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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청소한 100년 전 여성 소설가의 작업실 풍경

건축여행자 김예슬 작가와 AI는 마산 산호리주택의 처참하게 방치된 모습 속에서 이런 가능성을 보았다.

프로필 by 오성윤 2026.01.26
소설가 지하련이 기거하며 작품을 집필했던 마산의 산호리주택 외관(AI 보정 후) / 이미지 출처: 김예슬 작가(@ysk.kr)

소설가 지하련이 기거하며 작품을 집필했던 마산의 산호리주택 외관(AI 보정 후) / 이미지 출처: 김예슬 작가(@ysk.kr)

소설가 지하련이 기거하며 작품을 집필했던 마산의 산호리주택 외관(원본 사진) / 이미지 출처: 김예슬 작가(@ysk.kr)

소설가 지하련이 기거하며 작품을 집필했던 마산의 산호리주택 외관(원본 사진) / 이미지 출처: 김예슬 작가(@ysk.kr)


위 사진은 창원시 마산합포구에 위치한 산호리주택이다. 1936년에 지어진 건물로, 근대적 구조를 가진 목조 양옥에 일본식 시멘트 기와를 얹은 복합적 성격이 100여년 전 당시의 시대상을 잘 보여준다. 건축사적 의미가 깊다는 뜻이다. 사회주의계열 독립운동가 이상조가 지었으며 1940년대에는 그의 동생인 소설가 지하련이 머무르며 <결별> <체향초> 등의 작품을 집필한 곳이기도 하기에 문화사적 의의도 크다.




소설가 지하련이 기거하며 작품을 집필했던 마산의 산호리주택 1층 거실(AI 보정 후) / 이미지 출처: 김예슬 작가(@ysk.kr)

소설가 지하련이 기거하며 작품을 집필했던 마산의 산호리주택 1층 거실(AI 보정 후) / 이미지 출처: 김예슬 작가(@ysk.kr)

소설가 지하련이 기거하며 작품을 집필했던 마산의 산호리주택 1층 거실(원본 사진) / 이미지 출처: 김예슬 작가(@ysk.kr)

소설가 지하련이 기거하며 작품을 집필했던 마산의 산호리주택 1층 거실(원본 사진) / 이미지 출처: 김예슬 작가(@ysk.kr)


나란히 놓인 두 이미지 중 전자가 현재 모습이라고 소개할 수 있다면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 후자가 현 상태다. 화재와 무관심으로 인해 다소 처참하리만치 방치되어 있다.




소설가 지하련이 기거하며 작품을 집필했던 마산의 산호리주택 1층 복도(AI 보정 후) / 이미지 출처: 김예슬 작가(@ysk.kr)

소설가 지하련이 기거하며 작품을 집필했던 마산의 산호리주택 1층 복도(AI 보정 후) / 이미지 출처: 김예슬 작가(@ysk.kr)

소설가 지하련이 기거하며 작품을 집필했던 마산의 산호리주택 1층 복도(원본 사진) / 이미지 출처: 김예슬 작가(@ysk.kr)

소설가 지하련이 기거하며 작품을 집필했던 마산의 산호리주택 1층 복도(원본 사진) / 이미지 출처: 김예슬 작가(@ysk.kr)


직접 방문해 이 사진들을 촬영하고 AI에게 ‘청소’를 부탁한 주인공은 <서울 건축 여행> <대전 건축 여행>을 쓴 김예슬 작가다. 건축물의 이야기와 의미를 기반으로 행로를 만드는 자칭 ‘건축여행자’인 그는 2015년부터 전국 곳곳의 근현대건축물을 탐방하고 SNS에 기록해오고 있는데, 최근 해당 계정에 이런 새로운 포맷의 게시물을 올린 것이다.




소설가 지하련이 기거하며 작품을 집필했던 마산의 산호리주택 2층 계단 및 주방(AI 보정 후) / 이미지 출처: 김예슬 작가(@ysk.kr)

소설가 지하련이 기거하며 작품을 집필했던 마산의 산호리주택 2층 계단 및 주방(AI 보정 후) / 이미지 출처: 김예슬 작가(@ysk.kr)

소설가 지하련이 기거하며 작품을 집필했던 마산의 산호리주택 2층 계단 및 주방(원본 사진) / 이미지 출처: 김예슬 작가(@ysk.kr)

소설가 지하련이 기거하며 작품을 집필했던 마산의 산호리주택 2층 계단 및 주방(원본 사진) / 이미지 출처: 김예슬 작가(@ysk.kr)


참신한 아이디어며 보는 즐거움도 크지만 그가 이런 게시물을 올린 것은 단순히 흥미 때문이 아니다. 2024년 처음 방문한 이후로, 어딘가에 두고 온 듯 산호리주택의 처참한 모습이 자꾸만 눈에 밟혔기 때문이다. “(복구와 보전에 대한) 별다른 진척 없이 두 해가 지났고, 집은 두 해만큼 무너져 내리고 있다.” 산호리주택은 문화재나 유산 등록이 되어 있지 않으며, 일대 재개발 지역에 포함되어 그 존폐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2024년 시민사회의 반발에 재개발조합 측이 원형 보존 필요성에 동의했으나, 조합장 교체와 시공사 재선정 실패 등으로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며 해당 건축물도 계속 방치되고 있다.)




소설가 지하련이 기거하며 작품을 집필했던 마산의 산호리주택 2층 방(AI 보정 후) / 이미지 출처: 김예슬 작가(@ysk.kr)

소설가 지하련이 기거하며 작품을 집필했던 마산의 산호리주택 2층 방(AI 보정 후) / 이미지 출처: 김예슬 작가(@ysk.kr)

소설가 지하련이 기거하며 작품을 집필했던 마산의 산호리주택 2층 방(원본 사진) / 이미지 출처: 김예슬 작가(@ysk.kr)

소설가 지하련이 기거하며 작품을 집필했던 마산의 산호리주택 2층 방(원본 사진) / 이미지 출처: 김예슬 작가(@ysk.kr)


김예슬 작가가 AI 작업물을 통해 원했던 것은 하나. 더 많은 관심이 모여 이 집이 지켜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게시물은 1만 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잘 복원하고 보존한다면, 시대상과 건축양식과 이야기가 복잡다단하게 섞인 이 근사한 공간을 직접 경험하려 마산을 찾을 이도 적지 않을 테다.


Credit

  • 사진
  • 김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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