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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쉐론 콘스탄틴의 '히스토릭 222' 컬렉션의 귀환

바쉐론 콘스탄틴의 270년의 유구한 역사를 기념하기 위해 오버시즈의 전신인 '히스토릭 222'가 새롭게 돌아왔다.

프로필 by 윤웅희 2025.01.20
1755년 제네바에서 탄생한 바쉐론 콘스탄틴은 270년의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워치메이킹 메종이다. 독보적인 기술력과 대담한 창의성, 전문성과 장인정신으로 대변되는 이들의 역사는 하이엔드 워치메이킹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닐 터. 바쉐론 콘스탄틴이 10주년마다 선보이는 기념 모델 역시 이런 맥락에서 시계사적인 가치와 의의가 깊을 수밖에 없다(이들은 설립 240주년을 맞은 1995년 기술적 역량과 미적 정교함이 조화를 이룬 Ref. 47240을, 2005년엔 양면 디스플레이에 16가지 컴플리케이션을 탑재한 뚜르 드 릴 워치를, 2015년에는 무려 8년의 연구 개발 끝에 완성한 캐비노티에 Ref. 57260 포켓 워치를 공개하며 메종의 저력과 미학을 증명했다). 물론 지난 1월 13일 공개된 시계도 예사롭지 않다. 270주년을 기념하는 첫 번째 주인공은 스테인리스스틸 소재로 다시 돌아온 히스토릭 222다.
1977년 처음 출시된 히스토릭 222는 오늘날 오버시즈의 기틀을 마련한 메종의 아이콘 워치. 올해 270주년을 맞은 바쉐론 콘스탄틴은 수집가들 사이에서 ‘점보’라는 별명으로 불린 이 전설적인 모델을 37mm 스틸 케이스와 블루 다이얼로 복각했다. 케이스와 연결된 일체형 브레이슬릿, 플루티드 베젤, 5시 방향에 장식된 말테 크로스 등 전체적인 디자인은 오리지널 222와 동일하지만, 한층 현대적으로 다듬은 세부도 눈에 띈다. 우선 브레이슬릿은 트윈 블레이드 클래스프 대신 트리플 블레이드 클래스프로 장착했고, 핀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설계해 한층 편안한 착용감을 강조했다. 다이얼의 날짜 표시 창은 미니트 트랙을 가리지 않도록 조금 더 안쪽으로 이동했으며, 크라운과 브레이슬릿, 베젤은 새틴 브러싱과 폴리싱을 결합해 더욱 정교하게 마감했다. 여기에 탑재된 무브먼트는 인하우스 칼리버 2455/2. 4Hz로 높인 진동수 덕에 더 탁월한 정확도를 보장하며, 최대 40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지원한다. 케이스백에는 270주년 기념 시그너처를 새겼고, 투명한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처리해 오리지널 222 로고와 플루티드 모티브로 장식한 로터의 움직임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
EXCLUSIVE INTERVIEW
다른 워치 브랜드와 구별되는 바쉐론 콘스탄틴의 고유한 특징은 뭔가?
하이 워치메이킹에 대한 열정과 전문성은 기술적 숙련도와 미학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며 수세기 동안 바쉐론 콘스탄틴의 정체성을 형성해왔다. 우리의 가장 큰 강점은 시대 흐름에 끊임없이 발맞추고 미래를 강조하며 대담한 창의성을 구현한 혁신의 역사에 있다. “가능한 한 더욱 잘하라, 그것은 언제나 가능하다.” 우리가 이러한 모토를 선택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270주년 기념 모델로 가장 먼저 스틸 버전 점보(히스토릭 222의 별칭)를 공개했다. 수많은 바쉐론 콘스탄틴의 아이콘 중에 이 시계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1977년 요르크 하이섹이 창립 222주년을 기념해 디자인한 히스토릭 222는 스포츠 워치의 전형을 과감하게 허물고, 우아한 품격과 새로운 문화 코드를 담은 특별한 시계였다. 게다가 디자인은 거의 50년이 흐른 지금 봐도 무척 현대적이다. 여전히 많은 애호가들에게 사랑받는 이유이기도 하다. 메종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설립 2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시계로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2022년에 한차례 옐로 골드 점보를 공개한 바 있다. 리미티드 에디션은 아니었지만, 실제 제작 수량은 무척 적다고 들었다. 이번 스틸 모델은 어떠한가?
1977년부터 1985년까지 제작된 37mm 모델은 700피스 미만으로 한정 제작됐다. 히스토릭 컬렉션의 다른 시계들처럼 희소성을 강조하기 위함이었다. 수집가들은 이 특별한 모델의 미학적 시그너처뿐 아니라 이러한 독점성까지도 높이 평가한다. 따라서 이번 모델도 상징적인 가치와 위상을 유지하기 위해 매년 적은 생산을 지속할 듯하다.
지난 270년 동안 바쉐론 콘스탄틴이 이룬 업적은 무척 방대하다. 가장 중요한 딱 세 가지를 꼽는다면 뭘까?
첫 번째로는 바쉐론 콘스탄틴의 워치메이킹이 특별한 인간의 퀘스트를 보여준다는 점이다. 이는 수세기 동안 메종의 정체성을 정의해온 정교한 장인정신으로 설명될 수 있으며, 올해 새롭게 공개되는 커뮤니케이션 캠페인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워치메이킹 예술을 표현하고 지식을 전승하며 동기를 부여해온 탁월함에 대한 여정을 다루고 있다. 두 번째는 270년간의 기술적 업적과 워치메이킹 분야에서의 혁신이라고 말하고 싶다. 특히 하이 컴플리케이션과 타임키핑 분야에서 수많은 혁신을 탄생시켰다. 1790년 매뉴팩처 아카이브에 기록된 최초의 캘린더 타임피스부터 2024년에 선보인 캐비노티에 더 버클리 그랜드 컴플리케이션 모델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다양한 기술적 표현의 분야를 탐구해왔다. 마지막으로 미학적인 감각과 대담한 창의성이다. 초기부터 바쉐론 콘스탄틴을 다른 워치메이커와 분명하게 구분 짓는 가치는 복잡한 기계공학에 대한 끊임없는 탐구와 아름다움에 대한 추구, 미학적인 장인정신의 함양을 분리할 수 없다는 점이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10주년마다 메종의 기술력과 헤리티지를 결집한 시계를 선보여왔다. 올해 워치스앤원더스에서도 그런 특별한 타임피스를 기대할 수 있을까?
아마도. 이번 270주년 기념 모델은 이전의 모델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경이로움과 워치메이킹의 전문성을 드러낼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

Credit

  • PHOTO 바쉐론 콘스탄틴
  • ART DESIGNER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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