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QUIRE CLUB

러닝 전 챙겨야 할 여름 제철 음식 3

땀으로 수분과 전해질이 급격히 소실되는 여름, 러닝 전후의 '채움'이 중요합니다. 나트륨을 포함한 전해질 보충은 필수이며, 탄수화물과 단백질, 제철 과채로 지친 몸의 회복을 도와야 합니다. 여름이 준 자연의 보약으로 영양 균형을 맞춰, 더위에 지치지 않고 건강하게 올여름 러닝을 완주해 보세요.

프로필 by 김새벽 2026.07.15
여름 러닝 전 반드시 알아야 할 팁
  • 여름 러닝에서 물보다 먼저 챙겨야 하는 것이 왜 나트륨인가
  • 무너진 기력과 근육을 되돌리는 단백질 회복의 타이밍
  • 흔한 제철 과일이 러너의 보약이 되는 이유

여름엔 가만히 있어도 덥다. 그런데도 이 계절에 굳이 신발 끈을 묶는 사람들이 있다. 무모해 보이지만, 사실 안다. 이미 러닝이 일상이 된 사람에게 더위는 핑계가 되지 못한다는 걸.


그러니 말리는 대신 한 가지만 짚고 가려 한다. 모든 운동에서 가장 중요한 건 다치지 않는 것이다. 페이스를 줄이고 거리를 늘리고 기록을 단축하게 하는 일도 좋지만, 여름 러닝의 목표는 명확하다.

무더운 더위에도 러닝은 현재 진행형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무더운 더위에도 러닝은 현재 진행형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더위 먹지 않고, 쓰러지지 않고, 지치지 않기

글을 쓰기에 앞서 부탁 하나 하고 싶다. 여름엔 되도록 새벽이나 일몰 후에 뛰는 게 좋다. 아무리 잘 먹어도 땡볕 아래서는 몸이 버티지 못한다. 기온이 오르면 심장은 근육과 피부로 동시에 피를 보내느라 평소보다 두 배로 일한다. 같은 페이스인데 숨이 더 차고 다리가 무거운 건 기분 탓이 아니라 몸이 보내는 신호다.

무더운 더위에도 러닝은 현재 진행형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무더운 더위에도 러닝은 현재 진행형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뛰다가 어지럽거나 컨디션이 무너지면, 기록이고 뭐고 멈추고 그늘에서 쉬는 게 맞다. 여름 장거리는 기록보다 생존이다.


그럼 여름철 러너는 무엇을 먹어야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제철음식이 보약이다.

여름 러닝이 유난히 힘든 이유는 단순하다. 땀이다. 땀과 함께 수분과 전해질, 비타민이 한꺼번에 빠져나간다. 채워주지 않으면 몸은 금세 바닥을 드러낸다. 봄가을엔 30분쯤 지나야 오던 한계가, 여름엔 15분 만에 찾아온다. 그러니 핵심은 잘 흘리는 것이 아니라 잘 채우는 것이다.


채우는 일은 출발 전부터 시작된다. 뛰기 한두 시간 전, 바나나 한 개나 토스트 한 조각처럼 소화가 가벼운 탄수화물을 넣어두면 후반에 다리가 풀리지 않는다. 빈속에 새벽 공기를 가르는 낭만은 잠깐이고, 5킬로미터쯤에서 찾아오는 허기는 길다. 연료 없는 엔진은 아무리 좋아도 멈추기 마련이다.


여름철 러너에게 필요한건 토마토주스 / 이미지 출처: 마켓컬리

여름철 러너에게 필요한건 토마토주스 / 이미지 출처: 마켓컬리

가장 먼저 챙길 것은 물이 아니라 나트륨이다. 더운 날 물만 들이켜면 오히려 위험하다. 땀으로 빠진 소금은 그대로인데 물만 늘어나면 혈중 농도가 묽어져 어지럼과 메스꺼움이 온다. 한 시간을 넘기는 러닝이라면 전해질 음료를 마시는 게 좋다. 포카리스웨트나 게토레이 같은 스포츠음료는 나트륨과 당이 함께 들어 있어 흡수가 빠르다. 충전은 빠를수록 좋다. 뛰자마자 그 자리에서, 물에 녹이는 전해질 정제된 태블릿 한알이면 빠져나간 나트륨이 곧장 채워진다.


태블릿이 없다면 프레첼이나 소금 크래커 한 줌, 나트륨이 진하게 든 토마토주스 한 캔도 훌륭한 응급 충전이다. 그렇게 급한 불을 끄고 집에 돌아와선, 마시는 물 한잔에 김치 한 점, 국물 한 술을 곁들이는 것만으로 수분이 몸에 제대로 붙는다. 들어온 물이 빠져나가지 않고 머무르는 것, 그게 여름 수분 관리에서 중요하다.


무더운 더위에도 러닝은 현재 진행형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무더운 더위에도 러닝은 현재 진행형 / 이미지 출처: 필자 촬영

그다음은 단백질이다. 빠져나간 기력과 헐거워진 근육을 되돌리는 일이다. 여름이 제철인 장어가 괜히 복달임 음식이 아니다. 닭고기와 콩, 두부, 달걀도 좋다. 운동을 마친 뒤 30분 안에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함께 넣어주면 회복 속도가 눈에 띄게 달라진다. 초콜릿 우유 한 팩이 의외로 그 비율에 가장 가깝다는 건 러너들 사이의 오랜 비밀이다.


여기에 돼지고기나 현미로 비타민 B군을 더하면, 들어온 탄수화물이 에너지로 바뀌는 속도가 빨라진다. 잘 먹는다는 건 결국 잘 태운다는 뜻이다.


여름철 러너에게 필요한건 수박 / 이미지 출처: 마켓컬리

여름철 러너에게 필요한건 수박 / 이미지 출처: 마켓컬리

여기에 여름이 통째로 선물한 제철 과채를 더한다. 수박은 수분과 칼륨을 동시에 채우는, 거의 완벽한 러너의 과일이다. 오이와 참외는 땀으로 빠진 칼륨을 보충해 다리의 쥐를 막는다. 토마토의 항산화 성분은 달린 뒤 몸에 쌓인 피로와 염증을 가라앉힌다. 거창한 보충제가 아니라 지금 마트에 가장 흔하게 쌓인 것들이다.


제철이라는 말에는 그 계절에 몸이 필요로 하는 것이 그 계절의 땅에서 난다는 오래된 지혜가 숨어 있다. 여름이 우리를 땀 흘리게 한 만큼, 여름은 그 땀을 메울 것들도 함께 길러낸다.


여름은 러너를 시험한다. 그러니 제철 밥상으로 그 시험을 통과하자. 잘 흘리고, 더 잘 채운 사람만이 끝까지 달린다. 그러니 오늘 저녁은 제철 음식으로 나를 채워보자.

ESQUIRE CLUB MEMBER
김새벽
마케터
누군가의 힘이 되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댓글쓰기

0 / 1000

댓글 0

MOST LIK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