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11월에 당신을 기다리는 전시 3

실험적인 전시만 모았다.

프로필 by 송채연 2025.11.07

니키타 게일 <99개의 꿈> / 바라캇 컨템포러리

전시장을 가득 메운 찻주전자 끓는 소리와 빛, 수증기가 뒤섞이며 시각, 청각, 후각, 촉각이 교차하는 몰입을 경험할 수 있는 곳. 바라캇 컨템포러리에서 내년 1월 4일까지 열리는 미국 작가 니키타 게일의 국내 첫 개인전 <99개의 꿈>이다. 지상층과 지하층을 잇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꿈속에서 본 이미지를 현실로 구현한 설치 작품들로 채워졌다. 작가는 전시를 통해 침묵과 비가시성을 상징하는 수증기를 매개로, 완전함과 가시성을 중시하는 현대 사회의 구조에 균열을 내고 새로운 인식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사물이 빛에 노출되는 순간을 포착한 신작 포토그램 시리즈 <꿈 5>, <꿈 7>을 포함해 다양한 설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서안나 <The Ship of Fools> / P21

P21이 올해의 마지막 전시로 11월 15일부터 12월 24일까지 서안나의 개인전 <The Ship of Fools>을 개최한다.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작가는 삶의 불확실성과 존재의 근원적 질문을 담은 회화 20점을 공개한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현대 사회 속 인간의 불안과 어리석음이다. 한강의 소설 「희랍어 시간」에서 영감을 받은 작품들은 존재론적 고독과 생의 의미를 향한 탐구로 이어진다. 불확실한 삶 속에서 회화의 생명력을 묻는 이번 전시는 ‘살아 있는 기분’을 환기해줄 것이다.


이헌정, 김주리, 김대운 <Irreverent Forms> / 글래드스톤 서울

글래드스톤 갤러리는 꾸준히 도예 전시를 이어왔다. 이번 전시도 도예다. 세 명의 국내 도예 작가 이헌정, 김주리, 김대운의 단체전 <Irreverent Forms>. 전통적 도예의 관념에 도전하는 작가 3인이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한 점토의 불완정성과 실험정신을 보여줄 예정이다. 실험적 미술을 지향해온 갤러리의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세 작가는 도예 본연의 불가함, 균열, 순환적 성질에 주목해, 예술과 사회의 ‘회복’에 대한 고찰을 담은 작품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겨울, 가장 원초적인 재료인 점토로 만들어낸 세 작가의 시선을 통해 도예의 또 다른 모습을 만나보는 건 어떨까.


Credit

  • PHOTO 바라캇 컨템포러리 / P21 / 글래드스톤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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