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TCH&JEWELRY

파네라이가 새로 만든 42mm '루미노르'

큼직해야 파네라이라는 공식이 달라졌습니다. 1993년 루미노르의 디자인을 42mm로 다시 다듬은 신작 3종입니다.

프로필 by 김나혜 2026.09.23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1993년 44mm 루미노르의 디자인을 42mm로 재해석한 신작 3종.
  • 세 모델 모두 P.980 오토매틱 칼리버, 약 3일 파워리저브, 50bar 방수 적용.
  • PAM01710·PAM01711: 각각 매트 블랙·그린 다이얼을 적용한 스틸 모델.
  • PAM01714: 매트 블루 다이얼과 블랙 DLC 코팅 케이스를 적용한 모델.

파네라이 시계를 떠올리면 큼직한 케이스가 먼저 생각납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습니다. 이탈리아 왕립 해군을 위한 군용 시계에서 출발한 파네라이는 잠수 중에도 시간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큼직한 케이스와 높은 가독성의 다이얼을 사용했기 때문이죠. 큰 크기는 그렇게 파네라이를 상징하는 특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 파네라이가 이번에는 크기를 줄였습니다. 새롭게 선보인 루미노르 PAM01710, PAM01711, PAM01714의 케이스 지름은 모두 42mm. 1993년 일반 대중에게 처음 선보인 44mm 루미노르의 디자인을 이어가면서 손목 위의 비율을 다시 조정했습니다.

다이버 시계의 정체성을 이어가는 새로운 42mm 루미노르. / 이미지 출처: 파네라이

다이버 시계의 정체성을 이어가는 새로운 42mm 루미노르. / 이미지 출처: 파네라이



47mm에서 44mm 그리고 42mm


47mm 쿠션형 케이스를 적용한 파네라이 Ref. 3646 'Anonymous' Dial. / 이미지 출처: 파네라이

47mm 쿠션형 케이스를 적용한 파네라이 Ref. 3646 'Anonymous' Dial. / 이미지 출처: 파네라이

1993년 첫 민간 컬렉션으로 공개된 44mm 루미노르 'Logo' Ref. 5218-201/A. / 이미지 출처: 파네라이

1993년 첫 민간 컬렉션으로 공개된 44mm 루미노르 'Logo' Ref. 5218-201/A. / 이미지 출처: 파네라이

새로운 루미노르의 42mm라는 숫자는 그냥 나온 것이 아닙니다. 시간을 1993년으로 돌려보죠. 그해 9월 10일 파네라이는 이탈리아 라스페치아의 해군 항구에서 처음으로 민간 시장을 위한 컬렉션을 공개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44mm 루미노르 Ref. 5218-201/A입니다. 당시 루미노르는 파네라이의 역사적인 군용 시계에서 이어진 디자인을 민간용으로 새롭게 다듬었습니다. 쿠션형 케이스는 한층 날렵해졌고 모서리는 더욱 선명해졌습니다. 견고한 일체형 러그와 특유의 크라운 보호 장치도 갖췄죠. 크기도 과거 47mm에서 44mm로 줄었습니다.


그리고 30여 년이 흐른 2026년, 크기가 한 번 더 작아졌습니다. 44mm에서 42mm로. 숫자로는 불과 2mm 차이지만 큼직한 케이스가 파네라이의 상징처럼 여겨져 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눈에 띄는 변화입니다. 익숙한 디자인은 그대로 두고 손목 위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다시 조정한 것이죠.



작아져도 루미노르는 루미노르


42mm 케이스로 새롭게 선보인 루미노르. / 이미지 출처: 파네라이

42mm 케이스로 새롭게 선보인 루미노르. / 이미지 출처: 파네라이

50bar 방수 성능을 표기한 루미노르의 솔리드 케이스백. / 이미지 출처: 파네라이

50bar 방수 성능을 표기한 루미노르의 솔리드 케이스백. / 이미지 출처: 파네라이

지름은 줄었지만 루미노르다운 얼굴은 그대로입니다. 큼직한 아라비아 숫자와 바 형태의 인덱스, 9시 방향의 스몰 세컨즈 그리고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크라운 보호 장치까지 익숙한 요소를 고스란히 남겼습니다. 안에는 세 모델 모두 P.980 오토매틱 칼리버가 들어갑니다. 시간당 28,800회 진동하며 약 3일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합니다. 시간을 정확하게 맞출 수 있도록 용두를 당기면 초침이 멈추는 스톱 세컨즈 기능도 갖췄습니다.


42mm로 크기를 줄이면서도 방수 성능은 50bar, 약 500미터를 확보했습니다. 파네라이는 각 시계를 보장된 방수 등급보다 25% 높은 압력에서 테스트한다고 설명합니다. 몸집은 줄였지만 루미노르가 가진 툴 워치의 성격까지 덜어내지는 않았습니다.



같은 42mm 다른 세 가지 얼굴


크기와 무브먼트가 같으니 이제 취향을 가르는 것은 색과 마감입니다.

매트 블랙 다이얼과 베이지 텍스타일 스트랩을 조합한 PAM01710. / 이미지 출처: 파네라이 매트 그린 다이얼과 그린 텍스타일 스트랩을 조합한 PAM01711. / 이미지 출처: 파네라이 매트 블루 다이얼과 블루 텍스타일 스트랩을 조합한 PAM01714. / 이미지 출처: 파네라이

PAM01710은 가장 익숙한 루미노르에 가깝습니다. 폴리시드와 브러시드 마감을 섞은 스틸 케이스에 매트 블랙 다이얼, 베이지색 텍스타일 스트랩을 조합했습니다. 검은 다이얼 위 밝은 숫자와 인덱스가 선명하게 대비돼 높은 가독성을 보여줍니다. PAM01711은 같은 스틸 케이스에 매트 그린 다이얼을 넣었습니다. 스트랩까지 초록색으로 맞춰 PAM01710과 같은 형태를 공유하면서도 분위기는 확실히 달라집니다.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건 PAM01714입니다. 마이크로 샌드블라스팅한 스틸 케이스에 검은색 DLC 코팅을 입히고 매트 블루 다이얼과 파란색 텍스타일 스트랩을 더했습니다. DLC는 높은 경도와 마모·마찰·부식에 대한 저항성을 갖춘 코팅입니다. 앞선 두 모델과 달리 색뿐 아니라 케이스 마감에서도 차이를 뒀습니다.


세 모델의 텍스타일 스트랩은 구멍 주변을 가죽으로 보강했습니다. PAM 클릭 릴리즈 시스템도 적용해 별도의 도구 없이 스트랩을 교체할 수 있습니다.


42mm로 크기를 줄이면서도 루미노르의 정체성을 이어간 신작. / 이미지 출처: 파네라이

42mm로 크기를 줄이면서도 루미노르의 정체성을 이어간 신작. / 이미지 출처: 파네라이

44mm에서 42mm로. 크기는 줄었지만 큼직한 숫자와 스몰 세컨즈, 크라운 보호 장치 등 루미노르를 상징하는 디자인은 그대로 남았습니다. 1993년의 디자인을 그대로 복제하기보다 익숙한 특징을 유지하면서 손목 위의 비율을 다시 조정했습니다. 파네라이다운 모습은 유지하고 크기만 조금 달라진 루미노르입니다.

관련기사

Credit

  • Editor 김나혜
  • Photo 파네라이 공식 사이트

MOST LIK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