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과 옥택연이 바라는 배우의 모습
아이돌 출신 배우의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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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 레드 드레스 애니푸드 유니버스. 이어링 온시크주얼리. 골드 링 아니아하이에. 실버 링 제이와이디디엠. (옥택연) 블랙 빕 디테일 셔츠 로에베. 블랙 쇼츠 아미. 롱부츠 앤 드뮐미스터. 실버 링 코디샌더슨.
<남주>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사극에 로맨틱 코미디와 판타지적 요소까지 더해진 작품이라 까다롭게 느껴졌을 것 같아서요.
서 지난번 <에스콰이어> 인터뷰에서도 말했지만 줄곧 로맨틱 코미디를 해보고 싶었어요. 더구나 이번 작품은 캐스팅 제안을 받기 전에 친구가 재미있다고 추천해줘서 이미 알고 있던 웹툰이었거든요. 즐겁게 읽은 작품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는 게 운명처럼 느껴졌어요. 평소 엉뚱한 상상도 자주 하는 편이라 <남주>의 판타지적 요소가 부담스럽지도 않았고요.
옥 작품을 고를 때 대본이 얼마나 술술 잘 읽히는지를 중점적으로 봐요. 섭외 단계에선 초반 1~2부 정도만 보고 결정해야 하는 경우가 일반적인데 <남주>는 단숨에 읽히는 건 물론 그 뒤가 자꾸 궁금해지더라고요. 그다음엔 제가 그 작품 안에서 얼마나 재미있게 연기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요. 제가 잘할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게 존재하니까요. 그런 면에서 겉으론 완벽해 보이지만 남모를 아픔이 있는 ‘경성군’이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느껴졌죠.
하고 싶었던 로맨틱 코미디를 직접 경험해보니 어떤가요?
서 웃기고 싶다는 욕심이 자꾸 들었어요. 애드리브 궁리를 많이 했죠.(웃음) 현장에서 감독님이나 택연 오빠랑 상의도 하고요. ‘차선책’이라는 캐릭터가 복잡하긴 하지만 의외로 제 본모습이랑 닮은 점이 많아 억지스러운 부분 없이 자유롭고 편하게 연기에 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웹툰에선 ‘드레스 따위가 아무리 예뻐 봤자 내 신부보다 예쁘겠냐는 말이야’같이 오글거리는 대사가 많던데 드라마는 어땠나요?
서 저보단 오빠가 그런 대사가 많아요. 설정상 ‘경성군’이 ‘차선책’에게 구애하고 집착하거든요. 당하는 제 입장에선 재미있었어요. 종종 제가 참지 못하고 웃음이 터져 NG가 나긴 했지만요.
옥 쉽지 않았어요.(웃음) 걱정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고요. 정말 백마 탄 왕자님 같은 역할이라 스스로도 ‘이게 말이 될까? 괜찮을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죠. 그래서 더 뻔뻔하게 가려고 했어요. 애매하게 느끼하면 이도 저도 안 될 것 같아서요. 한 가지 다행인 점은 드라마 배경이 가상의 조선시대로 바뀌면서 캐릭터도 각색이 됐어요. 원작의 ‘제로니스’가 전설 속 유니콘 같은 존재였다면 <남주>의 ‘경성군’은 깊이가 더 있죠. 무게가 살짝 더 있어요. 원작을 보신 분이라면 같은 듯 묘하게 다른 디테일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을 겁니다.
서 ‘차선책’도 비슷해요. 톡톡 튀고 사랑스러운 밝은 모습이 주를 이루지만 그 뒤에는 조선시대로 오기 전 현실 세계에서 그녀가 겪었던 아픔이 숨어 있거든요. 원작에선 잘 드러나지 않았던 선책이의 성장 스토리도 드라마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두 분은 아이돌이었다는 것 외에도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에 도전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오고 있다는 점이 닮았어요.
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배우는 대본이 들어와야 일을 할 수 있는 입장이라 제가 아무리 연기를 하고 싶어도 찾아주고 뽑아주는 사람이 없으면 불가능하죠. 다양한 배역이 들어온다는 건 그만큼 제 안에 다채로운 모습이 숨어 있다는 뜻으로 이해하고 있어요. 여러 종류의 연기를 하면서 제가 정말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찾을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에요.
옥 일부러 다양한 캐릭터에 도전하던 시기가 있었어요. 독특한 직업을 가진 캐릭터에 눈길이 더 가는 식으로요. 지금도 여전히 해보지 않은 것에 도전하는 걸 즐기지만 캐릭터의 설정이나 직업보단 성향에 더 집중해요. 이번 ‘경성군’은 사랑 앞에서 불도저같이 우직하게 직진하는 모습이 제 본모습과 정반대 모습이라 끌렸어요.

화이트 세일러카라 셔츠, 스트라이프 쇼츠 모두 돌체앤가바나. 롱부츠 앤 드뮐미스터.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이 있나요?
서 지난번에 로맨틱 코미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가 진짜 하게 돼서 조심스러운데요.(웃음) 30대 여자의 삶과 사랑을 꾸밈없이 펼쳐내는 작품을 해보고 싶어요. 그동안 여러 번 이미지 변신을 거듭하며 쌓아온 경험이 드러날 수 있는 연기요. 실제로 제 나이가 30대라 더 공감할 수 있을 것 같하요.
학창 시절 ‘10점 만점의 10점’과 ‘Gee’를 듣고 자라온 제가 보기엔 두 분은 바뀐 게 하나도 없어 보이는걸요.
서 오빠도 공감할 것 같은데, 10대 20대를 치열하게 살아오고 나서 30대를 맞이하니까 마음의 여유가 생겼어요. ‘와 나 오늘 정말 행복했다’라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해요. 예전엔 현장에 가도 제가 항상 막내였는데 지금은 모두 저를 언니, 누라라고 부르죠. 따지고 보면 몇 살 차이 나지 않는데도 제가 막 챙겨줘야 할 것 같고 그래요. 간식이라도 하나 더 챙겨주고 싶은 마음이 들어요.(웃음)
옥 저는 오늘 화보 촬영을 하면서 ‘내가 나이를 꽤 먹었네’라고 생각했어요. 데뷔할 때부터 노안 소리를 듣긴 했지만(웃음) 이젠 정말로 얼굴에 나이가 드러난다는 말의 의미를 알 것 같아요.
<남주>처럼 다른 어떤 동화나 웹툰에 들어가야 한다면 어떤 작품을 고르고 싶어요?
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요. <해리 포터>나 <찰리의 초콜릿 공장>처럼 비현실적이면서도 왠지 이 세상 어딘가에 있을 것만 같은 작품을 좋아해요. 어릴 때도 비슷한 역할극 놀이를 친구들이랑 자주 했던 것 같아요. “내가 해리 포터 할 테니까 넌 헤르미온느 해”라면서요.
옥 처음 받는 질문이라 방금 생각해봤는데 <주간 소년 점프>에 등장하던 소년 성장물에 들어가면 재미있겠네요. 싸우면서 점점 강해지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무협지를 즐겨 읽었거든요.
앞으로 배우로선 어떤 모습으로 비추어지길 바라요?
서 계획형 인간이라 뭐 하나를 하더라도 꼼꼼히 따져봐요. 준비도 많이 하고요. 근데 연기는 좀 달라요. 작품 활동을 하면 할수록 유연해지는 법을 배우고 있어요. 어떤 배역을 맡더라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길 바라요. 그 사이사이에 저만의 매력이 녹아들어 가면 더 좋고요.
옥 같이 일하고 싶은 배우요. 동료 배우나 스태프에게 ‘옥택연이랑 일할 땐 즐거워’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그건 서로 합이 잘 맞았다는 뜻이고 현장에서 합이 잘 맞으면 결과물도 잘 나올 가능성이 높아요. 음악 무대에 설 때도 마찬가지였지만 연기는 절대 저 혼자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에요. 서로 부족한 점을 채워주면서 협력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같이 일하고 싶은 배우는 어떤 모습인가요?
옥 열심히 하는 사람이요. 신인 배우가 대사를 잘 외우지 못하거나 긴장을 많이 하는 건 당연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요. 처음엔 누구나 그래요. 대신 배우려는 의지와 긍정적인 자세가 필요하죠. 배우가 대충 하려는 기색이 보이면 상대 배우뿐만 아니라 스태프 모두 힘이 빠져요.

블랙 재킷 원피스 알렉산더왕. 이어링 그레이엘린.
Credit
- EDITOR 박호준
- PHOTOGRAPHER 장덕화
- STYLIST 성선영(서현)/이한욱(옥택연)
- HAIR 케이트(서현)/안홍문(옥택연)
- MAKEUP 최수지(서현)/강주리(옥택연)
- SET 유여정
- ASSISTANT 송채연
- ART DESIGENR 주정화
CELEB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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