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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별로 색이 달라진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태국 20피스부터 중국 88피스, 일본 살몬 다이얼까지. 세계 각 지역을 위해 제작된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한정판을 소개합니다.

프로필 by 엄예지 2026.09.23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태국 에디션: 태국 국기의 레드·화이트·블루를 다이얼에 담고 단 20피스만 제작된 초희소 로열 오크.
  • 중국 에디션: 행운을 상징하는 숫자 88에 맞춰 88피스만 제작하고, 최초로 풀 티타늄을 적용한 퍼페추얼 캘린더.
  • 홍콩 에디션: 그린 다이얼이 흔해지기 전인 2018년 등장한 50피스 한정 그린 로열 오크.
  • 일본 에디션: 살몬 컬러 그랑 타피스리 다이얼과 티타늄을 조합해 클래식과 스포츠 워치 감성을 동시에 담은 모델.
  • UAE 에디션: 아부다비 야스 마리나를 떠올리게 하는 터콰이즈 다이얼이 특징인 75피스 한정 에디션.

로열 오크를 좋아한다고 해도 쉽게 볼 수 없는 시계들이 있습니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판매하는 정규 컬렉션이 아니라, 특정 국가와 시장을 위해 소량만 제작된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입니다. 태국에는 강렬한 레드, UAE에는 터콰이즈, 홍콩에는 그린, 카타르에는 버건디가 등장했죠.


이 시계들은 단순히 다이얼 컬러만 바꾼 에디션이 아닙니다. 소재부터 생산 수량, 판매 방식까지 각기 다르죠. 어떤 시계는 단 20개만 만들어졌고, 어떤 모델에는 지역에서 행운을 상징하는 숫자가 생산량에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기본 구성은 같은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지만, 출시 지역에 따라 다이얼 컬러와 케이스 소재, 생산 수량, 판매 방식에 차이를 뒀죠.


그렇다면 같은 로열 오크는 각 지역에서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태국 국기를 다이얼에 옮겼다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태국 에디션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태국 에디션. / 이미지 출처: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태국 에디션. / 이미지 출처: 오데마 피게

레드·화이트·블루로 이루어진 태국 국기에서 착안한 컬러 구성. / 이미지 출처: 오데마 피게

레드·화이트·블루로 이루어진 태국 국기에서 착안한 컬러 구성. / 이미지 출처: 오데마 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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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인상부터 강렬합니다. 붉은 그랑 타피스리 다이얼에 화이트와 블루 컬러의 서브 다이얼을 조합했습니다. 레드·화이트·블루로 이루어진 태국 국기에서 착안한 컬러 구성입니다.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은 스테인리스 스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18K 화이트 골드입니다. 화이트 골드 특유의 무게감과 광택에 선명한 레드 다이얼을 더해 다른 지역 에디션과 비교해도 한층 화려한 구성이 돋보입니다.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생산량입니다. 단 20피스. 이번에 소개하는 여섯 모델 가운데 가장 적은 수량입니다. 케이스백에는 ‘20피스 한정판’임을 알리는 문구가 새겨졌으며, 화이트 골드 브레이슬릿 외에도 레드와 블루 계열 스트랩이 함께 마련됐습니다.

오데마 피게가 태국을 위한 특별 모델을 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도 아닙니다. 과거 태국 국왕의 80세를 기념한 로열 오크와 ‘프라이드 오브 시암’이라는 이름의 로열 오크 오프쇼어 등을 선보인 바 있죠. 이 모델 역시 오데마 피게가 태국 시장을 위해 꾸준히 선보여온 스페셜 에디션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중국을 위해 정확히 88개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차이나 리미티드 에디션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차이나 리미티드 에디션. / 이미지 출처: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차이나 리미티드 에디션. / 이미지 출처: 오데마 피게

중국 문화권에서 행운과 번영을 상징하는 숫자 8을 반영해 88개만 생산한 모델. / 이미지 출처: 오데마 피게

중국 문화권에서 행운과 번영을 상징하는 숫자 8을 반영해 88개만 생산한 모델. / 이미지 출처: 오데마 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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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델에서 먼저 기억해야 할 숫자는 88입니다. 정확히 88피스만 제작됐습니다. 중국 문화권에서 숫자 8은 행운과 번영을 상징하는 숫자로 여겨지는데, 오데마 피게는 이를 한정 수량에까지 반영했습니다.

더 주목할 부분은 소재입니다.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가운데 최초로 케이스와 브레이슬릿 전체를 티타늄으로 제작한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41mm 크기의 퍼페추얼 캘린더임에도 전체 무게는 약 104g에 불과합니다.


다이얼에는 짙은 슬레이트 그레이 컬러의 그랑 타피스리 패턴을 사용했습니다. 그 위에 화이트 골드 인덱스를 배치하고, 한 해의 52주를 가리키는 중앙 핸드에는 레드 컬러를 적용했습니다. 전체적인 색은 절제하면서 작은 디테일에 강한 컬러 포인트를 넣은 구성이죠.

디자인 과정에도 특별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시계 컬렉터이자 ‘호롤루프’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오스틴 추가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브랜드가 일방적으로 지역 한정 모델을 기획한 것이 아니라, 현지 컬렉터의 의견을 실제 디자인 과정에 반영했다는 점에서도 차별화됩니다.



그린 다이얼이 흔해지기 전에 등장한 그린 로열 오크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포 유니크 타임피시스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포 유니크 타임피시스. / 이미지 출처: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포 유니크 타임피시스. / 이미지 출처: 오데마 피게

홍콩의 시계 리테일러 유니크 타임피시스를 위해 제작된 짙은 그린 컬러의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 이미지 출처: 오데마 피게

홍콩의 시계 리테일러 유니크 타임피시스를 위해 제작된 짙은 그린 컬러의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 이미지 출처: 오데마 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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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수많은 럭셔리 워치 브랜드가 그린 다이얼을 선보이지만, 2018년 당시만 해도 그린 다이얼은 지금처럼 흔한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오데마 피게는 홍콩의 시계 리테일러 유니크 타임피시스를 위해 짙은 그린 컬러의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를 제작했습니다.

생산량은 50 피스뿐이죠.


깊은 그린 컬러의 그랑 타피스리 다이얼 위에 실버 톤 서브 다이얼을 배치하고, 중앙의 52주 표시 핸드에는 노란색을 적용했습니다. 그린과 실버를 중심으로 구성하면서 작은 옐로 포인트를 더해 각 캘린더 표시를 보다 분명하게 구분했습니다.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은 스테인리스 스틸로 제작했습니다. 당시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그린 다이얼에 50피스라는 적은 생산량까지 더해지면서 출시 이후 컬렉터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이후 경매에도 여러 차례 등장했습니다. 다만 경매가는 시계의 상태와 구성품, 판매 시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현재 거래 가격으로 단정하기보다는 이 모델이 컬렉터 시장에서 꾸준히 거래돼 왔다는 정도로 참고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살몬 다이얼과 티타늄의 조합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일본 에디션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일본 에디션. / 이미지 출처: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일본 에디션. / 이미지 출처: 오데마 피게

41mm 티타늄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에 살몬 컬러 그랑 타피스리 다이얼을 조합한 모델. / 이미지 출처: 오데마 피게

41mm 티타늄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에 살몬 컬러 그랑 타피스리 다이얼을 조합한 모델. / 이미지 출처: 오데마 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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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에디션이라고 해서 반드시 해당 국가의 국기 색상을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일본에서 먼저 선보인 이 모델이 대표적입니다.

41mm 티타늄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에 살몬 컬러 그랑 타피스리 다이얼을 조합했습니다. 서브 다이얼 역시 비슷한 살몬 톤으로 통일해 다른 지역 에디션에 비해 전체적인 컬러 구성이 절제돼 있습니다.


총 생산량은 300피스입니다. 다만 300피스 전부가 일본에서 판매된 것은 아닙니다. 최초 150피스가 일본 시장에 먼저 배정됐고, 이 가운데 첫 100피스는 일본의 시계 리테일러 요시다를 통해 판매됐습니다. 이후 나머지 150피스가 글로벌 시장에 공급됐습니다.

따라서 엄밀하게는 ‘일본에서만 판매된 300피스 한정판’이라기보다 일본 시장에서 먼저 선보인 300피스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설명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소재 조합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클래식 워치에서 꾸준히 사랑받아 온 살몬 컬러 다이얼을 현대적인 스포츠 워치 소재인 티타늄과 결합했습니다. 덕분에 같은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가운데서도 컬러와 소재의 대비가 뚜렷한 모델로 완성됐습니다.



아부다비를 떠올리게 하는 터콰이즈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아랍에미리트 에디션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아랍에미리트 에디션. / 이미지 출처: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아랍에미리트 에디션. / 이미지 출처: 오데마 피게

아부다비의 야스 마리나에서 영감을 받은 터콰이즈 컬러. / 이미지 출처: 오데마 피게

아부다비의 야스 마리나에서 영감을 받은 터콰이즈 컬러. / 이미지 출처: 오데마 피게

레퍼런스 26613ST.OO.1220ST.01

이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단연 터콰이즈 블루 그랑 타피스리 다이얼입니다. 아랍에미리트 시장을 위해 제작됐으며 생산량은 75피스에 불과합니다.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은 스테인리스 스틸입니다. 요일과 날짜, 월을 표시하는 서브 다이얼까지 터콰이즈 계열로 맞춰 다이얼 전체의 컬러를 통일했습니다. 6시 방향에는 퍼페추얼 캘린더를 대표하는 문페이즈 인디케이터가 자리합니다.


이 터콰이즈 컬러는 여러 현지 자료를 통해 아부다비의 야스 마리나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오데마 피게가 해당 디자인의 영감을 공식적으로 명시한 자료는 제한적인 만큼, 이를 확정적인 사실로 설명하기보다는 ‘야스 마리나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케이스백에는 ‘아랍에미리트 에디션’과 ‘75피스 중 하나’라는 의미의 각인이 들어갑니다. 일부 세트에는 터콰이즈 앨리게이터 스트랩과 화이트 러버 스트랩도 함께 제공됐습니다.

레드와 블루를 직접적으로 사용한 태국 에디션이나 숫자 88에 지역적 의미를 부여한 중국 에디션과 달리, 아랍에미리트 에디션은 강렬한 터콰이즈 컬러 자체를 가장 중요한 디자인 요소로 사용한 모델입니다.



카타르 국기를 떠올리게 하는 버건디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카타르 에디션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카타르 에디션. / 이미지 출처: 오데마 피게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 카타르 에디션. / 이미지 출처: 오데마 피게

카타르 국기의 마룬 컬러를 연상시키는 색상을 사용한 모델. / 이미지 출처: 오데마 피게

카타르 국기의 마룬 컬러를 연상시키는 색상을 사용한 모델. / 이미지 출처: 오데마 피게

레퍼런스 26574BC.OO.1220BC.01

이번 여섯 모델 가운데 공식적으로 알려진 정보가 가장 제한적인 모델입니다.

41mm 18K 화이트 골드 케이스와 브레이슬릿에 진한 버건디 컬러의 그랑 타피스리 다이얼을 조합했습니다. 카타르 국기의 마룬 컬러를 연상시키는 색상입니다.

요일과 날짜, 월을 표시하는 서브 다이얼부터 이너 베젤까지 버건디 계열로 맞춰 다이얼 전반의 색을 통일했습니다. 여기에 화이트 골드 인덱스와 핸드를 적용해 버건디 컬러와 선명한 대비를 이룹니다.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정확한 생산 수량입니다. 시장에서는 흔히 100피스 규모의 카타르 에디션으로 알려져 있지만, 오데마 피게가 공개한 공식 정보는 매우 제한적입니다. 경매사 필립스는 별도의 조사를 통해 이 모델이 100피스 미만으로 제작됐으며 카타르 시장을 위한 특별 주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때문에 ‘100피스 한정’이라고 단정하기보다는 정확한 생산량이 공개되지 않은 카타르 스페셜 에디션으로 소개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공개된 정보가 적고 유통 범위도 제한적이었다는 점 자체가 이 모델의 희소성을 보여주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같은 로열 오크가 지역에 따라 달라진 이유

여섯 모델의 기본 구성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41mm 로열 오크 케이스와 인티그레이티드 브레이슬릿, 그랑 타피스리 다이얼을 사용하며 자동식 퍼페추얼 캘린더 무브먼트인 칼리버 5134를 탑재합니다.

칼리버 5134는 날짜와 요일, 월뿐 아니라 윤년 주기와 문페이즈를 표시합니다. 중앙을 길게 가로지르는 핸드는 초침이 아니라 한 해의 52주를 표시하는 위크 인디케이터입니다. 파워리저브는 약 40시간입니다.

공통된 무브먼트와 디자인을 사용하면서도 각 모델을 구분하는 요소는 분명합니다. 태국 에디션은 태국 국기의 세 가지 컬러와 20피스라는 한정 수량을 앞세웠고, 중국 에디션은 행운을 상징하는 숫자 88을 생산량에 적용했습니다. 홍콩 에디션에는 당시로서는 보기 드물었던 그린 다이얼을 사용했고, 일본 에디션은 살몬 다이얼과 티타늄을 결합했습니다. 아랍에미리트 에디션은 터콰이즈 다이얼을, 카타르 에디션은 버건디와 화이트 골드를 선택했습니다.

결국 이 여섯 모델의 차이는 단순한 다이얼 컬러에 그치지 않습니다. 같은 로열 오크 퍼페추얼 캘린더를 기반으로 각 시장에 맞춰 컬러와 소재, 생산 수량과 판매 방식까지 달리한 스페셜 에디션이라는 점에서 각각의 희소성이 만들어집니다.

게다가 적게는 단 20피스만 만들어진 모델도 있습니다. 거리에서 같은 시계를 마주칠 가능성을 따지기 전에, 실물 자체를 한 번이라도 볼 기회가 있을지부터 궁금해지는 로열 오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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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엄예지
  • Photo 각 이미지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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