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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만 아는 한남동 숨은 맛집 4

주민들만 아는 한남동 '찐 맛집' 4곳을 소개합니다.

프로필 by 김지효 2025.06.06

서울에서도 감각적인 영감이 모여있는 동네로 꼽히는 한남동. 트렌디한 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한 이곳은 그 자체로도 하나의 미식 지도죠. 하지만 한남동이 흥미로운 이유는 여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오래된 간판을 달고 수십 년간 자리를 지켜온 가게들이 여전히 따뜻한 불빛을 밝히고 있기 때문이죠. 신선한 신흥 맛집과 시간의 깊이가 느껴지는 노포가 함께 공존하는 동네. 한 끼 식사가 과거와 현재, 그 취향의 교차점이 되는 맛집 4곳을 소개합니다.


넘버원 양꼬치

출처: 네이버 블로그 앵스러운 일상보관소

출처: 네이버 블로그 앵스러운 일상보관소

출처: 네이버 블로그 앵스러운 일상보관소

출처: 네이버 블로그 앵스러운 일상보관소

출처: 네이버 블로그 앵스러운 일상보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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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대사관로 76 2층

한 번 다녀오면 반드시 찾게 된다는 ‘넘버원 양꼬치’. 이곳은 양고기 특유 냄새를 절묘하게 잡아 입문자도 편히 즐길 수 있는 맛집으로 손꼽힙니다. 기본 양꼬치도 훌륭하지만, 이곳의 인기 메뉴는 양갈비입니다. 뼈를 손에 쥐고 한입 크게 베어 물면, 입안 가득 퍼지는 진한 육즙의 향연에 누구나 감탄을 참지 못하게 되죠. 단골들 사이에서는 ‘첫입에 반하는 순간’이라 불릴 만큼 인상적인 맛을 자랑합니다. 물론 사이드 메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고소하고 톡톡 튀는 식감의 옥수수 전 ‘향진위미’, 오독오독한 식감이 일품인 ‘오이무침’, 얼얼한 ‘마파두부’, 깔끔한 마무리 ‘옥수수면’까지. 단순히 양꼬치 집을 넘어 요리 맛집으로 불리는 이유는 바로 사이드에 있습니다. 오늘은 하루 끝에 자극적인 맛과 함께 시원한 맥주 한 잔 어떠신가요?



24시 한남동감자탕

24시 한남동 감자탕

24시 한남동 감자탕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 73 1층

한남동에서 술자리를 마무리한다면, 여기가 정답입니다. 오랜 세월 한남동 주민들의 애정을 받아온 이곳은, 이젠 동네를 넘어 미식가들의 지도에까지 이름을 올린 진짜 맛집이죠. 단골들은 “언제든 갈 수 있었던 곳이 이제는 줄 서야 해서 아쉽다.”라고 말할 정도입니다. 대표 메뉴는 감자탕, 그중에서도 묵은지 감자탕을 추천합니다. 신김치 특유의 새콤함과 진하게 우러난 국물이 어우러져 숟가락을 뜨는 순간 감탄이 절로 나오게 되죠. 푹 익어 흐물흐물해진 우거진 대신, 씹을수록 감칠맛을 더하는 묵은지와 고기의 조합은 그야말로 중독적입니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한남동의 밤, 진한 국물과 감칠맛의 여운으로 마무리하기 딱 좋은 한자리. 새벽에도 이곳을 마지막으로 삼는 이들로 붐비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털보네 꼼장어

출처: 네이버 블로그 다우니의 기록장

출처: 네이버 블로그 다우니의 기록장

서울특별시 용산구 대사관로 63

단골도, 처음 온 사람도 결국은 다시 찾게 되는 곳. 이곳은 오랜 시간 한남동의 골목 한자리를 지켜온 가게입니다. 낯설지만 한 번 맛보면 쉽게 잊히지 않는 메뉴, 바로 돼지 꼬리로 사람들을 사로잡았죠. 생소하지만 한입 맛 보는 순간,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이 식감이 입맛을 더욱 돋웁니다. 거기에 매콤한 양념이 어우러지면 술안주로도 더할 나위 없는 궁합이 완성되는 거죠. 마무리로 먹을 수 있는 잔치국수는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돼지꼬리의 기름을 밑까지 내려줍니다. 이 완벽한 코스가 다시 오게 만드는 만족감까지 충족시키는 것이죠. “오랜만에 다시 가도 여전히 맛있다.”라는 리뷰가 많은 것은, 유행을 따르지 않으면서도 진짜 맛을 이끌어낸 ‘찐 맛집’을 증명한 것 아닐까요?




강가네 맷돌 빈대떡

출처: 네이버 블로그 strangechance

출처: 네이버 블로그 strangechance

출처: 네이버 블로그 strangechance

출처: 네이버 블로그 strangechance

출처: 네이버 블로그 또로그

출처: 네이버 블로그 또로그

서울 용산구 대사관로24길 27

서울의 장마철, 눅눅한 공기를 단숨에 씻어내는 바삭한 전 한 입을 찾는다면 이곳을 추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집의 전은 주문과 동시에 반죽을 시작해 내기 때문에 겉은 바삭하고 속은 뜨끈해 촉촉한 식감이 살아있죠. 시그니처 메뉴는 단연 ‘왕새우전’. 튀김이 아닌 전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오동통한 식감이 그야말로 ‘탱글탱글하다’는 말의 정의를 새롭게 써 내려갑니다. 또 하나의 주역은 ‘감자전’.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감자채전이 아닙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쫀하게 응축된 감자의 밀도감이 인상적인 메뉴로, 오히려 왕새우전보다 더 많은 단골을 거느리고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최근엔 조세호 맛집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그 이전엔 방탄소년단 지민이 즐겨 찾던 가게로도 입소문을 탔었죠. 화려한 조면, 거창한 간판도 없지만 비 오는 날이면 자연스레 발길이 향하는 맛집.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고소한 전 냄새를 풍기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어쩌면 한남동에서 소개한 맛집은 단순히 ‘맛있다’는 말로는 부족할지도 모릅니다. 오래도록 그 자리를 지켜온 가게에는 시간이 녹아 있으니까요. 누군가에겐 처음의 설렘으로, 누군가에겐 익숙한 위로로 다가오는 가게들이 모여있는 골목. 그 다양함과 진심이 이 동네를 더욱 특별한 곳으로 만들어줍니다.


Credit

  • Editor 김지효
  • Photo 각 이미지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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