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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첫날밤 촬영 비하인드

나비처럼 사뿐사뿐.

프로필 by 박호준 2025.05.29
(서현) 레드 드레스 애니푸드 유니버스. 이어링 온시크주얼리. 골드 링 아니아하이에. 실버 링 제이와이디디엠. (옥택연) 블랙 빕 디테일 셔츠 로에베. 블랙 쇼츠 아미. 롱부츠 앤 드뮐미스터. 실버 링 코디샌더슨.

(서현) 레드 드레스 애니푸드 유니버스. 이어링 온시크주얼리. 골드 링 아니아하이에. 실버 링 제이와이디디엠. (옥택연) 블랙 빕 디테일 셔츠 로에베. 블랙 쇼츠 아미. 롱부츠 앤 드뮐미스터. 실버 링 코디샌더슨.

3월에 드라마 촬영이 끝났으니 거의 두 달 만에 함께 카메라 앞에 선 셈이네요.

옥택연(이하 옥) 저희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이하 <남주>)를 오마주해서 화보를 찍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땐 어떤 그림이 나올까 궁금했는데 막상 촬영해보니 잘 나온 것 같아요. 제 성격상 어색한 사람이랑 커플 화보를 찍으면 따로 노는 느낌이 들기 쉽거든요. 드라마로 호흡을 맞춘 서현이랑 찍어서 다행이에요.

서현(이하 서) 맞아요. 드라마 촬영을 위해 거의 6개월가량 동고동락하다 보니 많이 편해졌죠.

서현 씨가 취미로 피아노를 너무 많이 쳐서 손가락에 염증이 생겼다는 기사를 봤어요.

다행히 지금은 괜찮아요. 어머니가 피아노학원을 운영해서 자연스레 어릴 때 제 꿈은 피아니스트였어요. 제가 취미가 별로 없는데 피아노 치는 거랑 클래식 듣는 걸 좋아해요. 얼마 전 임윤찬 피아니스트의 공연을 듣고 감명받아서 오랜만에 피아노를 과하게 쳤더니 손가락에 무리가 왔죠. 지금은 도넛 모양 악력기도 사용하고 제대로 레슨을 받으면서 체계적으로 즐기고 있어요.

택연 씨는 <남주> 촬영장에서 직접 빚은 술을 나누어 마셨다고요.

누구한테 들으셨어요?(웃음) 직접 담금주를 만드는 취미를 가진 지는 좀 됐어요. 이번엔 촬영이 끝나갈 무렵 스태프들과 체리 막걸리를 나누어 마셨죠. 많이 마신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같이 술잔을 기울이면 가까워지는 기분이 들잖아요. 최근엔 요리에도 관심을 두고 있어요.

영화 <그랑 메종 파리>에 출연하고 나서 생긴 취미인가요? 영화가 일본에서 흥행했죠.

아니요, 그전부터 조금씩 요리를 하긴 했어요. 주로 간단한 요리였는데 이젠 제대로 해보고 싶어서요. 닭 가슴살을 맛있게 먹는 방법을 연구 중입니다. 흥행 소식을 듣고 기쁘긴 했는데, 그게 저 때문은 아니에요. 원래 드라마로도 인기를 끈 작품이고 스토리가 흡인력이 강했죠.

두 분이 작품에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인데 원래 친분이 좀 있었나요?

친분이라기보단 오며 가며 자주 인사한 사이 정도였죠. 예전 음악 방송을 할 땐 제가 팀에서 막내이기도 하고 성격도 지금보다 조용해서 다른 팀에 쉽게 다가가질 못했거든요.

얼굴은 익숙해서 내적 친밀감은 형성되어 있는데 막상 이야기를 직접 제대로 나누어본 적은 없는 사이였던 것 같아요.

<남주>와 같은 로맨틱 코미디는 주연 간의 케미가 특히 더 중요하잖아요.

사실 제가 낯을 가려요. 소심하기도 하고요.

엥? 오빠가 소심하다고?(웃음) 드라마 촬영을 위해 처음 만났을 때 제가 먼저 말 편하게 해도 되냐고 물어봤어요. 그래야 빨리 친해질 것 같았거든요.

정말 바로 놓더라고요.(웃음) 근데 그래서 더 좋았어요. 드라마 준비 기간이 길지 않았는데도 서현 씨 덕분에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죠.

화이트 세일러칼라 셔츠 돌체앤가바나.

화이트 세일러칼라 셔츠 돌체앤가바나.

작품 촬영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서로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부분이 있나요?

촬영 중에도 몇 번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제가 기억하던 서현이랑 지금의 서현이 완전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예전엔 되게 조용조용하고 수줍은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굉장히 당당하고 강해진 모습이에요. 배우로서도 훌륭하게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고요.

직접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지만 소녀시대 멤버 언니들 통해서 오빠가 젠틀하고 좋은 사람이라는 말은 익히 들었어요. 그래서 촬영 전에 걱정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기대가 됐죠. 아까 화보 촬영할 때도 보셨겠지만 오빠가 진지할 땐 한없이 진지하지만 중간중간 장난스럽고 유쾌한 모습이 있거든요.

분위기가 훈훈해졌네요.

직접 말한 적은 처음인 것 같은데 오빠의 에너지가 정말 좋았어요. 아마 시청자분들도 그 느낌을 충분히 공감하실 수 있을 듯한데, 오빠가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순간에도 상대 배우의 몰입을 위해 끊임없이 연기 에너지를 유지하더라고요. 특히 눈빛에서 느껴지는 진중함이 멋있었어요. 그리고 본인도 연기 준비하느라 신경 쓸 일이 많을 텐데 분위기 메이커처럼 촬영장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어줘서 고마웠어요.

서현이가 연기한 ‘차선책’이라는 캐릭터가 복합적인 인물이라 연기하기 어려워요. 드라마 속에서 유일하게 현실 세계에서 과거로 회귀한 인물이니까요. 원작 웹툰과 대본을 보면서도 이걸 서현이가 어떻게 연기할지 궁금했어요. 그런데 제 기대보다 더 완벽하게 ‘차선책’을 선보여 솔직히 좀 감탄했어요.

택연 씨가 분위키 메이커를 자처하는 건 평소 성격이 활발한 편이라 그런가요?

글쎄요, 제 원래 성격은 내향에 더 가까워요. 활기 넘치는 모습은 사회생활을 하며 길러졌다고 볼 수 있어요. 예전에 무거운 주제의 드라마를 찍은 적이 있는데 감독님이 저에게 “네가 작품에 푹 빠지는 건 좋지만 주연배우로서 촬영 현장을 위해 조금만 더 밝게 행동해주면 우리가 정말 고마울 것 같아”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어요. 그 후 연기 외에도 촬영장 전체를 보게 됐어요. 배우 선배님들이 카메라 밖에서도 어떻게 분위기를 이끌어나가는지 유심히 살펴보면서 배웠죠.

촬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요?

폭죽…은 이야기하면 스포가 될 것 같고, 전쟁 신도 기억에 남는데(웃음) 역시나 드라마 공개 전이라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좀 어렵네요. 아직 촬영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엄청 오래전에 촬영한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드라마 제목이 제목인 만큼 저희가 첫날밤을 보내는 장면이 아무래도 기억에 남아요. 드라마 내용상으로도 굉장히 중요한 대목이라 배우들과 스태프 모두 단단히 준비했거든요.

그 시퀀스를 찍을 때 촬영감독님이 해주신 말이 떠올라요. 저희 둘 다 아이돌 출신이라 그런지 춤추면서 찍는 것 같다고 하셨거든요. 몸을 나비처럼 사뿐사뿐 잘 움직인다고요. 자칫 민망하고 어설퍼 보일 수 있는 부분이었는데 저희 스타일대로 예쁘고 로맨틱하게 잘 나온 것 같아 마음에 들어요.

원작과 달리 드라마는 가상의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해요. 사극 연기를 위해 따로 준비한 것이 있다면요?

<남주>는 퓨전 사극이라 정통 사극에 비하면 비교적 연기의 폭이 자유로운 편이에요. 개인적으로 사극에서 쓰는 말씨가 더 나은 부분도 있어요. 제한된 어미를 사용하다 보면 되레 대사가 담백하게 들릴 때가 있거든요.

재미있는 게 ‘차선책’은 사극 말투를 전혀 쓰지 않아요. 현대에서 과거로 떨어졌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죠.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사극에선 항상 한복을 입잖아요. 저희가 가을부터 봄까지 촬영하느라 추운 날이 많았는데 한복은 안에 내복을 잔뜩 껴입어도 티가 나지 않아서 좋았어요.

칼을 사용한 액션이 좀 있어요. 전에 영화 <한산>에서 사극을 경험했지만 탐방꾼 역할이라 칼싸움을 할 일이 없었죠. 이번에 내심 기대도 하고 걱정도 했는데 부족한 제 실력에 비해 촬영 결과물은 그럴싸하게 잘 나와서 신기했습니다.

블랙 미니드레스 록. 이어링 샵사이다.

블랙 미니드레스 록. 이어링 샵사이다.

Credit

  • EDITOR 박호준
  • PHOTOGRAPHER 장덕화
  • STYLIST 성선영(서현)/이한욱(옥택연)
  • HAIR 케이트(서현)/안홍문(옥택연)
  • MAKEUP 최수지(서현)/강주리(옥택연)
  • SET 유여정
  • ASSISTANT 송채연
  • ART DESIGENR 주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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