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영포티 대신 젠틀맨이 되고 싶은 30대가 알아야 할 것

대담한 30대 남성이라면 심리 치료의 중요성부터 워라밸, 가사 책임 분담과 혐오에 단호한 태도를 갖출 필요가 있다.

프로필 by 박호준 2026.01.22

20대를 보내고 나면 또 새로운 10년이, 자유롭고 대담한30대가 시작된다.30대에도 모든 것이 완벽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어차피 그런 건 평생 불가능하다), 그래도 조금 더자신의 삶을 의식하며나아가보도록 하자.

제대로 된 첫 직장, 단칸방보다 조금 더 큰 집. 약간 늘어난 재산 혹은 마이너스 통장까지. 이러한 것을 손에 쥔 채 30대의 눈앞에는 예전보다 조금 더 많은 문이 열려 있다. 개중에는 그럴듯한 인생 계획을 세운 이도 있을 것이고 이른 성공에 이미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적어도 30대의 좋은 남자라면 성차별적인 농담에 웃지 않고, ‘앤드류 테이트’ 같은 자칭 알파메일을 경계하며, 남성성을 과시하지 않는다. 세상엔 나의 성욕보다 중요한 것이 너무도 많다는 걸 깨닫지 못한다면, 당신의 30대는 순탄하지 못할 것이다.



01

똑똑한 투자

여기서 투자란 ETF와 같은 금융투자를 말하는 게 아니다. 커피를 마시고 싶으면 제대로 된 커피 머신을 사는 행위를 가리킨다. 서른 살이면 이제 고양이 오줌 맛 나는 싸구려 커피는 그만 마실 때가 됐다. 제대로 된 커피 머신과 텀플러를 장착하자. 환경보호 차원에서도 외적으로도 그 편이 낫다.


02

안전하게 달리기

머리가 아무리 엉망이 되더라도 자전거를 탈 때는 헬멧을 쓸 것.


03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

아이를 싫어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나는 비호감입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단언하지만 조금도 쿨하거나 멋있어 보이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아이를 가지고 싶지 않은 거야 본인 자유지만, 좀 무뚝뚝한 삼촌 역할도 못 하겠다는 건, 스스로 이상한 사람이라는 걸 자처하는 꼴이다. 설사 정말로 아이를 싫어하더라도 굳이 그걸 입 밖으로 꺼낼 이유는 없다.


04

심리 치료

20대에겐 일상적인 말이 되었지만, 아직도 많은 30대는 심리 치료라는 말을 듣기만 해도 경기를 일으킨다. 하지만 심리 상담은 전혀 두려워 할 이유가 없다. 아, 굳이 있다면 비싼 상담료 정도다. 심리 상담 끝에는 장점과 이득만이 가득할 것이며, 당신의 심리 상태가 나아지는 건 주변인들 모두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걸 명심하자.

대부분의 30대 남성들에게 심리 치료는 강한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 친구들과 술자리를 갖거나 헬스장에서 샌드백을 실컷 때리면 되는데 심리 치료가 웬 말이냐는 논리다. 또 어떤 이는 좋은 책이나 영화를 보는 걸로도 충분히 심리 치료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말하던 사람들 중 많은 이들은 40대 중반쯤 되면 번아웃이나 심각한 우울증에 시달리면서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를 한탄할 가능성이 높다. 내 감정과 트라우마, 충격적인 경험에 대해 다시 돌아보는 건 회피하고 미뤄둔 채 SNS에 떠도는 허황된 정보나 자기계발 전문가에게 자신의 심리를 의탁하는 건 위험한 짓이다.

입이 닳도록 강조하지만 심리 치료라는 건 나와 타자를 사랑하는 행위다. 심리 치료를 받는 사람은 자기 관리만 하는 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선행을 베푸는 경지로 나아간다. 그러니까 30대의 좋은 남자라면 혼자 잘 먹고 잘사는 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굽어볼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30대쯤 됐으면 낡아버린 예전의 안 좋은 사고방식이나 습관은 버리고 새로운 생활 패턴으로 삶을 정비할 때가 됐다. 마지막으로 장담하는데 심리 치료는 전혀 아프지 않으니 쫄 필요 없다.


05

워라밸

일단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와 같은 착취적이고 상투적인 표현은 넣어두자. 중요한 것은 워라밸이다. 한 번 더 강조하지만, 이 단어에서 제일 중요한 단어를 꼽는다면 ‘밸런스’라는 점을 잊지 말자.


06

정장 한 벌

20대를 무사히 성공적으로 보냈다면, 이제 온갖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 그만두자. 다만 좋은 정장 한 벌은 꼭 옷장에 구비해 두길 권한다. 꼭 비싸야 좋은 게 아니라, 나한테 잘 맞고 어울리면 충분하다. 결혼식, 저녁 모임이나 각종 이벤트에서 내 옷차림새가 너무 후줄근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나 줄이고 나면, 안 그래도 복잡한 인생이 한결 편해질 것이다.


07

책임을 나누는 것이 사랑이다

파트너가 있는 좋은 남자에게는 보통 ‘체크리스트’가 존재한다. 자신의 즐거움을 위한 리스트가 아니라, 파트너와 살림을 꾸려 나갈 때 신경 써야 할 일들을 공평하게 나누기 위한 리스트 말이다. 여성이 공동생활에 대한 넓은 시야를 가지고 지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가운데서도 동등한 관계가 유지되려면 청소, 빨래 요리만이 아니라 크고 작은 과제에 동반되는 정신적 부하도 분담해야 한다. 화장실 휴지는 충분한가? 파트너 어머니의 생신을 제때 축하드렸나? 여행 가기 전 보험은 들었나? 이건 단순히 공평성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관계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중요하다.


08

닥치고 있기

잘 모르면 제발 그냥 입 다물고 있자. 이 교훈을 이미 20대에 배운 사람들도 있겠지만, 당신이 30대라면 이젠 기본 소양으로 갖춰야 한다. 세상 모든 주제에 대해 의견을 피력하고 다니지 않아도 괜찮다. 이는 내 주변인에게도 마찬가지로 해당된다. 아무리 친한 녀석이어도 성차별적인 발언, 호모포비아적이거나 인종차별적인 헛소리를 한다면 즉시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발언의 수위에 따라서는 분명하게 선을 긋자. 혐오는 용납되지 않는다.


09

선크림

20년 사이에 피부암 환자가 두 배로 늘었다는 소식은 너무나 어처구니없어서 듣는 사람이 다 아플 지경이다. 자외선의 위험성은 이미 익히 알려진 바인 데다가, 차단제도 이렇게 많고 저렴한데 말이다. 20대에 자외선 차단제를 멀리했더라도, 부디 30대에는 매일, 설령 해가 뜨지 않는 날에도 선크림을 꼼꼼히 발라주도록 하자. 정 구릿빛 피부를 포기하지 못하겠다면, 자연 태닝 대신 기계 태닝으로도 충분하다.

Credit

  • WRITER Philipp Köpp
  • ILLUSTRATOR Weston Wei
  • TRANSLATOR 박윤혜
  •  ART DESIGNER 주정화

MOST LIK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