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카니가 말하는 자신의 성격과 안무가로서의 커리어

'카니를 찾아서' 속 카니가 전부는 아니라고 했다.

프로필 by 오성윤 2026.01.05
퍼 재킷 레이블리스. 이너 톱, 네크리스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퍼 재킷 레이블리스. 이너 톱, 네크리스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분장실 분위기가 굉장히 좋더라고요.

죄송해요. 너무 시끄러웠죠?

아니에요. 영화 같은 데서 본 이국의 작은 마을 미용실 분위기 같고 재미있었어요. 주제도 엄청 빠르게 바뀌더라고요. ‘지방시’ ‘뚜레쥬르’의 정확한 발음에 관해서 얘기하다가 갑자기 <보이즈 2 플래닛> 멤버들에 관한 얘기가 시작되고. (카니는 프랑스 태생이며, 안무가가 본업으로 <보이즈 2 플래닛>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오 마이 갓, 그게 다 들렸군요. (웃음) 사실 저는 기본적으로 외향적인 사람인데, 의외로 수줍어하고 조용한 측면도 있어요. 두 가지 성향을 다 갖고 있는 거죠. 예를 들어 MBTI ‘E’ 성향이 강한 사람과 있으면 좀 더 적극적으로 변하는 것 같아요. 오늘 헤어 실장님과 메이크업 실장님이 딱 그런 분들이더라고요. 그런 사람을 만나면 좀 더 편안하죠. 반면에 프로페셔널하게 행동하려 노력할 필요가 있는 상황에서는 수줍음이 강해지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마주 앉아 인터뷰를 나눌 때는 약간 더 내성적인 사람이 되는 거예요.

이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 중이잖아요. 사용하는 언어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도 있을까요?

분명히 있죠. 영어로 소통할 때 가장 외향적인 사람이 되는 것 같고요. 제가 미국에서 10년 정도 살았는데, 미국 사람들이 워낙 그렇잖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동네 미용실’ 같은 느낌이 있죠. 다정하고, 호들갑스럽고. 프랑스어로 소통할 때는 오히려 좀 내성적으로 돼요. 제가 살았던 곳이 파리여서 그런가 봐요. 사실 한국어로 말할 때 가장 내성적인 사람이 되는 것 같아요.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고 지켜야 할 규칙도 조금씩 다른데, 한국의 규칙을 제가 완전히 이해하는지 아직은 확신이 없거든요. 어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래서 최대한 조심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카니를 찾아서> 속 카니는 주로 한국어를 쓰는데 엄청나게 외향적이잖아요.

<카니를 찾아서>의 카니는 캐릭터적인 측면이 약간 있죠. 제가 가진 모든 문화, 그러니까 세네갈, 프랑스, 미국, 한국 문화가 모두 뒤섞인 ‘맥스 버전’의 저를 보여주는 거예요. 아주 재미있는 버전의 저를요.

거기에서 오는 혼란은 없나요? 조심스럽고 조용한 카니가 있고 영상을 촬영할 때의 ‘맥스 버전’ 카니가 있는데,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알아보기 시작했잖아요.

영광스러운 일이죠. 사람들이 저를 알아볼수록 제가 점점 더 수줍어진다는 게 문제이긴 한데, 그래도 굉장히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요. 말씀하신 ‘혼란’이라는 게 무슨 뜻인지는 알아요. 하지만 그런 걱정은 전혀 안 해요. 영상들 속에 공개되는 모습과는 별개로, 제가 보여주지 않는 사적인 삶도 있잖아요. 저는 그 사생활의 밸런스를 잘 유지하려고 해요. 좋은 기반을 갖추고 있다면 삶의 어떤 변화나 상황에도 잘 대처할 수 있으니까요. 물론 저도 완벽한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가끔 감정이 북받쳐 오를 때도 있고 힘들거나 화가 날 때도 있지만, 늘 현실적이고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되려고 최대한 노력해요.

남편, 시어머니, 파리의 가족들, 허리 디스크, 그 수많은 가발까지 다 공개했잖아요. 모든 걸 다 드러내 보여준다고 생각했는데 보여주지 않는 측면도 많군요.

그럼요. 말씀하신 것처럼 <카니를 찾아서>에 남편이 등장하긴 하지만 그 안에서 남편과 저의 실제적인 관계가 드러나지는 않는 거죠. 솔직히 보여주고 싶지 않기도 하고요. 저는 그걸 우리만의 것으로 지키고 싶으니까.

카니 영상 댓글 중 이런 게 있었어요. “나는 카니 같은 하이 텐션이 전혀 아닌 사람인데 왜 카니에게 끌리는지 생각해봤다. 카니는 매 순간이 진심이라 그게 전해져서 마음이 동한 것 같다.” 사생활을 지키는 것과 진심을 보여주는 건 다른 부분이겠죠?

이런 얘기 듣는 거 너무 좋아요. <카니를 찾아서>에서 가장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건 ‘하이 텐션’이지만, 그 이면에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사람들과 공감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거든요. 앞으로도 제 자신이 아닌 행동은 절대 안 할 거예요. 가식적인 건 정말 싫으니까요. 어떤 경우라도 마음에 없는 말을 하거나, 가면을 쓰고 ‘난 완벽해’라고 하고 싶지 않아요. 저라는 사람이 품은 본연의 말을 하고 싶고, 때로는 울기도 하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댓글들을 보다 보면 저절로 그런 생각이 들거든요. “오늘 힘든 하루였는데, 카니 영상 보면서 처음 웃었어요.” 그런 말을 볼 때.

카니의 본업은 안무가잖아요. 그것도 비욘세, 마이클 잭슨처럼 춤과 퍼포먼스 영역에서 타협이 없는 아티스트의 안무 작업을 한 세계적 안무가죠. <카니를 찾아서> 채널과 본업의 커리어에 연결점이 생기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해요. 사실 앞으로 더 많은 연결점이 생길 예정이긴 하죠. 지금 이 얘기를 길게 하기에는 스포일러가 될 것 같고, 관심이 있다면 <카니를 찾아서> 채널을 지켜봐주세요.

와, 제대로 된 티저인데요.(웃음) 미래에 카니의 본업인 춤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채널이 생길 가능성도 있을까요?

이 말부터 해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제 자신을 홍보하는 데 정말 재능이 없어요. 모두가 저에게 그렇게 말하죠. “카니, 너는 너를 좀 더 홍보해야 해.” 저도 알아요. 하지만 저는 소셜미디어가 지금처럼 활발하지 않던 세상에서 왔고, 아주 천천히 적응해 가고 있죠. (슬로모션으로 양팔을 휘저으면서) 이제 거의 다 왔어요. 정말로요. 영상과 안무를 통해서 제 자신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안무 연출 과정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제 방식이 좀 독특하거든요. 그래서 그게 제 2026년 목표예요. 안무가 카니를 좀 더 알리는 것. 꼭 그렇게 할 거예요.

Credit

  • PHOTOGRAPHER 임한수
  • STYLIST 원희진
  • HAIR 이영재
  • MAKEUP 김민지
  • ART DESIGNER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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