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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티워모 105에서 눈여겨봐야 할 브랜드 5가지

이번 피티 워모는 특별 게스트들이 대거 참석했다. 2024년 눈여겨봐야 할 브랜드 5개를 추려봤다.

프로필 by 오정훈 2024.02.23
 

TODD SNYDER  

토드 스나이더 

디자이너 프로젝트에 선정된 토드 스나이더는 105회 피티 워모의 포문을 여는 첫 쇼를 맡았다. 뉴욕에 기반을 둔 미국 디자이너로 2011년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를 론칭했다. 이번 쇼에서는 지난해 11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된 울리치의 프리미엄 라인 ‘울리치 블랙 라벨 바이 토드 스나이더’와 ‘토드 스나이더’의 2024 가을/겨울 컬렉션을 함께 공개했다. 장소는 19세기 초 피렌체에 건설된 최초의 기차역 ‘스타치오네 레오폴다(Stazione Leopolda)’. 먼저 공개된 울리치 블랙 라벨 바이 토드 스나이더는 ‘헤리티지’와 ‘테크니컬’ 2개의 라인으로 구성했다. 헤리티지 라인은 고급 캐시미어와 울 소재를 사용한 카디건·슈트·코트 등의 아이템을, 테크니컬 라인은 야외 활동에 최적화된 기능성 소재의 외투·모자·가방·부츠 등으로 컬렉션을 꾸렸다. 이어진 토드 스나이더 런웨이에는 그레이, 블랙, 브라운, 파스텔 계열의 컬러를 사용한 테일러링 기반의 슈트·코트 등 포멀한 아이템이 주를 이뤘다.
 
 

 
 

MAGLIANO 

말리아노 
2018년 피티 워모에서 데뷔한 말리아노가 6년 만에 게스트 디자이너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말리아노는 이탈리아 볼로냐 출신 디자이너로 2023년 LVMH가 주관하는 디자이너 프로젝트 ‘LVMH 프라이즈’에서 칼 라거펠트 상을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말리아노의 2024 가을/겨울 컬렉션은 각종 경기와 공연이 열리는 넬슨 만델라 포럼에서 열렸다. 쇼는 경기장의 가장 높은 곳인 관중석에서 모델이 등장해 경기장으로 내려오는 형태로 진행됐다. 인상 깊었던 점은 이탈리아 브랜드 키톤과 협업해 전통적인 테일러링에 말리아노 특유의 해체주의를 더한 것. 단추 없이 끈으로 엮는 재킷, 스웨터를 허리에 덧붙인 팬츠, 어깨 라인을 과감히 드러내 가슴에 걸쳐 입는 집업 재킷, 비닐봉지 백, 보르살리노와 협업한 모자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한 아이템을 대거 볼 수 있었다.
 
 

 
 

TOD’S × AUTOMOBILI LAMBORGHINI

토즈 ×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
이번 피티 워모의 키워드는 ‘브랜드 간의 협업’이었다. 패션 브랜드 토즈와 슈퍼카 브랜드 람보르기니가 만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은 105회 피티 워모를 통해 드라이빙에 최적화된 새로운 고미노 슈즈를 공개했다. 토즈와 람보르기니의 협업으로 탄생한 고미노는 람보르기니의 슈퍼 스포츠카에서 착안했다. 람보르기니의 상징과도 같은 옐로, 그린, 블루 세 가지 컬러에 스포츠카의 공기역학적인 디자인을 고미노에 구현해 기존에 비해 더 날렵해졌다. 특히 슈즈 뒤꿈치에는 협업을 자랑하듯 람보르기니 로고도 넣었다. 론칭 이벤트 현장에서는 실제 람보르기니 레부엘토 차량과 토즈 장인들이 직접 신발을 제작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ACHILLES ION GABRIEL

아킬레스 이온 가브리엘
캠퍼와 캠퍼랩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핀란드 디자이너 아킬레스 이온 가브리엘.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의 생애 첫 컬렉션을 이번 피티 워모에서 공개했다. 신발과 액세서리가 주전공인 디자이너의 런웨이답게 신발과 액세서리가 돋보였다. 왼쪽과 오른쪽 앞코에 각각 ‘Move’와 ‘Bitch’ 레터링을 새긴 부츠가 인상 깊었고, 파스텔컬러 페인팅 가방, 퍼를 가미한 부츠와 구두도 디자이너의 실력을 짐작케 했다. 주름진 슈트, 퍼와 데님으로 만든 재킷, 페인팅 가죽 아이템 등도 액세서리와 멋진 조화를 이루었다.
 
 

 
 

S.S. DALEY 

에스에스 달리 
피티 워모의 두 번째 게스트 디자이너이자 엔딩 쇼는 최근 가장 핫한 디자이너 스티븐 스토키 달리(Steven Stokey Daley)가 맡았다. 그는 2022년 25세의 나이로 LVMH 프라이즈에서 우승을 거머쥐고, 이번 피티 워모 쇼가 끝난 직후에는 해리 스타일스가 S.S. 달리에 지분을 일부 투자한 소식을 알리며 큰 화제를 모았다. 1980년대 옥스퍼드 스타일에서 영감받은 이번 쇼는 시뇨리아 광장에 위치한 베키오궁전에서 진행됐다. 쇼 시작에 앞서 디자이너는 “대학 기숙사를 추상적인 모습으로 보이게 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하며 베개로 채운 기둥을 세운 이유를 밝혔다. 의상 역시 기숙사에서 볼 법한 소재로 만든 아이템으로 가득했다. 잠옷에서 착안한 양과 토끼가 그려진 스웨터, 침낭 모양의 가방, 실크 소재의 슈트와 셔츠, 오버사이즈 니트 드레스, 침구 소재의 코트 등이 눈에 띄었다. 한편 이날 쇼에 참석한 폴 스미스는 “S.S. 달리는 상업성과 창의성을 두루 갖춘 디자이너”라고 평했다. 

Credit

  • EDITOR 오정훈
  • PHOTO 피티 이마지네 워모
  • ART DESIGNER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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