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새로워진 103번째 피티 워모

103번째 피티 워모를 새롭게 하는 4가지 면면.

프로필 by 임일웅 2023.03.05
 
 

CASUAL VARIETY

피티 워모가 한결 경쾌해졌다. 오랜만에 마스크 없이 만난 맨얼굴의 사람들 덕에 스타일링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다만 과거엔 완벽히 재단한 슈트가 주는 빈틈없는 쾌감을 만끽했다면, 103번째 피티 워모에서는 기발한 스타일링의 재치와 여유를 감상하는 기쁨이 있었다. 단순히 캐주얼한 옷차림이 늘었다기보다 전체적인 흐름이 바뀌었다는 느낌. 피티 워모가 클래식 남성복 페어의 범주를 훌쩍 뛰어넘어 동시대적 가치를 온전히 수용했다는 인상도 받았다. 귀여운 패턴으로 수놓은 니트와 수더분한 치노 팬츠의 조합부터 적절히 그을린 라이더 재킷과 플레어 데님 팬츠로 완성한 웨스턴 룩, 스포티한 바서티 재킷과 진주 목걸이의 믹스 매치까지. 빨강, 파랑, 노랑, 초록의 총천연색 팔레트에 변주와 고증이 곁든 드라마틱한 스타일링을 박람회장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TAILORING REVOLUTION

MARTINE ROSEMARTINE ROSEMARTINE ROSEMARTINE ROSEMARTINE ROSEMARTINE ROSEMARTINE ROSEMARTINE ROSE
피티 워모는 매 시즌 한 명의 게스트 디자이너를 초청해 패션쇼를 주최한다. 이번 협업의 주인공은 변칙과 이색의 대명사인 ‘마틴 로즈’. 재기 발랄한 디자인으로 주목받는 브랜드가 클래식의 본고장에서 2023 F/W 컬렉션을 공개한 것이다. 기이하게 솟은 어깨 패턴과 밑위길이가 아찔한 팬츠, 테일러링 재킷과 팬츠를 통째로 이어 붙인 점프슈트가 런웨이를 장악했다. 극적인 변주의 옷을 보고 있자니 피티 워모의 경쾌한 변화가 피부에 와닿았다.

 
 

SENTIMENTAL RETRO

ANT45CHATEAU ORLANDOBAZISTROBERTO COLLINA
이번 피티 워모 전시장은 감성적 레트로의 향연이었다. 로베르토 콜리나(Roberto Collina)는 보헤미안이 떠오르는 카디건을 귀여운 패턴으로 엮었고, 바지스트(Bazist)는 쿠바노 셔츠에 형형색색의 엠브로이더리를 더했으며, 샤토 올란도(Chateau Orlando)는 복고적 느낌의 니트에 귀여운 채색을 입혔다. 지나친 고증은 덜어내고 귀여운 해석을 가미한 옷들을 부스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PET AROUND

UNITED PETSTHE PAINTER'S WIFEEMMA FIRENZE
피티 워모의 가장 큰 변화는 반려동물을 위한 섹션을 마련한 것이었다. 건물 한 동 전체를 사랑스러운 반려동물을 위한 아이템으로 가득 채운 것. 우아한 카센티노 더플코트를 시작으로, 아트 피스처럼 보이는 사료 그릇, 견체공학적 디자인의 사료 그릇까지. 이제 피티 워모는 더 이상 인간만을 위한 축제가 아니다.  

Credit

  • EDITOR 임일웅
  • PHOTO 피티 이마지네 워모
  • ART DESIGNER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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