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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통이 '쇼미더머니12' 출연에 흔쾌히 응한 이유

제이통은 세상에 드러나지 않은 시간에도 그만한 의미가 있었다고 했다. 지금 그를 조명 앞으로 끌어 올린 것은 ‘음악적인 삶에서의 넥스트 스텝’에 대한 갈망,그리고 타고난 변덕이라고 했다.

프로필 by 오성윤 2026.01.29
레더 코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레더 코트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요즘 <쇼미더머니12> 촬영하느라 정신없죠?

정신없다고 할 것까진 없어요. 그냥 한 번씩 밤샘 촬영도 있고, 제 일상에는 없던 것들을 자꾸 하게 되니까 좀 특별하긴 하죠.

예상치 못했던 즐거움도 있나요?

젊은 아티스트를 많이 보니까 그게 좋더라고요. 작업하는 방식, 음악을 대하는 태도, 그런 게 제가 해온 것과는 완전히 달라요.

최근 앨범인 <흙>에서도 y2k92의 지빈 씨 같은 ‘완전히 새로운’ 뮤지션과 함께 작업하기도 했잖아요.

지금 느끼는 건 그 새로움이 굉장히 다양하다는 부분인 거죠. 정말 말도 안 되는 친구들이 엄청 많거든요. 라임 같은 부분도 제가 랩을 시작했을 때에 비하면 규칙이 많이 없어졌고, 아예 가사를 안 쓰고 즉석에서 해버리는 경우도 많고요. 그래서 저도 <쇼미더머니12>를 하며 많이 배우고 있죠.

배운다는 건 음악을 대하는 태도 측면이겠죠?

그렇죠. 재미있어 보인다고 제가 랩을 그들처럼 할 수는 없잖아요. 그냥 제가 이때까지 가져왔던, 저도 모르게 굳어진 작업 패턴이 있다면 그런 것들이 부서지는 부분이 있는 거죠. 음악이 다시 새롭게 느껴지고, 그러다 보니까 ‘음악이 정말 재미있다’ ‘음악 이거 내가 정말 좋아하는 거구나’ ‘더 잘하고 싶다’ 그런 마음도 생기고요.

<쇼미더머니12> 출연까지 긴 설득과 오랜 고민이 있었나요? 아니면 흔쾌했나요?

사실 저는 처음 섭외 전화 받자마자 재미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쇼미더머니>의 심사위원을 맡는 건 욕을 안 먹기가 더 힘든 선택이잖아요. OG면 ‘상업적인 노선을 택했다’고 욕을 먹고, 반대로 최근에 정점을 찍은 사람이 아니면 ‘심사위원 할 급이 되느냐’고 욕을 먹으니까.

제 입장에서는 뭐 두 이야기 다 수긍이 되는데요. 제 말과 행동을 단면적으로 본다면 노선을 바꾼 게 맞고, 다른 심사위원들에 비해 음악적인 성과를 놓고 보면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수긍이 가는 부분이고요.

어, 하고 싶은 말씀은 거기까지가 전부인가요?

네. (생각에 잠겨 있다가) 어떤 말을 좀 해야 할까요?

아닙니다. 생각해 보니 그것만으로 오히려 더 선명한 답이 되는 것 같네요.

누군가 제가 변했다고 한다면, 맞아요. 저는 변했어요. 그리고 그 변화가 필요했고요. 어떤 부분들이 오랜 시간 너무 변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그래서 변했고, 그 변화 안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면서 지내고 있어요. 그냥 지금 할 수 있는 거, 지금 하고 싶은 걸 하는 거예요.

부산에 ‘힙합 신’이라는 게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는데, 그럼에도 오래도록 고향인 부산에서 지냈죠. 그 시간은 어떤 의미였을까요?

저는 부산에서 안정적인 생활을 했어요. 가족, 친구들과 커뮤니티 안에서 행복한 삶을 살았죠. 정말로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요. 2년 정도는 직접 농사까지 지었으니까.(웃음) 우리가 일상적으로 접하는 식물들의 성장 과정을 다 보고 계절을 느끼고 순서대로 다 정리해보고…. 지금 돌이켜봐도 너무 좋았어요 그런데 그건 충분히 했고, 지금 저한테 필요한 건 그 시간들을 거친 나로서 완전히 새로운 것들을 해보는 것인 거죠. 색깔이 굳어지려고 하니까 흥미가 떨어지더라고요. 이제는 좀 더 위험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한 거예요. 음악적인 삶에서도 넥스트로 가고 싶은데 부산에서는 그다음 단계를 찾지 못했어요. 그때 마침 이제 <랩:퍼블릭>(2024년 말 tvN에서 방영되었던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섭외 연락이 왔고 거기서 제가 고민을 좀 시작한 거죠.

확실히 언젠가부터 ‘환경’ ‘건강’ 같은 건실한 주제로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됐어요.

저는 10대, 20대 때 값싼 도파민에 취약한 삶을 살았던 것 같아요. 술도 많이 마시고, 자극적인 것들을 좇으며 살아왔죠. 그러다가 아예 반대쪽으로 가보고 싶은 순간이 있었어요. 그게 되게 좋더라고요. 정신, 운동, 등산, 자연… 저는 정말 자연으로 회복한 케이스인 것 같아요.

젊은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그렇게 정반대의 삶을 산다고요?

(웃음) 제가 좀 극단적인 성격인 것 같아요. 그래서 주의가 좀 필요한 사람인데, 그때는 좋은 쪽으로 극단적인 변화가 있었던 거죠. 그래서 부산에서 많은 걸 느꼈어요. ‘세상에 좋은 게 너무 많구나.’ ‘좋은 자극도 엄청나게 많구나’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뭔가 이렇게 세상에 나올 준비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Credit

  • PHOTOGRAPHER 김형상
  • STYLIST 김대훈
  • HAIR & MAKEUP 유지연
  • ART DESIGNER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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