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도 출근합니다! 요즘 '드라마' 속 직장인 5
수트부터 오피스 캐주얼까지, 직급과 직업에 따라 달라지는 요즘 드라마 속 남자 직장인들의 출근룩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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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비슷비슷해 보여도 직장인의 옷차림에는 조금씩 다른 디테일이 숨어 있습니다. 맡은 직무와 캐릭터에 따라 딱 떨어지는 수트를 고집하는 사람도 있고, 편안한 오피스 캐주얼을 즐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크리에이티브 직군이라면 이게 출근룩이 맞나 싶을 정도로 스타일리시한 아이템을 선택하기도 하죠.
드라마에서는 이 모든 스타일을 두루 만날 수 있습니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최근 작품 속 남주 캐릭터들의 출근룩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공은태 by 이준혁
홍성인터내셔널 영업 5팀 팀장 공은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한 덕분에 빠르게 승진했지만 막내 팀장이라 위에선 치이고 아래에선 팀원을 챙겨야 하는 우리네 현실에 가장 가까운 대기업 중간 관리자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의 스타일 역시 그의 직급과 성격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장치. 젊은 팀장답게 흐트러짐 없이 반듯한 다크 톤의 수트와 셔츠를 선택, 회사에서 가장 익숙한 아이템을 깔끔하게 입으며 정석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죠. 화려한 패턴이나 튀는 스타일보다는 단정한 실루엣으로 팀장답게 제대로 갖춰 입었다는 인상을 줍니다.
한 번씩 우리는 즐거운 상상을 하곤 합니다. ’내가 만약 로또에 당첨된다면 바로 회사를 관둔다 vs 아닌 척 숨기고 일상을 그대로 유지한다.’ 이 갈림길에서 공은태는 늘 그랬듯 다시 회사로 향합니다. 13억 로또에 당첨되고 그의 통장 잔고는 확연히 달라졌지만 공은태의 스타일은 변함없죠. 회사 직급은 여전히 팀장이거든요. 늘 그랬듯 영업 팀장다운 모습으로 출근하며 K-직장인의 전형을 보여줍니다.
'너 말고 다른 연애' 남궁호 by 서강준
훈민제과 TF스낵3팀 대리 남궁호. 그는 누구와도 금방 친해질 만큼 친화력이 좋고 팀에서도 문제가 생기면 사람들이 먼저 찾는 에이스로 통합니다. 딱딱한 회사원보다는 사람 사이에서 능숙하게 움직이는 실무자에 가깝죠. 그의 룩은 이런 캐릭터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출근복이라고 해서 지나치게 격식을 차리지는 않습니다. 셔츠 하나만 입거나 니트와 함께 매치하고 필요할 땐 재킷을 더하는 식으로 각 잡힌 수트보다는 힘을 좀 뺀 오피스 룩을 보여줍니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인상은 살리면서 편안하고 친근한 분위기를 완성했죠. 업무와 사람 사이를 편하게 오가는 대리급 실무자들이라면 참고하면 좋을 스타일입니다.
'그래, 이혼하자' 지원호 by 김지석
웨딩드레스숍 지앤화이트의 공동 대표이자 디자이너 지원호는 아내와 함께 회사를 운영하는 만큼 일반 회사의 대표와는 조금 다릅니다. 전형적인 CEO의 딱딱한 수트가 아닌 깔끔하고 감각적인 옷이 주를 이루죠. 게다가 디자인을 하는 사람답게 옷차림 역시 부드럽고 미니멀합니다.
니트나 셔츠처럼 편안한 아이템을 고를 때도 색을 많이 섞기보다는 전체 톤을 정돈합니다. 과하게 꾸몄다기보다 원래 옷을 잘 입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출근한 듯한 인상이죠.
아이보리부터 블랙까지 컬러 팔레트는 단순하게, 실루엣은 군더더기 없이 가져갑니다. 패션업계에서 일하는 대표답게 수트를 입지 않아도 충분히 단정해 보이는 스타일이라는 점도 포인트라 할 수 있죠. 즉, 웨딩처럼 감각이 중요한 업종에서 일하는 만큼 직급을 보여주는 옷이라기보다는 취향이 보이는 옷입니다.
'날아올라라 나비' 광수 by 최다니엘
미용실 ‘날아올라라 나비’의 11년 차 헤어 디자이너 광수. 그는 업계에서 인정받는 실력자이자 자기 실력과 기준에 대한 자신감도 상당한 인물입니다. 조직 안에서 단정함을 보여줘야 하는 전형적인 직장인이 아니기에 그의 출근룩에서는 사무직의 출근 공식에서 완전히 벗어난 크리에이티브 직군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죠.
헤어 디자이너라는 직업 특성상 스타일은 자신의 감각을 보여주는 방식이자 일의 일부라 할 수 있습니다. 이때 그의 옷만 따로 떼서 보기보다는 헤어까지 더해져야 비로소 그의 스타일이 완성된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할 부분. 자유로운 실루엣의 상의와 개성 있는 헤어는 광수라는 인물을 설명하는 시그니처입니다. 그만큼 매일 똑같은 수트나 셔츠를 입는 여느 직장인과 다른 광수는 어떤 옷을 입고 출근하는지 보는 재미를 선사합니다.
'재벌x형사2' 진이수 by 안보현
재벌 3세인데 강력팀 형사가 직업인 진이수의 출근룩은 평범과는 거리가 멉니다. 보통 형사라고 하면 활동성을 고려한 편한 셔츠에 점퍼 룩을 떠올리기 쉽지만 막대한 재력과 인맥까지 수사에 활용하는 그인 만큼 옷에서도 일반적인 형사와는 다른 분위기를 풍기죠. 재벌 3세라는 설정답게 클래식 수트를 즐겨 입었던 시즌 1과 달리 시즌 2에서는 캐주얼한 의상이 늘면서 한층 더 편하고 다채로워졌습니다. 상황에 따라 선택하는 옷의 폭이 넓어졌지만 변함없는 건 뭘 입든 말끔하다는 것. 형사라는 직업을 가졌지만 자신의 취향은 포기하지 않았죠. 잘 맞는 수트부터 데님과 캐주얼 재킷까지 자유롭게 오가는 옷차림은 ‘형사’라는 직업 위에 ‘재벌 3세’라는 설정을 한 겹 더한 듯합니다. 게다가 진이수의 스타일은 의상은 물론 헤어 역시 캐릭터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였던 만큼 흐트러지지 않는 헤어 역시 진이수의 캐릭터를 만드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수트 한 벌, 니트 한 장, 셔츠의 작은 차이에도 직급과 직업, 그리고 캐릭터의 성격은 은근히 드러납니다. 그래서 드라마 속 출근룩을 보는 재미는 ‘무엇을 입었는지’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 옷을 왜 선택했는지, 어떤 자리에서 일하는 사람인지까지 따라가다 보면 스타일은 어느새 캐릭터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대사가 되죠.
드라마 속 남자 배우들이 보여준 출근룩은 정장을 벗어던지는 과감함보다 익숙한 셔츠와 재킷에 자신만의 결을 더하는 방식으로 완성됩니다. 결국 스타일을 만드는 건 특별한 아이템이 아니라 그것을 입는 태도 아닐까요?
매일 반복되는 출근길이지만 옷차림만큼은 조금 다르게 해 보세요. 내일 아침 옷장 앞에 서는 순간부터 당신의 출근길도 하나의 장면이 될 거예요.
Credit
- EDITOR 김한나
- PHOTO 각 이미지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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