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주말 여행에 꼭 들러야 할 필수 코스! 건축가의 미감이 깃든 카페 추천 4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건축의 예술을 담은 카페 4곳을 소개합니다.

프로필 by 차종현 2025.05.09
토끼뜰 토끼뜰 토끼뜰

토끼뜰 | 소다 건축사사무소 정대호 건축가

100년의 세월을 품은 ‘토끼뜰’은 전라남도 장성군에 자리한 고즈넉한 공간입니다. 어머니가 시작한 전통 장맛을 딸과 손녀가 전수받아 3대가 함께 운영하는 공간이죠. 소다 건축사사무소 정대호 건축가의 작업으로 전체를 목구조로 구성해 시간의 결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중정의 중심에는 아버지가 손수 키운 100년 된 단풍나무가 굳건히 뿌리 내렸고, 이를 중심으로 왼편은 식당, 오른편은 카페로 나뉩니다. 건물은 나무를 품듯 낮게 ‘ㅁ’자 구조로 퍼져 어느 자리에 앉아도 계절에 따라 변하는 풍경이 자연스럽게 시야를 채우죠. 식당에서는 직접 짠 들기름으로 만드는 육회비빔밥을, 카페에서는 토끼 모양의 베이커리를 맛볼 수 있습니다. 주소 | 전라남도 장성군 장성읍 단풍로 174


시호재&시차 시호재&시차 시호재&시차

시호재&시차 | ITM건축사사무소 유이화 건축가

‘시호재’와 ‘시차’는 경상북도 칠곡군 평온한 자연 아래 터를 잡았습니다. 게스트하우스인 시호재와 갤러리이자 카페인 시차를 겸한 복합문화공간으로 ITM건축사사무소 유이화 건축가의 작품입니다. 검고 기다란 담 안으로 들어서면 작은 정원이 우리를 환대합니다. 제각기 다른 건물 세 동은 활 모양처럼 휘어 하나의 흐름을 이루죠. 시호재라는 이름 역시 ‘시간을 향해 쏘는 활’이란 뜻으로 시위를 떠난 화살처럼 빠르게 흐르는 시간 속에 여유를 찾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었습니다. 모든 건물은 팔공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흐름을 거스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뻗어 있어, 내부에 머무는 이에게도 그 고요한 리듬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주소 | 경상북도 칠곡군 석적읍 망정1길 11-21


콘크리트월 콘크리트월 콘크리트월

콘크리트월 | 네임리스 건축사사무소 나은중 건축가

청풍호 자락, 산과 물이 만나는 경계에 놓인 ‘콘크리트월’. 네임리스건축사사무소 나은중 건축가가 지은 공간으로 자연과 인공 사이의 관계에 대한 고심에서 시작됐습니다. 거칠고 단단한 콘크리트를 주재료로 삼았지만, 건물은 땅의 결을 따라 자연 일부처럼 스며들듯 자리 잡았죠. 내부로 들어서면 천장에 틈을 둔 ‘빛마당’이 펼쳐지고, 이어지는 ‘돌마당’에서는 거대한 콘크리트 기둥들이 공간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드러냅니다. 시그너처 메뉴는 단양에서 재배한 서리태를 제천 방앗간에서 직접 볶아 만든 크림 라테. 건축만큼이나 맛 역시 정교하게 다듬어져 있습니다. 번화한 도심을 벗어나 자연 속 여유를 느끼고 싶을 때 조용히 들러보기 좋은 공간입니다. 주소 | 충청북도 제천시 금성면 청풍호로 1566


시하온 시하온 시하온

시하온 | 스페이스차 건축사사무소 차경민 건축가

‘시하온’은 푸른 자연 속 대비되는 붉은 테라코타 콘크리트로 우리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습니다. 강렬한 색감과 직선적인 구조에서 오는 긴장감은 시하온만의 독창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죠. 구조는 단순하지만, 네모나게 난 창은 마치 액자 속에 자연을 담듯 자리합니다. 1층과 2층, 그리고 넓게 펼쳐진 야외 공간은 하우스 웨딩 등의 대관 장소로 활용되고, 위에서 내려다보면 비워낸 구성에서 오는 해방감이 공간 전체를 감쌉니다.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대표 메뉴인 ‘참라떼’는 고소한 흑임자 크림 위에 얹은 언양 참기름이 절묘한 킥을 더합니다. 단지 시하온에 방문하기 위해서라도 울산으로 향해야 할 이유가 분명한 카페입니다. 주소 | 울산 울주군 상북면 등억천전로 143

Credit

  • FREERANCE EDITOR 유지원

MOST LIK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