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니치 향수 브랜드 관사 향수에 대하여
요즘 뜨는 관샤 향수를 아시나요. 동양의 풍경을 그대로 담아낸 듯 독특한 세계관을 지닌, 중국의 니치 향수 브랜드 관샤 향수의 정체성과 향에 대해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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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양 미학의 정수: 동아시아 식물과 고전 서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북국의 정원'을 향기로 구현한 중국의 대표 니치 향수 브랜드.
- 공간이 주는 영감: 상하이 후난루의 고택을 개조한 플래그십 스토어 ‘관샤 셴팅’을 통해 시향을 넘어선 공감각적 브랜드 경험.
- 서사적인 향기 라인업: 차가운 설목의 숨결을 담은 '쿤룬 주설'부터 맑은 샘가의 재스민을 그린 '팅취안 모리'까지 한 편의 시 같은 향기.
- 뉴 럭셔리의 기준: 화려한 장식 대신 절제된 미학과 깊이 있는 잔향으로 지적인 취향을 대변하는 ‘조용한 사치’의 정석.
상하이 후난루의 고택을 개조한 플래그십 스토어. / 이미지 출처: @fogarchitecture
상하이 후난루의 고택을 개조한 플래그십 스토어. / 이미지 출처: @fogarchitecture
패션이 몸 위에 입는 건축이라면 향수는 공간을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서사입니다. 최근 향수를 좋아한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미 입소문을 탄 중국의 니치 향수 브랜드 관샤(To Summer)는 단순히 향을 파는 브랜드를 넘어 동양적 미학의 정수를 현대적인 언어로 번역해내고 있어요. 이들은 중국 니치 향수 시장의 선두주자를 넘어 전 세계 향수 애호가들의 수집 욕구를 자극하고 있습니다. 관샤의 매력은 그들이 큐레이션 하는 장면에 있어요. 익히 유명한 브랜드들이 화려한 꽃다발이나 강렬한 머스크로 자신을 드러낸다면 관샤는 동아시아의 식물과 고전적인 이미지를 모티프로 삼아 절제의 미학을 선보이죠. 특히 상하이의 유서 깊은 후난루 111번지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는 브랜드가 지향하는 바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1930년대 지어진 스페인풍 고택의 서늘한 기운과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살린 이 공간은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번잡한 도시의 소음을 차단하고 오로지 향과 감각에만 집중하게 만들죠. 이렇듯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전개하고 있는 관샤의 독특한 동양적 미를 살린 향수 4종을 가져왔습니다.
화려한 장식 대신 절제된 동양의 미학을 담았다. / 이미지 출처: @fogarchitecture
동아시아 식물과 고전 서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관샤. / 이미지 출처: @fogarchitecture
차가운 설목의 숨결과 맑은 샘가의 재스민을 그린 관샤 향. / 이미지 출처: @fogarchitecture
1. 쿤룬 주설(昆仑煮雪) – 설산의 고독과 목재의 온기
관샤의 정체성을 가장 잘 대변하는 ‘쿤룬 주설’은 겨울의 끝자락과 봄의 시작 그 경계에 서 있는 향이에요. 첫 향은 고산 지대의 희박하고 차가운 공기, 그리고 눈을 머금은 침엽수의 서늘함으로 시작하죠. 하지만 이내 눈 아래 숨죽이고 있던 설송과 구아이악 우드가 체온과 섞이며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요. 마치 눈 덮인 산장 안에서 타오르는 모닥불을 바라보는 듯한 이 향은 겉으로는 차갑고 이성적이지만 내면에는 깊은 온기를 품고 있는 사람의 닮아 있어요. 직선적인 실루엣의 블랙 코트나 도톰한 그레이 캐시미어 니트에 이 향을 더해보세요. 지나간 자리엔 고결하면서도 차분한 잔향이 머물게 될 거예요.
2. 팅취안 모리(听泉茉莉) – 맑은 샘가에 피어난 생화의 선율
전형적인 플로럴 향수에 지친 이들에게 ‘팅취안 모리’는 신선한 충격을 선사합니다. 이름 그대로 샘물 소리를 들으며 피어나는 재스민을 표현한 이 향은 인위적인 달콤함을 걷어내고 식물 줄기에서 느껴지는 쌉싸름한 그린 노트를 강조했어요. 새벽녘 안개가 자욱한 정원에서 막 꺾어 온 재스민 생화의 생명력이 느껴진달까요? 투명하고 가벼운 텍스처 덕분에 화이트 셔츠나 실크 블라우스처럼 깨끗한 룩에 매치했을 때 그 진가가 드러납니다. 팅취안 모리는 살냄새 향수로 사랑을 받고 있어요. 습도가 높은 날씨에도 불쾌감 없이 살결에 녹아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원래 내 몸에서 나는 좋은 냄새 같은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할 거예요.
3.서위안 롄츠(书院莲池) – 묵향 머금은 연꽃의 수묵화
‘서위안 롄츠’는 가장 동양적인 서사를 품고 있는 향이에요. 여름날 서재 옆 연못에서 피어오르는 연꽃 향에 고가구의 나무 냄새 그리고 종이 위에 번지는 묵향까지 한데 어우러져 있죠. 물기를 가득 머금은 듯한 첫인상은 금세 차분한 우디와 머스크로 이어지며 서정적인 잔향을 남깁니다. 안경을 쓰거나 책을 든 손목에서 이 향이 감돈다면 그보다 더 매혹적인 액세서리는 없을 거예요. 린넨 소재의 셋업이나 미니멀한 원피스와 함께 사용해 보세요. 조용하지만 누구보다 강렬한 힘을 가진 당신의 취향을 대변해줄테니까요.
4.이허 진궤(颐和金궤) – 황금빛 햇살을 머금은 차 한 잔의 여유
마지막으로 소개할 ‘이허 진궤’ 는 관샤의 베스트셀러이자, 금목서 향의 정점으로 불려요. 대개 금목서는 가을의 전유물로 여겨지지만 관샤는 이를 아주 맑고 투명하게 정제해 봄 햇살 아래에서도 눈부시게 어울리도록 설계했습니다. 잘 익은 살구와 복숭아의 달콤함이 홍차의 쌉싸름함과 만나 관샤의 시그니처한 고급스러운 차 향을 완성합니다. 피부에 내려앉은 이 향은 시간이 지날수록 따뜻한 황금빛 잔향으로 변해갑니다.
Credit
- EDITOR 한유주
- PHOTO 각 이미지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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