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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여행지, 조지아의 힙한 호텔 5

트빌리시의 재생 건축을 활용한 최신 호텔부터 흑해 연안 도시 바투미의 디자인 호텔까지, 조지아에 관심이 있다면 저장해 둬야 할 숙소들

프로필 by 정서현 2026.02.02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구소련의 브루탈리즘 건축을 미니멀하게 재해석한 공간에서 트빌리시 예술 중심지의 정취.
  • 왕가위의 미학을 오마주한 극적인 조명과 시네마틱한 감성.
  • 8,000년 와인 역사의 숨결이 깃든 19세기 대저택에서 누리는 크베브리 방식의 와인과 빅토리아풍 휴식.
  • 캅카스산맥과 게르게티 교회의 비현실적 전망을 배경으로 한 산악 로지의 아늑함과 모던한 시크함.
  • 흑해의 열대우림과 로마 유적이 공존하는 도시 속 70년대 빈티지 위트와 루프탑 수영장까지.

동유럽과 서아시아 사이, 실크로드의 거점이었던 조지아는 1991년 독립을 선언한 후 비로소 국제 무대에 비범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디자이너 뎀나 즈바살리아가 물꼬를 튼 전위적인 패션 신, 1990년대 베를린을 연상시키는 클럽 신이 대변하는 역동적인 문화가 수도 트빌리시를 점령했다면, 그 너머에는 실로 이국적인 지형이 펼쳐진다. 트빌리시의 힙한 뒷골목에서부터 캅카스산맥을 넘어 흑해 연안까지의 여정에 거점이 돼줄 감각적인 숙소 다섯 곳을 소개한다.



텔레그래프 호텔 Telegraph Hotel, Tbilisi

텔레그래프 호텔은 1970년대 브루탈리즘 건축에 들어섰다. / 출처: 텔레그래프 호텔 웹사이트

텔레그래프 호텔은 1970년대 브루탈리즘 건축에 들어섰다. / 출처: 텔레그래프 호텔 웹사이트

텔레그래프 호텔의 익스클루시브 클럽 스위트룸이다. / 출처: 텔레그래프 호텔 웹사이트

텔레그래프 호텔의 익스클루시브 클럽 스위트룸이다. / 출처: 텔레그래프 호텔 웹사이트

재생 건축이 트빌리시에서 하나의 흐름이 된 가운데 2025년의 중요한 소식 중 하나는 텔레그래프 호텔의 개관이었다. 구 소련 시대에 중앙 우체국으로 쓰였던 1970년대 브루탈리즘 건물에 남은 과거 관료주의의 흔적은 미니멀리즘 인테리어의 바탕이 됐다. 웅장한 중앙 안뜰을 5개의 레스토랑과 바가 둘러싼다. 도심에 위치해 현대미술관, 오페라 극장, 조지아 국립미술관 등을 섭렵하기에도 최적의 위치다.

홈페이지 telegraphhotel.com



블루베리 나이츠 호텔 Blueberry Nights Hotel, Tbilisi

트빌리시의 베라는 과감한 조명과 색채를 활용해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 출처: 블루베리 나이츠 호텔 웹사이트

트빌리시의 베라는 과감한 조명과 색채를 활용해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 출처: 블루베리 나이츠 호텔 웹사이트

트빌리시의 베라(Vera) 지구는 고급 주거지이자, 스탬바(Stamba)를 비롯해 이름난 디자인 호텔이 모인 곳이다. 이 동네의 한 아파트 건물을 작은 부티크 호텔로 개조한 조지아의 건축가 산드로 타카이슈빌리(Sandro Takaishvili)는 투숙객들이 영화의 한 장면에 들어온 듯 느끼기를 바랐다. 호텔 이름이 어딘가 익숙하다면, 왕가위 감독의 영화 제목에서 따온 게 맞다. 리셉션부터 객실까지 과감하고 극적인 조명과 색채를 사용했고, 객실엔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영상 프로젝터와 레코드 플레이어를 뒀다. 건물 1층, 도시의 멋쟁이들이 모이는 레스토랑 롤리타(Lolita)는 호텔보다 더 유명할지도 모른다.

홈페이지 blueberrynightshotel.com



바지수바니 이스테이트 Vazisubani Estate, Vazisubani

바지수바니 에스테이트는 넓은 녹지 사이에 자리했다. / 출처: 바지수바니 에스테이트 인스타그램

바지수바니 에스테이트는 넓은 녹지 사이에 자리했다. / 출처: 바지수바니 에스테이트 인스타그램

바지수바니 에스테이트의 스위트룸이다. / 출처: 바지수바니 에스테이트 웹사이트

바지수바니 에스테이트의 스위트룸이다. / 출처: 바지수바니 에스테이트 웹사이트

장장 8000년이라는, 인류 역사상 가장 길다고 알려진 조지아 와인 역사에 비하면 1891년 설립된 바지수바니 에스테이트가 이제 막 생긴 곳이기는 하다. 트빌리시에서 차로 2시간 남짓 떨어진 외곽. 희귀 수종들이 우거진 넓은 공원 지대와 포도밭 사이, 19세기의 웅장한 대저택이 오늘밤 묵을 곳이다. 트빌리시 기반의 건축 사무소가 최근에 실내를 개조했고 객실은 빅토리아 시대 앤티크 가구로 채웠다. 레스토랑에서 전통 조지아 요리를 내며, 시음실에서는 고대 크베브리(Qvevri) 방식으로 빚은 와인을 마실 수 있다.

홈페이지 vazisubaniestate.ge



룸스 카즈베기 Rooms Kazbegi, Kazbegi

룸스 카즈베기의 외관 모습이다. / 출처: 룸스 카즈베기 웹사이트

룸스 카즈베기의 외관 모습이다. / 출처: 룸스 카즈베기 웹사이트

룸스 카즈베기의 산악 전망을 갖춘 스탠다드 킹 룸이다. / 출처: 룸스 카즈베기 웹사이트

룸스 카즈베기의 산악 전망을 갖춘 스탠다드 킹 룸이다. / 출처: 룸스 카즈베기 웹사이트

코카서스산맥을 가장 편리하게 경험할 수 있는 마을이 바로 조지아 북단의 카즈베기, 구소련 시대 휴양지였던 지역이다. 트빌리시에서 갈 수 있는 당일치기 여행지로도 알려졌다. 마침 조지아 호텔 신에서 이름난 룸스(Rooms) 그룹이 이곳에 호텔을 지었다. 트빌리시 기반의 젊은 디자이너 듀오가 설계를 맡아 산악 로지처럼 아늑하면서도 시크한 무드를 더했다. 지역의 제철 식재료로 고전 조지아 요리를 만들어 내는 레스토랑, 카즈베기산과 게르게티 교회 전망을 보며 와인 한잔할 수 있는 라운지도 있다.

홈페이지 roomshotels.com/hotel/kazbegi/



룸스 바투미 Rooms Batumi, Batumi

룸스 바투미의 옥상에 수영장 있어 휴식을 즐길 수 있다. / 출처: 룸스 바투미 웹사이트

룸스 바투미의 옥상에 수영장 있어 휴식을 즐길 수 있다. / 출처: 룸스 바투미 웹사이트

룸스 바투미의 객실 발코니의 모습이다. / 출처: 룸스 바투미 웹사이트

룸스 바투미의 객실 발코니의 모습이다. / 출처: 룸스 바투미 웹사이트

흑해 연안의 도시 바투미는 열대우림과 해변, 고대 로마 유적, 국립공원까지 여행할 수 있는 거점이다. 구도심의 19세기 건물을 개조한 룸스 바투미는 일본의 미니멀리즘과 유럽의 클래식, LA의 자유분방한 정서를 버무려냈다. 알록달록한 차양, 과감한 컬러 매치, 원형 침대와 구식 전화기 같은 빈티지한 위트로 1970년대의 향수를 자극한다. 시내와 항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옥상 수영장에서 칵테일을 들이켜다 보면, 조지아의 또 다른 측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홈페이지 roomshotels.com/hotel/batumi


Credit

  • WRITER 이기선
  • PHOTO 텔레그래프 호텔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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