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TYLE
Part 2. I이자 T인 NCT 재민이 '조금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한 이유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자카르 싱글브레스티드 블레이저 300만원대, 열쇠 펜던트 스몰 네크리스 80만원대 모두 펜디.
사진뿐 아니라 영상 촬영이나 편집도 직접 하시잖아요. 그게 보통 시간이 드는 일이 아닌데. 더구나 재민 씨는 얼리 어답터이기도 하고, 집안일도 신경 쓰는 편에다, 스포츠 마니아이기도 하고… 아이돌 활동을 하면서 그걸 다 어떻게 하는 거예요?
저도 제가 신기했어요.(웃음) 지금은 거의 손을 뗐는데, 한창 영상 작업을 직접 할 때는 정말로 잠을 거의 못 잤거든요. 저는 진심으로 영상 편집 관련 작업 하시는 세상의 모든 분께 박수를 보내요. 그게 결과물로 보고 가늠하는 것보다 정말 시간이 많이 들고 힘들어요.
그래도 전문적으로 하는 분들은 오랜 시간 체득된 노하우와 감각이 있잖아요. 재민 씨처럼 독학으로 배우고 간간이 작업하는 경우에는 시간이 몇 배로 걸리죠. 손이 느리기도 하지만 하나하나 다 시도해봐야 하니까.
맞아요. 뭐가 좋은지 모르니까 이것도 건드려보고 저것도 건드려보고 다 해볼 수밖에 없죠.
그런데도 직접 작업을 했던 이유는 뭐예요? 뭐 하나에 꽂히면 끝없이 파고드는 성격이라서?
그렇다기보다는… ‘시즈니들이 좋아하겠지’ 하는 마음 하나였어요. 제가 사진을 찍기 시작한 출발점도 그거였거든요. 솔직히 영상 편집 같은 건 정말 쉽지 않은 작업이에요. 밤늦게까지 인터넷도 찾아보고 하나하나 따라 해보면서 배울 수밖에 없었죠. 하지만 그 덕분에 이제 제가 영상 작업도 어느 정도는 할 수 있는 사람이 된 거잖아요. 어떻게 보면 팬들이 저를 계속 발전시켜주는 존재라고 할 수 있어요. 영상을 만들며 지샌 밤들도 제게 아주 좋은 시간이었고 좋은 영향이었다고 생각해요.

테크노 울 트렌치코트 500만원대, 스트라이프 코튼 셔츠 100만원대, 쇼츠 가격 미정, FF 실크 타이 40만원대, FF 캔버스 컵 홀더와 컵 100만원대 모두 펜디.
요즘에는 또 건강 관련 이야기를 많이 하시잖아요. 이제 잠은 충분히 주무시고 계시겠죠?
한동안 그랬는데, 요즘은 또 잠을 미뤄두는 편이에요. 잠자는 시간이 아까워서요.
어떤 의미로요?
일하는 게 너무 즐겁기도 하고, 무엇보다 우리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요.
2023년 한 해 동안 NCT 드림은 그야말로 대활약을 했잖아요. 일본 정식 데뷔도 했고, 앨범도 냈고, 월드투어도 했고, 멜론뮤직어워드에서 4관왕을 했고….
맞아요. 열심히 했죠. 하지만 저는 자꾸 좀 더 해내지 못한 부분들이 먼저 떠오르는 거예요. ‘이런 부분에서 좀 더 할 수 있었을 텐데’ 하고. 올해는 정말 열심히 달릴 예정이에요.
‘갈 길이 멀다’는 말에서 그 ‘길’ 끝에 기다리고 있는 건 뭐예요?
정말 많은 분이 알아주는 아티스트가 되는 것. 그게 끝이에요.
이미 그렇게 됐잖아요.
아직 멀었죠. 10분의 1도 못 왔다고 생각해요. 진심이에요.
성취가 컸지만 야망은 그에 비할 바 없이 더 커진 거군요. 그래도 2023년의 성취를 하나 꼽는다면 어떤 순간이 기억에 남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결국 월드투어인 것 같아요. 2022년에 시작했지만 작년에 끝났으니까 그렇게 말해도 되겠죠? 처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기억에 생생하게 남았어요.
팬들의 성원을 직접 대면하고 느낄 수 있는 기회였으니까.
그렇죠.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많이 생겼지만, 그 현장감은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대신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그렇게 저희를 사랑해주는 수많은 분 앞에 선다는 게 살면서 한 번 경험하기도 힘든 일인데, 그걸 계속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게 참 고마운 일이죠. 그 모든 분께.

레더 오버코트 1300만원대, 오버사이즈 리넨 셔츠 100만원대, 울 팬츠 가격 미정, 글로시 레더 펜디 랩 클로그 100만원대 모두 펜디.
재민 씨의 팬 사랑은 유명하죠. 소통왕으로도 유명하고. 예전에 어느 인터뷰에서 “우리가 4시간 자면 팬들은 아예 못 자요”라고 한 적이 있는데, 이상하게 그 말이 저한테는 찡하게 와닿았어요. 진심으로 사람 대 사람으로 걱정하고 있다는 느낌이라서 그랬나 봐요.
그런데 정말로 그래요. 저희 활동 시기에는 팬들은 거의 못 자요. 늘 건강과 안전이 우선이라고 저희가 당부해도 팬들은 저희가 더 중요하다고 해주시죠. 너무 예쁜 마음이고, 감사해요. 하지만 한편으로는 미안한 마음도 들어요. 팬들이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그게 팬들에게도 1번이었으면 해요.
<엔시티 네이션: 투 더 월드 시네마>(NCT의 첫 오프라인 단체 콘서트 공연 실황을 다룬 영화)는 봤어요?
아, 너무 보고 싶은데 아직 못 봤어요. 아직 극장에 갈 짬이 안 나서요. (인터뷰는 영화 개봉 첫 주에 이루어졌다.)
그래도 극장에서 봐야 제대로일 것 같던데요? 저는 4DX로 봤는데….
4DX? 그런 게 있어요? 어떤 거예요? 같이 춤도 추는 거예요?
아뇨. 그냥 음악에 맞춰 좌석이 흔들리고, 무대 배경 화면에 비 떨어지는 영상이 나오면 천장에서 물이 좀 떨어지고 그런 거죠. 어때요? 끌리지 않아요?
(웃음) 그렇구나. 그래도 저는 혼자 봐야 할 것 같아요. 그래야 감동받아서 울고 싶을 때 울고, 눈치 안 보고 편하게 감상할 수 있으니까요. 객석 비춰주고 팬들 목소리 들리고 그런 부분이 저한테는 너무 큰 감동으로 다가오거든요. 무슨 말인지 아시겠죠?
다른 사람이 있으면 울 수가 없나요?
네. 제가 혼자서는 잘 우는데, 누구 앞에서는 그다지 운 적이 없네요. 그게 좀 그렇잖아요. 옆 사람은 덤덤하게 있는데 저만 혼자 울고 있으면.
주위 사람들 중에도 누군가는 울겠죠. 지성 씨라든가.
어, 맞아요. 지성이는 분명 울 거예요. 지성이랑 같이 보면 되겠다.
저는 사실 NCT라는 그룹의 구조랄까 세계관을 그렇게 명쾌하게 이해하지는 못한 편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영화를 보니까 확 와닿더라고요. 이 색깔의 무대가 나왔다가 저 색깔의 무대가 나왔다가 스펙터클이 쉼 없이 이어지는데, 또 나중에는 그 다양한 색깔이 하나로 뭉치기도 하고. NCT가 가진 매력을 이제야 확실히 알겠다는 기분이었어요.
저희한테도 <NCT NATION: To The World> 공연은 정말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이렇게 다 함께 모여서 공연을 해본 건 처음이었으니까요. 신기하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했는데, 무엇보다 좀 새삼스러워지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우리가 정말 활동을 많이 했구나’ ‘NCT라는 이름으로 정말 많은 곡을 냈구나’ 하는 걸 실감할 수 있는 기회였죠. 말씀하신 것처럼 다 함께 있으니까 각자의 색깔이 더 잘 드러나기도 하고, 그렇게 선명해지니까 또 공연이 풍성하게 느껴지고.
마지막에 한 명씩 인사할 때 보니까 재민 씨는 NCT의 ‘익살’이나 ‘능청’을 담당하는 것 같다는 느낌도 들었어요.
(웃음) 제가 애교를 많이 담아서 말하는 편이죠.
그런데 또 아까 영상 콘텐츠 촬영할 때는 오그라드는 대사를 읽게 하니까 굉장히 민망해하기도 하더라고요. 의외라고 느꼈어요.
그걸 만약 팬들 앞에서 하라고 하면 저는 백 번도 해요. 아무렇지도 않게. 아까는 모르는 분들이 많고 영상에 소리가 섞이지 않게 다들 조용하게 계신데 저 혼자 그걸 연기하듯이 읽어야 하니까 좀 민망했던 거죠. 제가 사실은 ‘I(MBTI 성격 유형 검사의 내향형)’거든요.

자카르 싱글브레스티드 블레이저 300만원대, 열쇠 펜던트 스몰 네크리스 80만원대 모두 펜디.
하지만 팬들 앞에서는 좀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는 거군요.
제가 얼굴을 모르는 사람들이 몇천 명 있다고 해도 그게 팬들이라면 저는 아무것도 거리낄 게 없어요. 뭘 시켜도 빼지 않고. 딱히 제 원래 성격을 이겨내고 무리를 하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자연스럽게 나오는 제 모습 중 하나고, (그런 스스로를 보여주는 것이) 저도 굉장히 재미있어요.
MBTI 얘기 할 때도 비슷한 말을 했었죠. “나는 T(사고형)지만 F(감정형)가 될 수 있다”고, “여러분이 원한다면 그렇게 하겠다”고요.
저는 그게 가능하다고 믿는 거예요. 실제로 제가 이미 좀 그렇게 된 것 같기도 하거든요. 제 자신은 정말 현실적인 사람인데, 사랑에 의해서 변한 거죠. 누군가가 주는 큰 에너지로 인해서. 어떻게 보면 팬과 아티스트는 계속 에너지를 주고받으면서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는 관계잖아요. 스스로 깨닫지 못한 순간에도 노력과 변화가 일어나겠죠. 저희를 위해서 항상 아낌없는 응원과 사랑을 주시는 분들이 눈앞에 계시는데, 뭐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에 감정이 실리고 애교가 나오는 건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일 아닐까요? 저희한테도 그렇지만 팬들에게도 저희와 마주하는 그 순간이 정말 소중하잖아요. 제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좋은 일이 될 수도 있는 거예요. 그래서 저도 자꾸 팬들 앞에서는 더 솔직해지고, 더 F가 될 수 있는 것 같아요.

울 재킷 300만원대, 풀오버 니트 100만원대, 울 팬츠 100만원대, 글로시 레더 펜디 랩 클로그 100만원대 모두 펜디.
Credit
- FASHION EDITOR 윤웅희
- FEATURES EDITOR 오성윤
- PHOTOGRAPHER 이준경
- Stylist 김봉규
- hair 박내주
- makeup 정수연
- assistant 김성재/신동주
- art designer 김대섭
CELEBRITY
#로몬, #차정우, #노재원, #진영, #A20, #솔로지옥, #tws, #카이, #kai, #아이브, #가을, #필릭스
이 기사도 흥미로우실 거예요!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는
에스콰이어의 최신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