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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화제작! 넷플릭스 '스캔들' 속 숨은 디테일 찾기

정지우 감독이 연출한 지창욱, 손예진, 나나 주연의 넷플릭스 '스캔들'. 파격적인 내용과 더불어 의상과 미술 등에도 섬세한 손길이 닿아있는데요. 스크롤을 내려 알고보면 더 재밌는 '스캔들' 속 디테일을 확인해 보세요.

프로필 by 이원경 2026.09.21
파격적인 로맨스를 그린 넷플릭스 '스캔들' 속 숨은 디테일 찾기
  • 지창욱과 손예진 주연의 넷플릭스 '스캔들'이 공개 직후 순위 1위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 김영진 디자이너가 각 인물들의 욕망과 서사를 한복 컬러로 섬세하게 투영했습니다.
  • 밝은 목재를 사용한 정갈한 한옥과 조씨부인의 속마음을 은유하는 '채화' 등 섬세한 미술 소품이 극의 몰입도를 높입니다.
  • 2003년 원작 영화 속의 초상화를 그렸던 윤여환 교수가 1화 속 '하량교 희부인 초상'을 제작하며 작품과의 특별한 인연을 이어갔습니다.

현시점 가장 뜨거운 화제작,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지난 금요일 공개 직후 넷플릭스 대한민국 순위 1위에 오르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지창욱과 손예진이 완성한 파격적이고도 위태로운 사랑 이야기. 그 이면에는 인물들의 깊은 감정과 욕망을 섬세하게 담아낸 공간, 의상, 소품 등 미장센의 힘이 숨어 있습니다. "새로운 사극의 비주얼을 보여주자"라는 정지우 감독의 연출관 아래 완성된 '스캔들' 속 조선시대, 그 숨은 디테일을 스크롤을 내려 확인해 보세요.



원작은 2003년 작 '스캔들'이 아니라, 소설 '위험한 관계'?


조씨부인 역의 손예진과 조원 역의 지창욱.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제공

조씨부인 역의 손예진과 조원 역의 지창욱.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제공

이번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은 2003년 개봉한 영화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를 리메이크한 작품입니다. 나아가 두 작품 모두 1782년 출간된 프랑스 작가 피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의 소설 '위험한 관계'에 뿌리를 두고 있죠. 18세기 프랑스 귀족 사회를 배경으로 한 원작은, 사교계의 메르테유 후작 부인이 옛 연인 발몽 자작과 손잡고 복수와 정복이라는 서로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벌이는 아슬아슬한 게임을 다룹니다. 그 과정에서 진정한 사랑에 빠지며 파국으로 치닫는 감정선과 인간의 내면을 밀도 있게 그려냈죠.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영상화를 거친 이 걸작을 조선시대로 끌어와 정통 사극으로 풀어낸 것이 2003년 영화 '스캔들'이었으며, 이를 감각적인 미장센과 시대적 재해석으로 다시 다듬어낸 결과물이 바로 2026년 버전의 넷플릭스 '스캔들'입니다.



인물의 서사를 담아낸 한복의 색채


이번 작품의 의상 및 비주얼 디렉팅은 '한복계의 샤넬'이라 불리는 김영진 디자이너가 맡았습니다. 영화 '해어화', '조선마술사',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거친 그녀는 18세기라는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혜원수첩' 등 당대의 유물과 회화를 고증해 감각적인 컬러 조합을 완성했습니다. 인물마다 부여된 고유의 컬러 스펙트럼은 캐릭터의 변화를 극적으로 보여줍니다.


'조씨부인' 손예진의 퍼스널 컬러, 녹색

다양한 녹색으로 표현한 넷플릭스 '스캔들'의 조씨부인.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netflixkr

다양한 녹색으로 표현한 넷플릭스 '스캔들'의 조씨부인.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netflixkr

뛰어난 재능을 가졌으나 시대의 벽에 막혀 뜻을 펼치지 못한 조씨부인. 그녀의 퍼스널 컬러는 '녹색'입니다. 젊은 시절의 풋풋한 연둣빛에서 시작해 감정과 욕망이 깊어질수록 점차 진하고 강렬한 녹색으로 변해가죠. 김영진 디자이너는 고혹적인 레드보다, 총명함과 뛰어난 예술적 자아를 지닌 인물에게 중성적이면서도 확장성을 지닌 녹색이 가장 어울린다고 판단했습니다.


'조원' 지창욱의 퍼스널 컬러, 청색

다양한 청색으로 표현한 넷플릭스 '스캔들'의 조원.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netflixkr

다양한 청색으로 표현한 넷플릭스 '스캔들'의 조원.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netflixkr

가문, 외모, 능력 모든 것을 갖췄으나 첫사랑이자 글 친구였던 조씨부인과의 서신이 끊긴 후 쾌락만을 좇게 된 조선 최고 연애꾼 조원. 그의 색은 '청색'입니다. 옅은 청천부터 담정, 깊은 쪽빛과 군청색까지, 청색의 변화를 통해 그의 짙어지는 열망과 절망을 표현했죠. 여기에 화려한 형태의 갓과 가볍게 흩날리는 소재를 더해 자유분방한 조원만의 실루엣을 완성했습니다.


'희연' 나나의 퍼스널 컬러, 소색

소색으로 표현한 넷플릭스 '스캔들'의 희원.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netflixkr

소색으로 표현한 넷플릭스 '스캔들'의 희원. / 이미지 출처: 인스타그램 @netflixkr

남편을 잃고 안타까운 삶을 살아가는 과부 희연의 의상은 창호지색, 삼베색, 소색 등 염색을 거치지 않은 담백하고 절제된 톤으로 구성했습니다. 무명과 삼베 고유의 소색이 지닌 따스함과, 겹겹이 레이어드되는 실루엣을 통해 희연이 지닌 절제된 아름다움을 담아냈습니다.



공간과 소품의 디테일


유난히 밝은 한옥 목재의 비밀

어둡지 않은 밝은 톤의 '스캔들' 속 한옥 나무 색.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제공

어둡지 않은 밝은 톤의 '스캔들' 속 한옥 나무 색. /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제공

우리가 흔히 떠올리는 전통 한옥의 어두운 나무색은 사실 건물을 오래 보존하기 위해 기름을 덧바르며 변한 세월의 흔적입니다. 정이진 미술감독은 "당대 양반가에서는 그 시대에 가장 고급스러운 새 나무로 집을 지었을 것"이라는 시각에서 접근했습니다. 이를 통해 '스캔들' 속 한옥은 마치 갓 지은 듯 밝고 깨끗한 목재로 구현되어 정갈하면서도 인상적인 공간감을 선사합니다.


조씨부인의 방에 '채화'가 놓인 이유

넷플릭스 '스캔들' 속 조씨부인의 공간./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스캔들' 속 조씨부인의 공간./ 이미지 출처: 넷플릭스 제공

조선시대 전통 종이꽃인 채화 / 이미지 출처: 국가유산포털

조선시대 전통 종이꽃인 채화 / 이미지 출처: 국가유산포털

자신만의 사업을 펼쳐나갈 만큼 주체적인 조씨부인의 방은 전형적인 양반가 여인의 공간과 다릅니다. 정형화된 병풍 대신 조선시대 전통 종이꽃인 '채화'로 만든 매화를 배치했습니다. 매화가 지닌 고결함과 기품, 결백과 인내는 조씨부인의 품성을 상징하지만, 동시에 '가짜 꽃'이라는 본질을 통해 속마음을 숨긴 채 살아가는 그녀의 처지와 은밀한 내면을 비유적으로 나타냅니다.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에서 만났던 초상화를 다시 만나다


이번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은 2003년 원작 영화 '스캔들 - 조선남녀상열지사'와의 특별한 인연을 비주얼로 이어갑니다. 바로 23년 전 영화 속 ‘숙부인 정씨 초상’과 화첩 그림을 작업했던 윤여환 교수가 다시 한번 초상화 제작을 맡은 것인데요. 1화에 등장하는 ‘하량교 희부인(한선화 분) 초상’은 극 중 단원 김홍도의 그림이라는 설정에 맞추어 제작되었습니다. 가채의 결을 촘촘히 살려낸 ‘적선법’과 피부의 결, 표정까지 세밀하게 담아내는 ‘육리문법’을 바탕으로, 화려한 복식과 장신구는 물론 양반 여성의 격식을 동경하는 희부인 특유의 성격과 시대적 분위기까지 생동감 있게 표현해 내며 극의 몰입도를 한층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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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 Editor 이원경
  • Photo 각 이미지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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