로 조율되었다. 각 부품 하나하나가 장인정신을 반영하며, 세대를 넘어 시간의 본질을 이어가기 위한 시도였다.


새로운 루미노르 모델과 주피테리움을 통해 파네라이는 예술적, 철학적 접근 방식을 시도하고 있다. 기술과 디자인의 융합이 앞으로 브랜드 전략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가?

파네라이의 본질은 기능성과 목적 중심의 시계 제작에 있지만, 그 위에 감성과 예술성을 더해가고 있다. 루미노르 마리나 시리즈는 브랜드의 핵심 요소를 정제하면서도, 새로운 무브먼트와 소재, 인체공학적 설계를 통해 진화하고 있다. 주피테리움은 예술성과 과학적 유산을 동시에 담아내며 브랜드의 스토리텔링 역량을 확장했다. 앞으로 파네라이는 단순한 시계 제조를 넘어서, 기술, 디자인, 철학이 어우러지는 시계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오늘날의 소비자는 단순한 제품을 넘어 브랜드의 철학과 이야기에 반응한다. 파네라이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

파네라이는 단순한 시계를 만드는 브랜드가 아니다. 기능성과 정밀함, 진정성에 기반해 만들어진 파네라이의 시계는 브랜드의 해양 유산, 기술적 진보, 그리고 착용자의 삶과 연결된다. 루미노르처럼 데일리 워치로 적합한 모델이든, 퍼페추얼 캘린더 같은 고난도 컴플리케이션이든, 모든 파네라이 시계에는 명확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기능과 전통, 그리고 혁신을 중시하는 이들을 위한 브랜드라는 점이다.


전통과 혁신이 결합된 특별한 사례가 있는가?

섭머저블 ELUX LAB-ID PAM01800이다. 이 시계는 1966년 파네라이가 특허를 낸 전자 발광 기술 ‘ELUX’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고도 자체 발광이 가능한 시스템을 목표로, 파네라이는 8년 이상의 연구 끝에 마이크로 제너레이터, 마이크로 LED, 특수 코일 등 다양한 특허 기술을 융합했다. 이 시계는 과거 군사용 패널의 기술을 계승하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에너지 솔루션을 구현해낸 상징적인 프로젝트다.


2025년 파네라이의 비전을 짧게 정리한다면?

파네라이는 ‘대담함’, ‘깊은 유산’, 그리고 ‘끊임없는 진화’를 지향하는 브랜드다. 과거에 뿌리를 두되, 새로운 미래를 향해 계속 나아간다.



Credit

  • 사진
  • 파네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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