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 럭셔리 리조트 쿠다 후라에서 즐긴 하룻밤
포시즌스가 운영하는 쿠다 후라는 몰디브 리조트의 터줏대감이다. 매년 전 세계에서 수 많은 신혼부부가 신혼여행으로 찾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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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DA HURAA
고급 리조트를 배경으로 하는 미드<화이트 로투스> 시리즈가 만약 몰디브에서 촬영하게 된다면, 촬영지는 분명 이곳일 것이다. ‘포시즌스 쿠다 후라’는 이 섬나라에 들어선 초창기 고급 리조트 가운데 하나로, 수도 말레에서 배로 불과 몇 분이면 닿는 거리다. 쿠다 후라에서는 몰디브라는 나라가 그간 얼마나 눈부시게 성장했는지, 그리고 그 변화가 현지인 공동체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새삼 실감할 수 있다.
소형 보트 체험 프로그램은 꽤 알차다. 현지인 사공이 준케(전통 목선)를 200m 남짓 몰아 정글로 뒤덮인 이웃 섬으로 건너가면, 작은 상어들이 순찰하듯 유영하는 만을 지나 모래 해변에 닫는다. 모래사장에 발을 내딛는 순간 엄지손가락 크기의 작은 게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나는 걸 볼 수 있다. 구불구불 이어진 오솔길을 따라가면 스파가 나타난다. 그곳에 누워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면, 북말레 환초의 50여 개 큰 섬들을 잇는 중형 선박들과 수상비행기가 끊임없이 보인다.
칵테일 같은 풍경
쿠다 후라는 해변과 맑은 바다, 야자수가 어우러진 ‘몰디브의 공식’이 가장 아름답게 완성되는 곳이다.
수평선 너머로는 이토록 분주하지만 쿠다 후라는 마치 작은 낙원처럼 홀로 고즈넉하게 자리하고 있다. 양 끝까지 걸어도 10분도 채 걸리지 않는 부드러운 모래길 하나가 섬을 가로지르고, 전기 카트가 벌떼처럼 윙윙거리며 부지런히 오간다.
해변 방갈로는 그저 경유지일 뿐이다. 그곳을 지나자마자 곧장 해변에 닿고, 이내 인도양의 따뜻한 포옹에 압도당하고 만다. 모래는 새하얗고, 다른 행성의 풍경을 연상케 하는 산호초 지대가 수면 아래 펼쳐진다. 그 사이로 가오리와 바다거북이 오가는 광경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 밖에도 이름 모를 바다 생물이 가득하다. 거대한 무화과나무 위에서는 박쥐들이 티격태격 다투고, 아래에서는 작고 당돌한 흰가슴뜸부기가 바 테이블 위 스낵을 슬쩍 훔쳐 갈 모양새다. 밤이 내려앉아 모든 것이 잠잠해질 때까지, 온갖 날개 달린 것들의 환호와 신음과 재잘거림이 끊임없이 이어진다.
달빛이 떠오르면 저녁을 먹으러 해변을 따라 걷는다. 나무 덱 위로 여러 레스토랑이 줄지어 있고, 직원들은 먼저 말을 걸어온다. 그들 대부분은 영어가 유창하다. 몰디브가 관광객들에게 꿈의 휴양지로 자리 잡으면서 나라 전체가 꾸준히 성장했다. 영어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이유다. 쿠다 후라는 현지인과 섬과 호텔이 공생하는 오래된 사례 가운데 하나다. 레스토랑 뒤편으로는 직원들이 사는 섬의 불빛이 보인다. 어떤 가족은 그곳에서 3세대에 걸쳐 함께 살아간다.
아흐메드 라이잠 라티프는 이런 기회를 붙잡은 사람 중 한 명이다. 현장부터 한 단계씩 밟아 올라온 그는 이제 30명이 넘는 직원을 이끌며 호텔 리셉션 부서를 총괄하고 있다. 라이잠의 상사인 디디에 자르댕 역시 노련한 호텔리어로, 자기 사람들에 대한 자부심이 말투와 눈빛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아침에 일어나 야자수 아래 야외 욕실로 들어서면 샤워 부스 주변에 향기로운 하얀 꽃잎이 둥글게 놓여 있다. 투숙객이 아침을 먹는 동안 누군가 부지런히 연출한 이 광경을 혹자는 ‘남태평양식 키치’로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종종 ‘몰디브 사람들은 가끔 좀 과하게 친절한 것 같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샤워를 시작하고 꽃잎들이 마치 커다란 눈송이처럼 후두둑 떨어져 내리는 순간, 감동과 함께 그런 생각들은 사그라질 게 분명하다.
방갈로 바로 옆 길가에는 전통 몰디브 오두막이 하나 남아 있다. 나무판자 몇 장과 가로대, 그리고 야자잎으로 얹은 지붕. 이 오래된 건물과 고급 방갈로가 만들어내는 대조는 몰디브와 그 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것을 해냈는지, 그 눈부신 변화를 증언하는 하나의 오브제다.
가는 길
한국에서는 몰디브의 수도 말레로 가는 직항편은 아직 없다. 보통은 싱가포르를 경유해 오간다. 몰디브는 1200개의 산호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보통은 섬 하나를 리조트 하나가 차지하고 있다. 호텔에서 인근 산호섬으로는 배로, 더 먼 지역으로는 수상비행기로 이동한다.
숙박
쿠다 후라는 해변 방갈로와 수상 방갈로를 제공한다. 시즌과 객실 등급에 따라 다르지만, 1박 요금은 약 700유로부터 시작한다.
쿠다 후라의 어제와 오늘
고급 방갈로들 사이로 전통 몰디브 오두막이 원형에 가깝게 보존되어 있다.
거북이 환자들
쿠다 후라는 선박과의 충돌이나 그물, 낚싯줄 등에 의해 다친 바다거북이를 위한 보호, 치료 시설을 운영한다.
Credit
- PHOTO 포시즌스 쿠다 후라
- 코모 코코아 아일랜드
- 소네바 자니
- Sandro Bruecklmeier
- Aksham Abdul Ghadir
- Dominik Schutt
- TRANSLATOR 박윤혜
- ART DESIGNER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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