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ECH

ROAD&MEMORY by LEXUS

렉서스가 오너들과 함께 여행을 나섰다. 길이 남을 여행, 길이 되어줄 여행. 잊지 못할 추억의 한 페이지로 남았다.

프로필 by 박호준 2024.07.04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렉서스 로드 앤 메모리의 네 가지 철학인 ‘Respect for nature’ ‘Masters takumi craftmanship’ ‘Refined authentic luxury’ ‘Heartfelt omotenashi’ 를 가리킨다.

Road & Memory by Lexus
지난 5월 30일부터 2박 3일간 전라남도 담양과 장성에서 렉서스가 주최하는 ‘로드 앤 메모리 바이 렉서스’(이하 로드 앤 메모리) 프로그램이 열렸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렉서스 오너를 위한 고객 경험 이벤트의 일환으로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몸소 체험하는 자리로 꾸며졌다. 시승을 희망하는 참가자는 자신의 차가 아닌 다른 렉서스 모델을 운전하며 여행을 즐겼다. 자연, 장인정신, 럭셔리, 오모테나시(환대)라는 네 가지 키워드의 철학을 바탕으로 하는 로드 앤 메모리는 한국보다 일본에서 먼저 시작됐다. 일반적인 고객 초청 행사와 달리 참가자가 일정 부분 참가비를 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모객이 성공적으로 이어지며 렉서스만의 특별한 프로젝트로 자리 잡았다. “렉서스는 시대마다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을 민감하게 살피며 모빌리티를 기반으로 새로운 차원의 럭셔리한 브랜드 경험을 전달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렉서스 코리아 마케팅 담당자가 로드 앤 메모리를 시작하며 남긴 말이다.

Day : 1
타협하지 않은 디테일 그리고 LEXUS ELECTRIFIED
서울에서부터 약 300km를 달려 도착한 담양에서 처음 찾은 곳은 소쇄원이다. 소쇄원은 16세기 중엽 지어진 작은 정원으로 선비들이 거처하며 학문을 닦거나 쉬어 가기 위한 일종의 별장 같은 곳이다. 국내에 몇 남지 않은 전통 정원이라 조선시대 조경 문화를 이야기할 때 자주 거론되는 명소이기도 하다. 참고로 소쇄(瀟灑)는 맑고 깨끗하다는 뜻이다. 높게 솟은 대나무 숲길을 가로질러 걸어 들어가면 얼굴을 드러내는 소쇄원은 서둘러 살피면 10분 만에 한 바퀴를 돌 수 있을 정도로 작지만 주 건물인 제월당과 사랑채 구실을 했던 광풍각 외에도 대봉대, 오곡문, 애양단 등 정원 조성을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한 작은 조형물이 군데군데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제월당과 광풍각은 궁궐이나 사찰에서 자주 보던 화려한 단청 건물이 아니라 나뭇결을 그대로 살려 소박하고 은은한 멋을 내는 것이 특징. 비탈진 산세와 굽이진 계곡을 인위적으로 다듬지 않고 그대로 둔 것도 소쇄원이 한국 전통 양식 정원으로 손꼽히는 이유 중 하나다. 로드 앤 메모리에 참여한 최원기 님의 직업은 건축가다. 우리는 잠시 소쇄원을 걸으며 얘기를 나눴다. “문화해설사 님 없이 저 혼자 둘러봤으면 소쇄원의 여러 디테일을 알아차리기 어려웠을 거예요. 제가 건축사로 일하고 있어서 그런지 전통 건축양식에 대한 설명이 특히 흥미로웠어요.” 그의 말이다. ES300h의 오너인 이재성 님은 렉서스와 소쇄원의 공통점으로 조용함을 꼽았다. “소쇄원의 고즈넉하고 잔잔한 분위기 덕에 마음이 편해졌어요. 제가 ES300h를 선택한 것도 차가 정숙하고 부드러웠기 때문이거든요. 렉서스 투어랑 잘 어울리는 장소라고 생각해요.” 로드 앤 메모리는 숙소 선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참가자들은 투어 참가 신청과 함께 자신이 원하는 숙소를 고를 수 있었는데, 기와지붕에 작은 잔디 마당까지 있어 전통적인 분위기가 풍기는 한옥 펜션 ‘윤달’과 모던한 노출 콘크리트 건물에 프라이빗 온수풀이 딸린 풀빌라 ‘청아연’ 두 곳이었다. 청아연에 머문 안보경 님은 “객실과 주변 조경이 너무 예뻐 감탄했어요. 또 오고 싶어질 만큼요”라고 말했고, 강혜진 님 역시 “(청아연의) 고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려 한다는 점에서 숙소와 렉서스가 잘 맞아떨어지는 것 같아요”라는 소감을 남겼다.

렉서스 영파머스 조상범 농부가 재배한 참외로 진행한 정관스님의 쿠킹 클래스.

렉서스 영파머스 조상범 농부가 재배한 참외로 진행한 정관스님의 쿠킹 클래스.

렉서스 영파머스 조상범 농부.

렉서스 영파머스 조상범 농부.

제철 식재료만 사용한 정관스님의 사찰 음식.

제철 식재료만 사용한 정관스님의 사찰 음식.

3대째 전통주 주조에 전념하고 있는 추성고을의 양대수 명인.

3대째 전통주 주조에 전념하고 있는 추성고을의 양대수 명인.

Day : 2
음식에 대한 진심 AUTHENTICITY
자연흡기 V8 엔진을 품은 ‘LC500 컨버터블’이 추월산의 굽이진 와인딩 코스를 재빠르게 달려 나갔고, 그 뒤로 렉서스의 첫 전기차 ‘RZ 450e’ 그리고 터보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한 ‘RX 500h’가 뒤따랐다. 참가자들은 투어 중 평소 자신이 타던 차 대신 다른 렉서스 모델을 시승할 수 있었는데 하루 종일 같은 차로 와인딩, 고속도로, 좁은 시골길 등 다양한 도로를 마음껏 경험한다는 점에서 도심 위주의 짧은 시승보다 차를 더 자세히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음식은 정신과 육체의 연결고리입니다.” 백양사 천진암에서 로드 앤 메모리 참가자들에게 정관 스님이 건넨 말이다. 그는 2016년 넷플릭스의 <셰프의 테이블> 시즌 3에 출연해 화제가 됐으며 전 세계를 돌며 한국 사찰 음식을 알리는 중이다. 프로그램은 정관스님의 음식 철학 강연으로 시작해 점심 식사와 쿠킹 클래스, 차담 및 명상으로 이어졌다. 채식 중에서도 오신채(파, 달래, 부추, 마늘, 흥거)를 사용하지 않는 사찰 음식의 특성을 반영해 점심은 버섯, 오이, 연근을 이용한 메뉴로 꾸며졌다. 정관스님은 로드 앤 메모리 참가자들을 위해 특별히 20년 묵은 된장을 조금 꺼내어 선보이기도 했다. 정관스님은 음식뿐만 아니라 수행과 삶에서 매사 ‘자연스러움’을 강조한다. 레시피를 칼같이 지키는 대신 제철에 나는 식재료를 그때그때 응용하며 음식을 만드는 것도 그가 말하는 자연스러움의 일부다. “정성스레 식재료를 키워내고 그걸로 만든 음식을 먹는다면 그게 곧 보약 아니겠어요? 약식동원(약과 음식의 근원은 같다는 뜻)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진심과 진정성을 강조하는 정관스님의 고집은 쿠킹 클래스의 식재료에도 담겨 있다. 참가자들은 참외깍두기를 만들었는데 렉서스 영파머스의 농부들이 수확한 참외를 사용했다. 접시 역시 렉서스 크리에이티브를 통해 만들어진 특별한 작품이었다. 나무가 우거져 한낮에도 그림자를 길게 드리우는 백양사 앞을 빠져나와 두 번째로 향한 곳은 3대째 양조장을 지키고 있는 양대수 명인의 ‘추성고을’이다. 2000년, 40대 초반의 젊은 나이에 명인 칭호를 받은 그는 증조부부터 내려오는 비법을 이용한 증류주 ‘추성주’ 외에도 ‘대통대잎술’ ‘죽력고’ ‘타미앙스’를 만들며 전통주 보존과 보급에 힘써왔다. 명인의 안내에 따라 전통 방식 그대로 아궁이에 불을 지펴 술을 증류해내는 과정을 참관한 후 추성고을의 여러 술을 테이스팅하는 순서였다. 시음 후에는 갓 증류한 술에 구기자, 귤피, 오미자 같은 재료를 원하는 비율로 손수 넣어 나만의 술을 만드는 체험도 이어졌다.

구불구불한 추월산의 도로를 줄지어 달리고 있는 렉서스 모델들.

구불구불한 추월산의 도로를 줄지어 달리고 있는 렉서스 모델들.

Day : 3
세심한 배려 OMOTENASHI
로드 앤 메모리의 마지막 공식 프로그램은 새가 지저귀는 아침에 나무 그늘 아래서 즐기는 요가였다. 초보자도 따라 할 수 있는 쉬운 동작 위주로 짜인 약 40분의 요가 클래스는 전날 운전과 체험으로 쌓인 피로를 풀어주기에 적절했는데, 처음 요가를 경험한 김지환 님은 “생각보다 더 땀이 많이 나더라고요. 대신 훨씬 상쾌한 기분으로 아침을 시작할 수 있었어요”라며 참여하길 잘했다는 말을 덧붙였다. 참가자들은 방명록을 통해 여행에서 느낀 소감을 짧게 남겼는데 ‘감동’ ‘세심한 배려’ ‘진정성’과 같은 표현이 공통적으로 쓰였다. 로드 앤 메모리의 철학 중 하나인 ‘오모테나시’와 같은 맥락이다. 또한 아들과 함께 참여한 어느 참가자는 “렉서스 덕분에 잊지 못할 추억 한 페이지를 만들어 갑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길이 남을 여행, 길이 되어줄 여행’이라는 문구를 내건 로드 앤 메모리가 그만큼 성공적이었다는 뜻이다. 늦은 봄 담양에서 열린 로드 앤 메모리는 여름과 가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8월 양산에서 KPGA공식 프로암 및 마스터스 골프 대회가 예정되어 있으며 9~10월 중에는 경북 안동을 배경으로 우리나라 전통 가치를 재해석하는 자리를 계획 중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자동차와 여행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애초에 자동차가 탄생한 목적이 이동에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자동차 브랜드가 자신의 정체성과 철학을 담은 특별한 여행 프로그램을 오너에게 제공하는 일은 흔치 않다. 앞으로 렉서스가 펼쳐 보일 로드 앤 메모리에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로드 앤 메모리 봄 편 참가자 단체사진.

로드 앤 메모리 봄 편 참가자 단체사진.

Credit

  • PHOTOGRAPHER 조혜진
  • PHOTO 렉서스
  • ART DESIGNER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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