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신'의 은퇴 그리고 롤렉스가 함께하는 2025 롤랑가로스

2025 제124회 롤랑가로스 오픈

2025년 5월 25일, 파리의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제124회 롤랑가로스가 드디어 막을 올렸다. 매년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클레이코트의 성지지만, 올해 개막일은 단순한 토너먼트의 시작 그 이상이었다. 바로 이 대회에서 무려 14번 우승을 차지했던 '흙신' 라파엘 나달이 공식적으로 은퇴식을 치른 날이었기 때문이다.

라파엘 나달의 작별 인사를 보기 위해 경기장은 일찌감치 만석을 이뤘다. 코트에는 그의 오랜 라이벌이자 친구인 로저 페더러, 노박 조코비치, 앤디 머레이가 자리해 직접 축하와 작별의 인사를 건넸다. 페더러는 “그는 이곳에서 정말 놀라운 지배력을 보여줬다. 그의 경력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라며 진심 어린 존경을 전했다. 15번의 우승, 수많은 기적의 랠리, 그리고 클레이코트의 절대강자로 남은 나달의 은퇴식은 감동 그 자체였다. 그의 눈가에는 울컥한 감정이 맺혔고, 관중들은 오랜 시간 기립박수로 전설의 마지막 무대를 배웅했다. 롤랑가로스는 그렇게, 새로운 챕터와 함께 첫 페이지를 열었다.

뜨거운 초반전, 선수들의 현재 스코어

본격적인 대회는 치열한 승부로 이어지고 있다. 개막 3일째인 5월 27일 현재, 주요 경기 결과는 다음과 같다.

노박 조코비치는 맥켄지 맥도널드를 6-3, 6-3, 6-3으로 완파하며 여전한 강세를 입증했다. 알렉산더 즈베레프는 미국의 신예 러너 티엔을 6-3, 6-3, 6-4로 제압했고, 코코 고프는 라켓을 잊고 입장하는 해프닝 속에서도 올리비아 가데키를 6-2, 6-2로 누르며 여유로운 출발을 보였다. 이가 시비옹테크는 첫 경기에서 레베카 스람코바를 침착하게 제압하고 2회전에 안착했다.

이변도 있었다. 카메론 노리는 11번 시드 다닐 메드베데프를 5세트 끝에 꺾는 대형 사고를 연출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남자 단식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카를로스 알카라스를 비롯해 야닉 시너, 홀거 루네,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벤 셸턴, 주앙 폰세카 등이 출전해 차세대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여자 단식에서도 시비옹테크, 고프, 안드레에바, 장친원 등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시간을 새기는 파트너, 롤렉스 Rolex

2025 롤랑가로스가 또 하나 특별한 이유는, 이 위대한 무대의 흐름을 조용히 함께 기록하는 존재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타임키퍼 롤렉스다.

롤랑가로스의 공식 타임키퍼로서 롤렉스는 2019년부터 대회의 모든 순간을 정확하게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그 존재감은 단순한 시간 측정에 머물지 않는다. 롤렉스는 테니스가 추구하는 가치—정밀함, 우아함, 극한의 집중력—을 가장 잘 상징하는 파트너로서, 이 스포츠와 깊은 철학적 유대를 맺고 있다. 지난해, 2024년 결승전에서 그 상징성은 더욱 뚜렷하게 드러났다.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우승을 확정 짓는 순간, 그의 손목 위에서 반짝이던 롤렉스 코스모그래프 데이토나 116518LN은 단순한 시계가 아니었다. 18캐럿 옐로우 골드 케이스, 블랙 세라믹 베젤, 그리고 운석 다이얼로 이루어진 이 시계는 ‘챔피언의 품격’을 정의하는 오브제였다.

롤렉스는 수십 년에 걸쳐 수많은 테니스 레전드들과 함께해왔다. 크리스 에버트, 비외른 보리, 로저 페더러, 저스틴 에넹 같은 인물들은 모두 롤렉스의 ‘영속적 가치(Perpetual Excellence)’를 코트 위에서 구현한 선수들이었다. 그리고 오늘날, 그 전통은 이가 시비옹테크와 카를로스 알카라스 같은 젊은 챔피언들에게로 이어지고 있다.

역대 롤랑가로스 Roland-Garros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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