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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빈의 손목에서 빛나는 예거 르쿨트르의 존재감

예거 르쿨트르와 김우빈, 두 아이콘이 뷰파인더에 담아낸 타임피스

프로필 by 김성재 2024.10.10
트렌드의 변화는 종교, 사상, 음식 등 어느 특정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분야에 걸쳐 일어난다. 그중에서도 유기체처럼 역동적으로 변모하며 기존의 것을 지루하게 만드는 ‘패션 트렌드’는 순식간에 많은 이를 매료시킨다. 일반적인 룩뿐만 아니라 등산화, 진주 목걸이, 무테 안경 등 사실상 모든 것이 트렌드라는 열차에 올라탈 수 있다. 시계도 예외는 아니다. 성별 구분을 허문 젠더리스 디자인이 인기를 끌고 사이즈가 점점 작아지는 등 시계의 세계에도 분명 트렌드는 존재한다. 이렇듯 시시각각 요동치는 흐름 속에서 묵직하게 자리를 지키는 브랜드도 있기 마련. 차별화된 디자인과 남다른 기술력을 기저에 둔, 수백 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예거 르쿨트르가 그 주인공이다.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 트리뷰트 크로노그래프’를 착용한 배우 김우빈.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 트리뷰트 크로노그래프’를 착용한 배우 김우빈.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 예거 르쿨트르는 '앙투안 르쿨트르'가 1883년 창립한 이후 지금까지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 예거 르쿨트르는 특히 무브먼트 개발·제작에서 독보적 입지를 자랑하는데, 보통 작은 부품은 외부에서 구매하는 방식을 따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부품 제작부터 조립, 생산까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매뉴팩처에서 모두 이뤄진다. 190년이 넘는 긴 역사 동안 현재까지 1,400개가 넘는 칼리버를 개발해낸 점은 예거 르쿨트르가 의심할 여지 없는 하이엔드 브랜드임을 증명하는 셈. 이처럼 예거 르쿨트르는 한철 반짝이고 소멸하는 트렌드 요소에 집중하기보다 실용성과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인다. 그 배경에는 메종의 역사를 함께한 유서 깊은 장인 정신이 있다.
최근 메종의 앰배서더로 활약 중인 배우 김우빈과 함께한 화보를 공개한 예거 르쿨트르. 이번 화보를 통해 예거 르쿨트로는 트렌드를 좇지 않더라도 메종의 시계를 룩과 매치했을 때 진정한 멋스러움이 어떻게 발현되는지 보여줌과 동시에 시계가 시간을 알려주는 단순한 기능적 측면을 넘어 트렌드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패셔너블한 제품임을 증명했다.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 트리뷰트 크로노그래프’를 착용한 배우 김우빈.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 트리뷰트 크로노그래프’를 착용한 배우 김우빈.

깔끔한 베이지 셋업에 매치한 ‘리베르소 트리뷰트 크로노그래프’는 1996년 출시된 ‘리베르소 크로노그래프’를 재해석해 스포츠 컴플레이션의 정수인 리베르소의 근원에 경의를 표한다. 1931년 탄생한 리베르소 컬렉션은 충돌과 격렬한 움직임이 잦은 폴로 경기에서 다이얼을 보호하기 위해 고안됐다. 아르데코 미학의 전형을 보여주는 황금 비율을 모티프로 한 디자인과 독창적 기술력, 장인 정신이 한데 조화를 이뤄 본래의 용도는 물론 시대를 초월해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타임피스이자 예거 르쿨트르의 상징이다.

리베르소 트리뷰트 크로노그래프.
49.4×29.9mm 크기에 바 형태의 아워 마커, 검 모양의 도피네 핸즈, 페럴 슈망 드 페리 미닛 트랙 등 리베르소 트리뷰트 라인의 특징을 고스란히 갖췄다. 특히 케이스를 돌리면 정교하게 제작된 크로노그래프 메커니즘을 감상할 수 있는데, 이는 손목시계 역사상 길이 남을 만큼 획기적인 디자인으로 왜 리베르소가 예거 르쿨트르의 상징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매뉴얼 와인딩 방식의 ‘칼리버 860’ 역시 메종의 매뉴팩처에서 설계부터 제작, 조립까지 온전히 메종의 터치가 더해져 탄생했다. 그러나 그보다 특별한 것은 독특한 형태에 있다. 보편적으로 여러 개의 시곗바늘을 꽂아야 하는 무브먼트는 둥근 형태로 제작되지만, 무브먼트 형태도 케이스 형태에 맞춰 제작해야 한다는 메종의 철학에 따라 직사각형으로 만들어진 것. 탐구 정신으로부터 비롯된 새로운 관점은 세련된 디자인을 창조했고,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우아한 오라를 발산하는 이 시계는 김우빈의 스타일을 한층 더 돋보이게 하기 충분했다.

예거 르쿨트르 ‘폴라리스 크로노그래프’를 착용한 배우 김우빈.

예거 르쿨트르 ‘폴라리스 크로노그래프’를 착용한 배우 김우빈.

가을 느낌을 물씬 풍기는 블루종 재킷과 모던한 블랙 팬츠에 매치해 마치 이 계절을 대변하는 듯한 ‘폴라리스 크로노그래프’. 1968년 출시한 ‘폴라리스 메모복스’의 미학을 계승해 현대적 형태에 맞춰 재탄생시킨 이 시계는 일상의 모험을 갈망하는 이들을 위한 스포티한 타임피스다. 폴라리스 라인이 지향하는 일상의 새로움, 스포츠 시계의 실용적 기능, 그리고 예거 르쿨트르의 미감이 균형을 이루며 여전히 우아함을 잃지 않으면서 빈티지한 멋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폴라리스 크로노그래프.
부드러운 착용감을 선사하는 42mm 스틸 케이스에 곡선형 러그와 커다란 크라운, 견고한 푸셔, 브러싱과 폴리싱의 조합으로 눈길을 끄는 표면 등 폴라리스의 핵심 디자인 코드가 고스란히 담겼다. 인덱스와 숫자, 핸즈 끝부분을 야광으로 코팅 처리해 스포츠 시계의 기능성도 충실히 수행한다. 정교한 구조의 다이얼은 중앙 디스크, 아워 마크를 적용한 중앙 링, 타키미터 눈금을 새긴 링으로 이루어져 있다. 중앙 디스크부터 아워링까지 그러데이션을 주어 시각적 깊이를 더했는데 이는 각 레이어를 수작업으로 코팅해야 하는 까다로운 공정의 결과물이다. 무엇보다 일상의 모험이라는 본연의 목적에 맞춰 상황과 스타일에 따라 손쉽게 교체할 수 있는 스트랩 시스템도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 단순히 스포츠 시계라는 장르에 머물지 않고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를 꾀하는 폴라리스 컬렉션과 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김우빈. 닮은 듯 다른 두 아이콘의 만남은 세련된 품격과 모던한 감성이 무엇인지에 대해 명징하게 상기해주었다.

클래식이란 트렌드나 시대에 얽매이지 않으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며 끊임없이 재창조되는, 시간을 초월하는 여정입니다. - 폴라리스 컬렉션 캠페인 카피라이팅 中-

트렌드 변화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는 기민함이 요구되는 요즘, 예거 르쿨트르는 장인 정신과 창의성, 혁신을 바탕으로 시간이 흘러도 변치 않는 타임피스를 묵묵히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그런 타임피스를 통해 명확하게 전달한다. 패션이란 꼭 트렌드를 따르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시간과 페이스대로 자신을 정의하는 것임을, 또 트렌드에 편승하지 않고 자신만의 멋스러움을 찾아 스타일을 완성해나가는 것임을!


Credit

  • EDITOR 김성재(미디어랩)
  • PHOTO 예거 르쿨트르
  • DIGITAL DESIGNER 강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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