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만 아는 경복궁 숨은 맛집 4

경복궁을 걷다 보면, 우리도 모르게 자꾸만 발길이 느려지곤 합니다. 여름이 담긴 서촌의 풍경에 눈이 머물게 되죠. 그렇게 마음이 한껏 차분해졌을 즈음, 문득 이런 생각이 날 때가 있습니다. “진짜 맛있는 거 먹고 싶다.” 하지만 지도 앱은 너무 뻔하고, 줄 서는 핫플은 고개를 돌리게 되죠. 그래서 이번엔 경복궁 근처에서 즐길 수 있는 찐 맛집 4곳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관광객에게도, 주민들에게도 오래도록 사랑받아 온 그곳들. 무더운 여름 속의 하루를 특별하게 만들어줄 경복궁 근처 작은 숨은 맛집들을 만나 보세요.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길 50 별미곱창

서촌 별미곱창

서촌 별미곱창

고소하고 쫄깃한 알 곱창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여기입니다. 고기와 채소의 비율이 잘 어우러져 처음부터 끝까지 균형 있는 맛을 느낄 수 있죠. 특히 곱창 특유의 잡내 없이, 씹을수록 고소한 풍미가 입안을 가득 채웁니다. 밑반찬은 단출하게 쌈과 마늘, 양념장 단 세 가지. 하지만 앉은 자리에서 무조건 3번 이상 리필하게 된다고 하죠. 꾸밈보다는 담백함과 정직함이 매력인 곳, 오늘은 골목 안 작은 곱창집에서 하루를 마무리해 보면 어떨까요?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5길 16 1층

서촌 체부동 수제비와 보리밥

경복궁 근처를 거닐다 괜스레 한식이 생각날 때, 그땐 무조건 여기입니다. 맑은 국물과 얇은 피가 일품인 수제비는 물론 고소한 보리밥과 노릇한 파전까지 모두 이곳을 대표하는 메뉴이죠. 비빔밥 위에 올라가는 열무김치는 구수한 양념에 아삭한 식감을 더해 더욱 풍부한 맛을 재연합니다. 또한 얇게 저민 수제비는 목 넘김까지 부드러워 많은 사람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있죠. 특히 이곳을 사랑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혼자 와도 부담 없는 세트 구성인데요, 수제비를 시키면 작은 보리밥이, 보리밥을 시키면 작은 수제비가 곁들여 나옵니다. 하지만 지도 앱 평점을 보면 ‘그냥 평범한 맛’과 ‘적은 양’으로 불만을 사기도 하죠. 그렇지만 언제 와도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맛으로 우리의 입을 사로잡는 체부동, 한식의 맛을 제대로 느낄 준비 되셨나요?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82

네이버 블로그 baezzi 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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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운 국물이 간절한 날, 이곳을 지나치기란 쉽지 않습니다. 뚝배기에 담겨 나오는 라면은 처음부터 끝까지 식지 않아 온기 그대로를 느낄 수 있죠. 또 계속해서 떠먹게 되는 맵고 얼큰한 국물은 묘하게 계속 생각납니다. 대표 메뉴는 짬뽕라면, 해장라면. 특히 아주 매운 맛은 단골들이 자주 찾는 맛이기도 하죠. 더불어 치즈 한 장과 콩나물까지 추가하면 진한 국물맛에 고소함까지 더해져 말 그대로 ‘나만의 라면’을 즐길 수 있기도 합니다. 뜨거움과 시원함까지 챙긴, 이름처럼 정말 ‘라면 땡기는 날’이라면 무조건 이곳을 찾아가보세요.

서울 종로구 창덕궁1길 29 102호

안국 이밥

안국 이밥

경복궁에서 안국 방향으로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작은 식당 ‘이밥’. 소박한 공간이지만 평일 점심엔 직장인들로, 주말엔 관광객으로 붐빕니다. 대표 메뉴는 연잎 주먹밥과 계절 나물비빔밥. 정식을 주문하면 다양한 반찬들이 곁들여져 푸짐한 한 상이 완성되죠.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주먹밥임에도 불구하고, ‘밥’에 한정되지 않고 건강하면서도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음식을 내어주며, 조곤조곤하게 설명을 읊조려주시는 사장님의 친절함 또한 자주 찾는 사람이 많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자극적이지 않고 깔끔한 한 상을 찾는다면 들러보세요.

경복궁 주변엔 사람 많은 핫플 말고도, 이렇게 진짜 담백한 메뉴의 맛으로 승부하는 곳들이 숨어있습니다. 여름 햇살을 거느리다 문득 배가 고파진다면, 이 4곳을 기억해 보세요. 맛있는 한 끼로 하루가 특별해지는 경험, 바로 이 리스트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