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퀘스트 컬렉션 70주년을 기념하는 콘퀘스트 헤리티지 센트럴 파워 리저브. 샴페인, 앤트러사이트, 블랙 다이얼로 선보인다.
태국 방콕, 차오프라야 강과 도시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루프 톱에서 론진의 2024 신제품 프레젠테이션이 열렸다. 단상에 오른 CEO 마티아스 브레스찬의 인사가 본격적인 행사의 시작을 알렸는데, 유독 힘차고 당당한 그의 목소리가 새로운 시계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는 듯했다. 올해의 라인업은 돌체비타와 콘퀘스트가 큰 흐름을 이끈다. 여성을 위한 돌체비타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다양한 컬러 팔레트에 중점을 뒀고, 올해 70주년을 맞이한 남성 라인 콘퀘스트는 실용과 디자인을 겸비한 모습이 돋보였다. 콘퀘스트는 1954년 론진 워치 중 가장 먼저 상표권 보호를 받은 것은 물론 오랜시간 브랜드의 상징으로 자리해온 컬렉션이다. 가장 먼저 콘퀘스트 70주년을 기념해 미리 공개된 콘퀘스트 헤리티지 센트럴 파워 리저브 모델을 살펴볼 기회가 주어졌다. 1950년대 아이코닉한 모델에서 영감을 받아 38mm 케이스에 두 개의 회전 디스크를 장착하고 다이얼 중앙 디스크에 파워 리저브 인디케이터를 배치해 오리지널 모델의 미학을 고스란히 계승한 모습. 고전적인 콘퀘스트 헤리티지에 이어 공개된 신제품은 론진의 대표적인 스포츠 워치 하이드로콘퀘스트 GMT 모델이었다. GMT는 론진이 1908년 최초로 회중시계에 적용한 기능인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다. 2024년형 하이드로콘퀘스트 GMT는 자체 제작한 칼리버 L844.5를 탑재해 다른 도시의 시간을 화살표 모양 인디케이터로 확인할 수 있으며 72시간의 넉넉한 파워 리저브까지 제공한다. 새로운 무브먼트엔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을 추가하고 비자성 소재를 적용해 ISO 764 표준보다 자기장 저항력을 10배 정도 높이기도 했다. 다이버 워치라는 정체성에 걸맞게 300m 방수 기능을 갖췄으며, 심해에서도 쉽게 시간을 읽을 수 있도록 인덱스에 수퍼-루미노바 코팅을 더했다. 물론 외적인 변화도 빼놓을 수 없다. 43mm 사이즈를 추가하고 카키 그린, 블랙, 블루 선레이의 세 가지 컬러 다이얼로 구성해 선택의 폭까지 넓혔다. 브레이슬릿 길이를 손쉽게 조절할 수 있는 미세 조정 시스템 버클, 브레이슬릿과 호환할 수 있는 블루 또는 블랙 러버 스트랩까지. 기능과 디자인, 헤리티지와 현대적 면모, 어느 하나 나무랄 데 없는 시계다. 론진이 지향하는 균형의 미학이란 이런 것. 여유와 활기가 공존하는 방콕의 변화로운 풍경처럼 론진의 2024년은 다채롭고 풍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