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레드로 완성한 셀린느 레더 재킷

"마이클 라이더의 셀린느 데뷔 컬렉션에 등장한 레더 재킷. 형형한 레드, 매끈한 질감, 은은한 광택까지 완벽하다."

프로필 by 이하민 2026.01.28
카프스킨 레더 재킷 1070만원 셀린느.

카프스킨 레더 재킷 1070만원 셀린느.

마이클 라이더의 셀린느 데뷔 컬렉션이 공개되던 날, 그를 향한 기대와 함께 묘한 긴장감이 쇼장을 가득 채웠다. 피비 파일로의 오른팔로 셀린느를 이끌었던 이력은 메종에 대한 깊은 이해를 증명하는 동시에, 혹시 과거의 그림자에 머무르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 또한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마주한 컬렉션은 그런 걱정을 가볍게 비껴갔다. 익숙하지만 경쾌했고, 무엇보다 분명한 리듬을 품고 있었다. 이를 가장 뚜렷하게 드러낸 것은 컬러 팔레트, 그중에서도 단연 레드였다. 어깨에 무심히 걸친 스웨터부터 참이 주렁주렁 달린 네크리스, 타이와 슈즈에 이르기까지 레드는 쇼 전반을 관통하며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무엇보다 기억에 남는 순간은 새빨간 가죽 재킷을 걸친 모델이 양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 등장했을 때. 모든 시선이 자연스레 그에게로 쏠렸다. 허리선 위로 짧게 떨어지는 기장, 풍성한 팔과 몸통, 마치 부풀어 오른 듯 주름을 잡은 뒷모습까지. 레트로한 무드가 짙게 밴 이 재킷은 마이클 라이더가 셀린느에 새로운 언어를 덧입히겠다는 선언처럼 읽혔다. 가죽은 매끈한 질감을 유지한 채 은은한 광택을 띠고 있었고, 딱 자연스러운 주름이 생길 만큼의 두께를 선택한 점도 탁월했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에 방점을 찍는 것은 맑고 형형한 레드. 겨울의 끝과 봄의 시작, 그 경계에서 느껴지는 설렘을 닮았다.

Credit

  • EDITOR 이하민
  • PHOTOGRAPHER 정우영
  • ASSISTANT 김민호
  • ART DESIGNER 김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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