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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케아 매장에 잠옷 차림의 손님들이 돌아다니는 이유

숙면이 고민이라면 일단 이케아부터 둘러볼 것.

프로필 by 오성윤 2024.09.06
이케아 동부산점을 찾은 파자마 차림의 고객들

이케아 동부산점을 찾은 파자마 차림의 고객들


이케아 매장에서는 디스플레이 된 침대 제품에 벌러덩 누워 버리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광명, 고양, 기흥, 동부산, 전국 어느 매장에서든 마찬가지며, 아마도 전 세계 어느 매장이든 마찬가지일 테다. 하지만 만약 파자마까지 챙겨 입고 매장에 오는 사람들이 있다면 어떨까? 지난 주말 이케아 동부산점에는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 한두 명도 아니고, 수십 명의 사람들이 파자마 차림으로 이케아를 방문한 것이다. 형형색색의 잠옷을 입은 사람들이 주말 이른 아침부터 카트를 끌고, 푸드 코트에서 아침 식사를 즐기는 모습은 그야말로 진풍경이라 할 만했다. 이케아가 진행하는 글로벌 캠페인, ‘오늘도, 잘 자요’ 때문이었다. ‘오늘도, 잘 자요’는 세계적으로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트렌드에 초점을 맞춰 이상적 수면 환경을 위한 이케아의 솔루션을 선보이고 제안하는 캠페인이며, 그 일환으로 전 세계 이케아 매장에서 파자마를 입고 방문한 고객에게 다채로운 혜택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인 것이다. 국내 이케아 매장에서는 지난 8월 31일부터 3주간, 매주 토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까지 전국 이케아 매장을 방문하는 파자마 차림 고객에게 무료 아침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9월 12일과 10월 25일에는 사람들이 이케아 매장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슬립 오버 이벤트 ‘이케아 달밤 파티’도 준비 중이며, 모두 ‘기분 좋은 수면’을 주제로 한 이케아의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함께 한다. 여담으로, 지난 8월 28일 이케아가 시작된 도시인 스웨덴 엘름훌트에서는 총 2051명의 파자마 차림 인원이 운집해 기네스 세계 기록 ‘단일 공간 기준 역대 최대 규모 투피스 파자마 모임’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이케아 동부산점에서 진행된 '오늘도, 잘 자요' 레크리에이션 이벤트 파자마 차림으로 무료 제공 아침 식사를 즐기고 있는 고객들 파자마 차림으로 무료 제공 아침 식사를 즐기고 있는 고객들

이케아 매장 침대에 드러눕는 사람이 연간 몇 명이나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케아에서는 매해 그보다 훨씬 흥미로운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사람들이 인식하고 영위하는 ‘집에서의 생활’을 조사하는 ‘라이프 앳 홈(Life at Home) 보고서’가 그 주인공이다. ‘2023 라이프 앳 홈 보고서’에는 한국을 포함한 세계 38개국 3만7428명의 응답이 반영되었고, 그 결과로 올해 캠페인의 핵심 주제 ‘수면’이 도출된 것이다. “한국 사람들의 절반 정도는 수면이 집에서의 웰빙을 위해 가장 중요한 활동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려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죠. 그만큼 수면은 한국사람들에게 아주 큰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미디어 데이 안내를 맡은 이케아 코리아 조세화 컨트리 슬립 앰버서더가 설명했다. 이케아는 ‘오늘도, 잘 자요’ 캠페인 아래서 수면의 필수요소를 안락함, 조명, 온도, 소리, 실내공기, 정리정돈 등 6가지로 정리한 후 각 영역에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케아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룸셋이 그 대표적 요소다. 눈여겨볼 지점은, 해당 프레젠테이션에 ‘한국인의 특성’까지 충실히 반영되어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한국인 응답자가 생각하는 숙면의 핵심 요소는 적정온도(37%), 완전한 어둠(33%), 홀로 잠들기(30%), 좋아하는 배게(29%) 순인데, ‘홀로 잠들기’가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높은 응답 비율을 보인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기본적으로 독립적 수면환경에 대한 니즈가 높다는 것이다. 김선영 이케아 코리아 인테리어 디자인 리더는 기자들을 두 개의 싱글베드가 나란히 놓인 공간으로 안내하며, ‘맞벌이 부부에 최적화한 침실’이라 소개했다. “이런 구조를 통해서 서로의 수면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침대의 특성까지 각자의 선호에 맞출 수 있겠죠. 예를 들어 남편이 딱딱한 침대를 선호하는 편이다, 그러면 발레보그 매트리스를 사용할 수 있겠죠. 단단한 게 좋지만 자세를 바꿀 때 배기는 느낌은 싫다, 그렇다면 그 위에 이렇게 토퍼를 하나 놓으면 좋을 테고요.” 그녀의 설명은 침대와 배게부터 조명, 방음, 공기 질, 수납공간 등 룸셋의 모든 요소로 이어졌다. 역시 하나하나 이유가 깃들어 있었으며, 하나하나 한국인의 생활 특성을 면밀히 고민한 배치였다.


이케아 동부산점에 마련된 '오늘도, 잘 자요' 룸셋 이케아 동부산점에 마련된 '오늘도, 잘 자요' 룸셋 파자마 차림으로 이케아 동부산점을 즐기고 있는 고객들

이케아가 글로벌 캠페인을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매해 나오는 보고서를 바탕으로 주기적으로 어젠다를 만들고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으며, ‘오늘도, 잘 자요’는 그 이번 시즌 결과물이다. 다만 좀 더 소비자와 직접 맞닿는 다채로운 이벤트를 준비했을 뿐이다. 이케아 코리아 조세화 컨트리 슬립 앰버서더는 파자마 차림으로 주말 아침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며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아질 것이라고 귀띔하기도 했다. “이케아 코리아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았거든요. 그래서 이 시기를 기점으로 삼아 좀 더 젊은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분들께 이케아 코리아가 좀 더 친근하게 다가갈 기회를 만들어보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다양한 이벤트를 만들어볼 예정이니,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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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KEA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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