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욱과 정채연이 JTBC '에스콰이어'가 다른 법정 드라마와 다르다고 느끼는 이유
법정 드라마 <에스콰이어>로 돌아온 이진욱과 정채연을 만났다. 냉철한 완벽주의자 팀장과 전국 로스쿨 모의법정에서 우승한 루키를 연기했지만, 통쾌한 순간보다는 ‘이분법적으로 판단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말하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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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연) 재킷 YCH. (이진욱) 재킷, 셔츠 모두 프라다.
두 사람 친해요?
이진욱(이하 ‘이’) 친하죠. ‘친하다’는 개념의 정의가 필요하겠지만, 적어도 제 기준에서는 친해요.
정채연(이하 ‘정’) 제 기준에서도요.
사실 두 분이 이번 작품에서 처음 만나는 것이겠거니 으레 짐작했는데, 인터뷰 준비하다 보니까 채연 씨가 몇 년 전 SNS에 진욱 씨, 한지민 씨랑 같이 웃긴 표정으로 찍은 셀카를 올린 적이 있더라고요.
정 아, 그건 사실 저희 회사 워크숍 갔을 때 찍은 건데요. 그때 선배님 마니또가 저였거든요. 제 마니또는 지민 언니였고. 티 안 나게 마니또와 셀카를 찍어야 하는 작은 미션 같은 게 있었는데, 그때 사진이에요. ‘어 지금이다’ 하고 다 같이 찍은 거죠.(웃음)
이 세대가 다르긴 하지만 ‘강아지’라는 공통 관심사가 있다 보니까 얘기도 잘 통하는 편이에요. 강아지 어떻게 키우고 있는지 그런 얘기 많이 하고 또… 생각해보니까 그 외에는 제가 뭘 많이 물어보는 편인 것 같네요. 요즘 뭐하는지, 요즘 친구들은 뭘 재미있어 하는지.(웃음)
오늘 보기에도 친밀해 보이는 모먼트가 있었는데요. 아까 진욱 씨가 화보 촬영 중에 잠깐 대기하면서 채연 씨한테 무슨 수신호 같은 걸 막 보냈잖아요. 그건 뭐예요?
정 (웃음) 요즘 유행하는 ‘이라이라 챌린지’가 있는데, 제가 선배님께 나중에 같이 하자고 설득했거든요. 그거 보여주신 거예요.
연습 중간보고 같은 거였군요. 순조로울 것 같던가요, 아까 보니까?
정 네, 잘 하시던데요?
이 나쁘지 않을 거예요 아마. (바로 연습한 동작을 보여주면서)
하하하. 반주도 없이 바로 눈앞에서 보여주실 줄이야.
이 저는 시키면 다 합니다. 별로 재미없어서 그렇지.(웃음)
정 선배님 되게 재미있으세요. 덕분에 이번 촬영 내내 현장이 정말 즐거웠어요.

재킷, 셔츠, 팬츠, 타이, 벨트, 이어링 모두 로로피아나.
채연 씨가 느낀 진욱 씨의 재미는 어떤 종류일까요?
정 음… (고민하다가)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지. 말씀도 재미있게 하시고. 아, 선배님 릴스 같은 것 많이 보시죠? 얘기하다 보면 느껴지는 게 최신 동향을 빠삭하게 꿰고 계시거든요.
사람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있군요. 아까 스태프에게 뭘 물어보다가 제가 ‘혐관’이라는 표현을 쓰니까 그 스태프가 ‘진욱 선배는 아마 혐관이 뭔지 모르실 거다’ 그랬거든요.
이 그건 모르겠어요.
정 저도 모르겠는데요. 혐관이 뭐예요?
(웃음) 제 생각보다 생소한 표현이었군요. ‘혐오 관계’의 준말이에요. 태진아 씨와 송대관 씨, 박명수 씨와 정준하 씨처럼 서로 티격태격하는데 이상하게 시너지가 나고 결국은 잘 맞는 관계에 많이 쓰더라고요. “이 작품 혐관 맛집이네” 하는 식으로요.
정 <에스콰이어> 속 윤석훈과 강효민 같은 관계군요.
이 어떻게 보면 그러네. 그런데 사실 그건 윤석훈이 워낙 선뜻 다가가기 어려운 사람이라 그런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윤석훈은 거대 로펌의 송무팀 팀장이자 에이스죠. 냉철한 완벽주의자이지만 대신 직장에서 사담이나 잡담은 일절 없는 차가운 인물이라고 설명되어 있어요.
이 맞아요. 그런데 보통 사람이 한 가지 색깔만 갖고 있는 경우가 없잖아요. 사람이 차갑다면 거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거란 말이에요. 제가 맡은 윤석훈이 딱 그게 잘 보이는 캐릭터인 것 같아요. 표현이나 일하는 방식은 냉정할 수 있는데, 그 안에 확실한 논리가 있죠. 주관도 있고. 그리고 동물을 무척 사랑하는 사람이고요. 어쩌면 사람보다 동물을 더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첫인상보다는 좀 더 다채로운 매력이 있는 캐릭터입니다.
정 (윤석훈은) 언뜻 굉장히 비인간적인 것 같은데, 알고 보면 제일 인간적인 사람 같아요.
강효민은 전국 로스쿨 모의법정에서 우승한 이력이 있는 기대주 신입인데, 사회 초년생이라 덜렁거리고 마음이 앞서는 측면이 있는 캐릭터죠. 티저 예고편에 ‘정채연 배우와 찰떡이다’라는 반응이 많더라고요.
정 그래요? 사실 저는 걱정을 정말 많이 했거든요. 과장이 아니라 정말 많이 했어요. 제가 아직 작품 경험도 많지 않은 데다, 특히 이런 전문 직업군을 연기해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잘 어울린다고 봐주셨다면 정말 감사한 마음이에요.
이 저희는 지금 강효민만 믿고 있어요.
정 아니, 그렇게까지는….(웃음)
이 저희가 처음 리딩할 때부터 입을 모아서 그랬어요. 잘 어울린다고. 사실 아직 정채연 배우에 대한 데이터가 많지 않으니까, 대놓고 표현은 안 해도 다들 궁금해했을 거잖아요. 그런데 막상 해보니까 너무 잘해요. 우리 채연 배우는 드라마의 인기와는 별개로 이번에 좀 새로운 평가를 받을 것 같아요. 업계 관계자들한테나 시청자들한테나. 리딩도 좋았는데 뭐 촬영 들어가니까… 아니다. 안 돼. 이렇게 가면 안 되겠다. 기대치를 너무 높일 필요는 없어.

재킷, 셔츠, 팬츠, 슈즈, 타이, 글러브 모두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갑자기요?(웃음)
이 아니, 가장 흔한 마케팅 실수잖아요 그게. 저희는 직접 봤기 때문에 ‘보면 깜짝 놀랄 거다’ 하고 느끼는데, 그렇게 말을 하고 기대치를 잔뜩 올려놔서 잘 풀리는 경우가 없어요. 그냥 작품으로 보면 다들 느낄 텐데.
정 (웃음) 현장에서도 선배님들이 “효민이 파이팅” 이런 말씀 많이 해주셨는데, 그게 기억에 많이 남아요. 정말 힘이 됐고, 감사했어요.
강효민은 서툴고 마음이 앞서는 사회 초년생인데, 또 한편으로는 탁월한 부분이 있는 루키 신입 변호사잖아요. 그런 이중적인 성격은 연기적 계산이 좀 필요한 부분일까요?
정 <에스콰이어> 부제가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이잖아요. 꿈꿔왔던 변호사를 직업으로 갖게 되었지만, 또 계속 변호사를 꿈꾸는 거죠. 사실 모두가 그렇잖아요. 배우가 된 이후에도 배우를 꿈꾸는 것처럼요. 효민이도 공부를 열심히 했고, 그러다 사회에 나와 맞닥뜨리면서 사안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감정이 앞설 때가 많고, 그렇게 하나씩 배워가는 캐릭터라고 이해했어요. 두 가지를 분리해서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윤석훈도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에 해당하나요?
이 개인적으로는 그렇다고 생각해요. 사실 법조계가 법, 공공질서, 사회 정의를 다루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런데 변호사는 거기에서 좀 애매한 지점이 생기는 것 같아요. 온전히 정의만 좇는다고는 할 수 없으니까. 결국 핵심 업무는 의뢰인을 변호하는 것이고, 의뢰인의 말을 믿는 게 그들의 정의잖아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최대한 사회가 공유하는 정의에 가깝게 만들어야만 사회가 제대로 돌아가는 데 기여하는 인간이 될 수 있는 거죠.
변호사를 직업으로 갖게 되었다고 해도 각자가 꿈꿨던 이상적인 변호사가 되기란 극히 어려운 일인 거군요.
이 물론 실제 변호사의 삶은 또 다른 측면이 있을 수 있겠죠. 요즘 드라마 속 묘사와 실제 삶의 간극이 많이 좁혀졌다고는 하지만, 결국 드라마나 영화가 추구하는 가치가 있는 거니까요. 작품 속에서 너무 이상적인 사건과 결과만 보여주면 반감이 생기고, 그렇다고 너무 실제 세상의 깊숙한 이면만 드러내면 디스토피아가 되어버리잖아요. 저는 저희 드라마가 그런 측면에서 좋았어요. 선과 악의 구분이 뚜렷하지 않은 케이스들을 두고 주인공들이 고민하고, 현명하게 잘 해결해 나가려고 하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부분이 있어요.
정 맞아요. 매 화 다양한 케이스들이 나오는데, 그 모든 걸 딱 법으로 ‘이게 정의다’ 하고 끝내버리지 않아요. 실제로 송사를 보면 그렇게 단순하게 판단할 수 있는 경우는 많지 않을 거잖아요. 서로의 사정이 복잡하게 얽혀 있으니까. 저도 이쪽과 저쪽을 다 궁금하게 하고 들여다보는, 그런 지점이 저희 드라마에서 가장 좋았어요.
법정 드라마의 가장 큰 난관이라고들 하는, 대사량 부분은 어떠셨어요?
이 (웃음)
정 대사량….(웃음)
두 분 모두 생각만 해도 저절로 실소가 나오는 부분이었군요.
이 사실 저는 그래도 양호한 편이었어요. 관록이 있는 변호사 역할이니까, 다른 방식으로 표현이 되는 부분도 많잖아요. 우리 효민이는 그 똑똑함과 반짝임을 대사로 착착 표현해줘야 했으니 정말 고생이 많았죠. 이따만 한 분량의 글이 여덟 페이지씩 이어지고 그래요. 중간에 다른 사람 대사도 하나 없이.
정 (웃음) 초반에는 정말 힘들었죠. 양도 양이지만 일상적으로 쓰지 않는 표현이 많으니까요. 워낙 생소하니까 다른 표현으로 바꿔서 넘길 수도 없는 거예요. 저절로 ‘뭐였죠?’ 이렇게 되고. 그런데 계속 읽다 보니까 그래도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여전히 어려운 말이긴 하지만 어떤 말을 하고 싶은 건지는 들어오는 거죠. 그래서 계속 읽고, 뜻을 이해를 하고, 단어를 머리에 넣고, 그 반복이었어요.

재킷 YCH. 안경 젠틀몬스터.
듣고 보니 단순히 글만 외워서 될 게 아니군요. 그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들고 그 장면에 필요한 감정을 투영해서 뱉어야 하니까.
이 대사를 보통 ‘외운다’고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입 밖으로 내야 하는 거잖아요. 아무리 잘 외워도 그게 그 캐릭터의 입에 붙지 않으면 그냥 대사가 주르륵 흘러버리는 거예요. 못 외우는 게 아니라 못 ‘익히는’ 거죠.
정 그래서 저는 암기도 암기인데 우선 생활의 사이클을 바꿔버렸어요. 밤 10시에 자고 아침 8시에 일어나는 버릇을 들여놓은 거죠. 촬영 들어가기 얼마 전부터.
이 (반가워하며) 너도 술 끊었지?
정 (웃음) 맞아요. ‘작품 다 끝나고 맛있는 한 잔을 해야겠다’ 하고 딱 끊었죠. 술을 마시다 보면 낮에도 좀 멍해지고 알던 것도 까먹고 그런 느낌이 있잖아요. 그래서 생활 사이클을 바꾸고, 아침 일찍 일어나서 대본을 보는 습관을 들였어요. 그런데 부모님들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라고 하는 게 진짜 이유가 있어요. 뭔가 더 잘 외워져요.
해냈으니까 지금은 이렇게 웃으며 얘기할 수 있지만, 처음 작품을 택할 때는 무섭지 않았어요? 초반 대본으로도 느낌은 왔을 텐데.
정 당연히 걱정은 했죠. 그런데 제가 늘 그런 마인드는 있거든요. ‘이걸 어떻게 하지?’ ‘그날의 내가 어떻게든 하고 있겠지.’
이 저는 하마터면 진짜 포기할 뻔했어요. 이렇게 대사가 많은 배역을 맡아본 게 처음인데 아무리 해도 안 되니까, 초반에는 정말 공포감이 드는 거예요. 그런데 또 상대역인 효민이가 이렇게 너무 잘해오고. 말은 못 했지만 그래서 더 스트레스였죠.(웃음) 친구들이 뇌 영양제도 사서 보내주고 그랬어요. 제가 너무 힘들어 하니까요.
정 진짜. 수험생처럼 ‘총명탕’ 이런 거에도 괜히 관심이 가고요. ‘그거 진짜로 효과가 있나?’ 하고.(웃음)
두 분 다 봇물 터지듯 고충을 토로해서, 이 타이밍에 좀 짓궂은 질문을 드리고 싶네요. 다음에 또 법정물이 들어오면 하실 생각이 있나요?
이 저희는 만약 <에스콰이어> 시즌 2가 제작되면 하기로 했어요.
정 선배님이랑 감독님이랑 모두가 또 한다면 저도 무조건 합니다.

와. 예상 못 했던 즉답인데요. 그만큼 현장이 좋았던 걸까요, 작품이 좋았던 걸까요?
이 둘 다죠. 일단 현장이 중요한 게, 사실 외우는 게 아무리 힘들어도 그건 문제의 주체가 저잖아요. 그냥 제가 열심히 해서 해결하면 되는 거예요. 그런데 현장이 불행하면 거기에는 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부분이 많거든요. 저희한테는 촬영 내내 그곳이 직장이고 삶이잖아요. 결과물로 만들어지는 분량은 사실 그렇게 여러 명이 오래 노력하는 거에 비하면 얼마 안 돼요. 결과에 담기지 않더라도 함께 부딪히고 연기를 만들어가는 과정 자체가 중요한 거죠.
정 저는 사실 그간 또래들과 연기를 할 때가 많았기 때문에 이렇게 선배님들과 작품을 해보는 게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더 긴장되기도 했는데,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다들 그냥 지나갈 때도 “효민이 파이팅” 하면서 응원을 해주셨어요. 만약 다음 날 좀 중요한 법정 신이 있다, 그러면 긴장될 수도 있잖아요. ‘나 때문에 다들 기다리면 어떡하지’ 하고. 그런데 지금 돌아보면 그런 종류의 긴장이 없었어요. 다들 너무 편하게 잘 해주셔서 그런 거죠. 존중이 가득했던 현장이라고 생각해요.
이 효민이는 뭐 어딜 가도 사랑받을 타입이에요.
계속 채연 씨를 ‘효민이’라고 극 중 이름으로 부르시네요.
이 그렇죠. 아직 작품이 안 끝나서 그런가 봐요. (화보 촬영과 인터뷰는 <에스콰이어> 마지막 촬영 전날에 진행되었다.)
채연 씨는 이제 내일이면 효민이를 떠나보내야 하는데 감회가… 어 왜 이렇게 웃으세요? 시즌 2 무조건 하겠다는 분치고 너무 좋아하는데요.
정 (웃음) 이게 어떤 거냐 하면요. 막 수능 끝난 기분이에요. 정확히 그 느낌이에요. 뭐, 그래도 시즌 2를 한다고 하면 당연히 해야죠.
두 분이 느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매력은 뭘까요?
이 저희가 나누는 대사 중에 그런 게 있었어요. “사람은 상처가 극에 달하면 소송을 생각해요.” 하지만 법조차도 그 상처를 치유해주지는 못해요. 해준다고 해도 너무 많은 것들이 소모되죠. 너무 많은 시간과 돈이. 드라마 속에서도 다양한 케이스들이 나오는데, 그게 다 상처와 관련된 이야기들이거든요. 슬픈 이야기도 많고 화나는 이야기도 많지만 보면서 치유를 받는 분들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매 에피소드의 주인공들이 또 다들 너무 잘 해주셨거든요.
정 어떻게 보면 사랑에 대한 이야기예요. 정말 다양한 형태의 사랑이 나오는 드라마죠. 사람이 어떻게 상처가 생기고 어떻게 치유가 되는지, 그런 부분들을 눈여겨봐주시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이 물론 치유가 안 되는 것도 있겠지만, 그게 우리가 사는 삶이잖아요. 받아들이고, 이겨내는 수밖에 없는 거. 개인적으로 <에스콰이어>는 다른 법정 드라마에 비해 굉장히 인간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그 부분이 가장 큰 매력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진욱) 재킷, 셔츠, 팬츠 모두 제이백 쿠튀르. 슈즈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정채연) 재킷, 이너 톱, 스커트, 슈즈 모두 구찌.
Credit
- EDITOR 오성윤
- PHOTOGRAPHER 장덕화
- STYLIST 이하정/이윤경
- HAIR 에녹/변재연
- MAKEUP 이봄
- 세진
- ASSISTANT 송채연
- ART DESIGNER 주정화
CELEB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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