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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경복궁 야간 개장 오픈! 놓치면 후회할 필수 코스 총정리

2025년 경복궁 야간 개장이 시작됩니다. 가을밤 데이트 코스를 고민 중이라면,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궁궐에서 밤 산책을 즐겨보세요.

프로필 by 최이수 2025.08.30

경복궁 야간 개장에서 즐길 거리


1. 경복궁 야간 개장의 시작은 2010년부터

2. 3분 만에 매진된 티켓 3천장

3. 밤의 경복궁이 낮보다 더 특별한 이유

4. 왕가의 행렬부터 경회루 달빛까지, 하이라이트 3선

5. 궁 밖에서 이어지는 여운, 먹고, 마시고, 즐길 곳



경복궁 야간 개장의 역사

경복궁 야간 개장의 역사는 짧은데요. 2010년 11월 9일,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를 기념해 광화문과 근정전, 경회루 중심으로 4일간 한시적으로 야간 개방이 이루어졌습니다. 경복궁이 세워진 1395년 이후 사상 첫 야간 개방이라 큰 인기를 끌었죠. 너무 뜨거운 반응에 야간 개장 프로그램은 정례화되었고, 연 2회 이상 정기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2025년 상반기에는 5월 8일부터 한 달간 열렸고, 하반기 가을 야간 개장은 9월 3일 수요일부터 9월 28일 일요일까지 열릴 예정. 경복궁 야간 개장은 한 달도 채 되지 않는 짧은 기간만 운영되기에 더욱 귀한데요. 관람 시간은 저녁 7시부터 9시 30분까지이며 가장 중요한 입장 마감은 8시 30분이니 시간을 확인해 늦지 않게 방문해 보세요.


궁궐 앞 티켓 전쟁

출처: 궁능유적관리본부 경복궁관리소

출처: 궁능유적관리본부 경복궁관리소

경복궁 야간 개장은 매번 예매 전쟁을 불러옵니다. 올해 역시 온라인 예매분 하루 3,000매가 오픈과 동시에 매진되며, 일명 ‘피켓팅’이라는 신조어를 다시 한번 증명했죠. 외국인 전용 현장 판매분 역시 하루 300매에 불과해 긴 줄이 늘어서고, 일부 관광객은 아예 전날 밤부터 대기하기도 합니다. 궁궐의 야간 개장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물죠. 낮에 즐기는 일반적인 고궁 관람과 달리 일 년 중 짧은 기간 동안 열리는 한정적인 경험이기에, 관람객들에게는 서울에서 가장 얻기 힘든 티켓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야간 개장이 특별한 이유

출처: 게티이미지 코리아

출처: 게티이미지 코리아

경복궁 야간 개장의 매력이 뭐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을까요? 해가 진 후의 경복궁은 화려한 서울 도심과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빛 공해에서 해방되듯 차분하게 밝혀진 조명 아래서 전각과 기와, 연못이 극적인 조형미를 띄죠. 낮의 궁궐이 역사 교과서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라면, 밤의 궁궐은 한 편의 시조에 가깝다는 것. 조명에 의해 선명하게 부각되는 전각의 선들은 건축의 조형미를 넘어 예술로 다가오죠. 기와 위로 내려앉은 달빛은 사극 로맨스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고, 바람은 은밀하게 단청의 색을 흔들어놓습니다. 경복궁 야간 개장은 조선 왕조 건축미의 숨은 아름다움을 감상한다는 점 외에도 조선의 기억, 서울의 현재, 관람객 개인의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체험이라는 점에서도 특별하죠.


반드시 경험해야 할 세 가지

경복궁 야간 개장의 첫 번째 하이라이트는 단연 ‘왕가의 산책’. 매주 금·토·일, 전통 복식을 차려입은 왕과 왕비, 세자가 달빛 아래 근정전과 교태전 사이를 거니는 장면은 궁궐이 살아있는 무대로 탈바꿈되는 순간입니다. 왕가 식구들의 느릿한 발걸음과 기품 있는 행렬은 과거로 돌아간 듯한 착각을 선사하죠. 둘째는 궁중음악 공연입니다. 강녕전의 정적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의 무대, 수정전의 국립국악원 연주자들이 들려주는 여민락, 수룡음, 대취타는 수백 년 전 왕의 일상과 의식에서 울려 퍼졌던 곡이죠. 가을밤의 공기와 섞인 곡조가 신선한 울림을 선사합니다. 공연이야말로 궁궐의 밤을 문화적 경험으로 끌어올리는 결정적인 장치인 셈이죠. 셋째는 경회루의 야경. 낮에도 아름답지만, 달빛과 조명이 겹겹이 드리운 밤의 경회루는 또 다른 매력을 드러냅니다. 수면 위로 번진 불빛이 고궁의 실루엣을 비추고, 바람이 스칠 때마다 수면의 반사광은 살아 움직이는 듯한 풍경을 만들죠.


어느 밤 고궁을 나선 후

경복궁 야간 개장의 또 다른 매력은 여운을 즐길 곳이 즐비하다는 것. 경복궁을 중심으로 펼쳐진 정 깊은 마을들에서 먹고, 마시고, 듣고 볼 것들을 모았습니다.

온천집(溫泉집)’은 서촌 골목에 숨어 있는 카페 겸 바입니다. 낮에는 핸드드립 커피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고, 밤에는 LP 턴테이블에서 재생되는 재즈와 함께 내추럴 와인을 마실 수 있죠. 궁궐의 고즈넉함을 이어받은 공간미와 조명은 경복궁 나들이의 여운을 자연스럽게 이어줍니다.

누하동 261’은 한옥을 개조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한국 식재료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요리가 특징으로, 은은한 조명 아래 펼쳐지는 코스는 서촌의 정취와 어우러져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야간 개장 후 방문하면, 궁궐의 여운과 미식의 감각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죠.

포지티브 제로 라운지’는 삼청동 초입에 위치한 복합문화 공간인데요. LP바, 북카페, 전시장이 결합된 형태로, 음악과 예술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습니다. 클래식 LP와 재즈, 인디 음악이 뒤섞여 흘러나오고, 벽면에는 신진 아티스트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죠. 경복궁의 전통적 아름다움과는 또 다른, 서울의 동시대적 문화 감각을 느끼기 좋은 장소.


Credit

  • Editor 조진혁
  • Photo 게티이미지 코리아
  • 궁능유적관리본부 경복궁관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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