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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부부, 너 누군데?

와 정말.. 라부부의 핵심을 찔렀다

프로필 by 박예림 2025.06.30

요즘 핫하다는 이 인형, 도대체 정체가 뭐길래? 인기에 힘입어 종류도 점점 다양해지고,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커스텀 의상을 입은 라부부까지 등장했다. 일부 디자인은 희소성 때문에 리셀가가 어마어마하게 오르기도. SNS 속 셀럽들 역시 라부부에 푹 빠진 듯 다양한 시리즈의 라부부를 인증하며 팬심을 드러낸다. 대체 누가 만들었으며, 어떻게 이토록 큰 인기를 얻게 되었을까? 탄생과 대표적 시리즈는 물론, 셀럽들의 소장 사례까지. 복잡하고도 흥미로운 라부부의 세계를 함께 들여다보자.



라부부의 세계

복슬복슬한 털, 뾰족한 이빨, 익살스러운 눈빛까지. 묘한 매력을 지닌 라부부는 홍콩 아티스트 카싱 룽(Kasing Lung)이 만든 몬스터 엘프 캐릭터로, 2015년 처음 등장했다. 2019년, 중국의 팝마트(Pop Mart)가 라이선스를 독점하면서 블라인드 박스 형태로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됐다.

일종의 ‘뽑기’처럼 어떤 디자인이 나올지 모르는 랜덤 방식이 재미와 구매욕을 자극했고, 그 인기는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시크릿’ 디자인은 개봉 전까지 확인할 수 없어, 기대감과 중복 구매를 동시에 자극한다. 희소성과 때문일까 실제로 일부 디자인은 정가의 20~30배에 이르는 리셀가로 거래되기도 한다.

라부부가 사랑받게 된 또 다른 이유는, ‘00 꾸미기’ 열풍 속에서 ‘백꾸’ 트렌드에 꼭 맞는 아이템으로 떠올랐기 때문. 가방을 꾸미는 백참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라부부 키링은 대표적인 선택지가 되었다. 언박싱 영상과 인증샷이 SNS에 확산되며 특히 MZ세대에게는 ‘스몰 럭셔리’의 상징으로 자리 잡기도 했다.

늘어나는 인기에 힘입어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콜라보레이션 시리즈는 협업 브랜드의 커스텀 의상을 입은 라부부로 출시되어 수집가들의 구매욕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어떤 시리즈가 있을까?

Exciting Macaron 시리즈

마카롱처럼 부드러운 파스텔 컬러가 특징인 시리즈. 발그레한 볼, 뾰족한 이빨, 복슬한 털을 가진 베이직 디자인이다. 특히 그레이 컬러의 세서미 빈 디자인은 블랙핑크 로제가 소장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Big into Energy 시리즈

아이스크림을 연상케 하는 컬러풀한 라부부 시리즈. 대부분의 시리즈와 달리, 디자인별 이름 대신 컬러가 상징하는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72개 중 랜덤으로 1개만 포함된 시크릿 디자인 ‘ID(자아)’는 그레이 컬러에 무지개 이빨이라는 독특한 포인트가 돋보인다.


라부부 × 코카콜라 시리즈

가장 인기 있었던 협업 중 하나. 콜라 캔을 들고 앉아 있거나, 빨간 모자를 쓰고 콜라병을 들고 선 라부부는 왠지 모르게 더 귀엽다. 이 시리즈의 시크릿 디자인은 하얀 털 대신 콜라를 연상케 하는 갈색 털에 콜라 캔 안에 쏙 들어간 모습으로 특별함을 더했다.


라부부 × 원피스 시리즈

인기 애니메이션 ‘원피스’와의 협업도 눈길을 끌었다. 캐릭터들의 특징을 몬스터화한 라부부는 원피스 팬과 라부부 팬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주요 인물 외에도 총 13종이 출시되어 수집욕을 더욱 자극했다.



현재 리셀가는?

뽑기 어려운 디자인이나 시크릿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라부부의 리셀가 역시 빠르게 치솟고 있다. 실제로 대중적인 리셀 플랫폼에서는 정가 대비 3배에서 많게는 6배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예로, 앞서 소개한 ‘Big into Energy’ 시리즈의 시크릿 디자인인 ‘ID(자아)’는 정가 2만1000원이었지만 현재 리셀가는 무려 55만 원에 육박한다. 새하얀 털과 실버 눈동자, 날개 디테일이 돋보이는 ‘Angel in Cloud’ 피규어는 발매가 26만8000원이었으나, 현재 시세는 42만 원 이상으로 알려져있다. 또 하나 눈에 띄는 제품은 데이비드 베컴이 키링으로 착용해 주목받은 ‘I Found You’ 인형이다. 이 제품 역시 발매가는 20만8000원이었지만 현재는 약 41만 원대로, 두 배가량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라부부 × 사카이 × 칼하트윕 × 세븐틴

그룹 세븐틴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한정판 라부부 13종. 일부는 사카이와 칼하트 윕의 협업을 통해 제작된 커스텀 의상을 착용하고 출시됐다. 해당 라부부들은 퍼렐 윌리엄스 주최의 자선 경매 주피터(JOOPITER)에 출품됐고, 총 14개의 피규어가 우리 돈 약 4억 6,517만 원에 모두 낙찰됐다. 이 중 최고가 낙찰 피스는 13번 라부부로, 무려 약 4,300만 원에 거래되며 시리즈 최고가를 경신했다.



셀럽의 라부부 사랑

리사, 로제, 사쿠야, 리쿠, 영훈

라부부를 향한 셀럽들의 애정도 눈에 띈다. 국내에서는 블랙핑크의 리사가 대표적인 ‘라부부 덕후’로 꼽힌다. 키링은 물론, 메가 사이즈 피규어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소장하며 팬심을 적극적으로 드러낸 바 있다. 같은 그룹의 로제도 ‘Exciting Macaron’ 시리즈의 라부부를 SNS에 업로드하며 관심을 표현했고, NCT WISH는 멤버 전원은 라부부 키링을 우정템으로 맞춰 착용했다. ‘키링 부자’로 알려진 사쿠야는 가방에 ‘Big into Energy’ 시리즈의 라부부를 두 개나 달고 다니며 존재감을 더했다. 더보이즈의 영훈은 라이브 방송에서 ‘Have a Seat’ 시리즈의 라부부 인형을 들고 성대모사를 선보이며 팬들과 소통하기도 했다.


아멜리아 그레이, 데이비드 베컴, 리조, 킴 카다시안, 시몬 바일스

해외 셀럽들 역시 라부부의 매력에 푹 빠졌다. 아멜리아 그레이는 비행기 안에서도 라부부 인형을 꼭 안고 있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애정을 과시했고, 데이비드 베컴은 심플한 블랙 백에 ‘I Found You’ 라부부 키링을 포인트로 장식했다. 리조는 무대 의상과 닮은 리본 디테일의 라부부 피규어와 함께 춤추는 영상을 틱톡에 공개하며 팬들의 시선을 끌었으며, 킴 카다시안은 자신이 수집한 라부부 피규어 컬렉션을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미국 체조 스타 시몬 바일스는 구찌 커스텀 의상을 입은 라부부 키링을 업로드하며 “가질 수밖에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Credit

  • PHOTO 각 셀럽 SNS 및 위버스
  • 팝마트
  • X(@doublek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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