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종원이 흑백요리사에서 하지 못해 아쉬웠던 것은 따로 있다
손종원은 하고 싶지 않은 게 많은 사람이다. 그는 시그너처를 만들고 싶지 않고, 효율을 위해 그 어떤 것도 건너 뛰고 싶지 않고, 파인하지 않은 것은 만들고 싶지 않다. <흑백요리사2> 최고의 스타, 두 개의 레스토랑에서 두개의 별을 딴 남자 , 블랑팡의 프렌드 손종원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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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팔린 다이얼과 문페이즈 디스플레이, 수퍼-루미노바® 야광 인서트가 적용된 날렵한 리프핸즈, 앨리게이터 레더 스트랩이 돋보이는 빌레레 컴플리트 캘린더 4450만원 블랑팡. 재킷 바라쿠타 by 샌프란시스코 마켓. 셔츠, 타이 모두 수박 빈티지.
다짜고짜 본론부터 얘기해볼게요. 아쉽지 않아요?
제 마음속에는 계획이 있었어요. 경연 초반에는 양식으로 시작을 하지만 점차 한식으로 기우는 요리를 하고 싶다. 마지막 디시는 정말 완전 한식 베이스로 가고 싶다. 그런 계획이요. 그런데 그전에 떨어져서 한식을 하는 모습을 못 보여드린 게 아쉬워요. 해외의 많은 시청자에게 한식을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셰프님이 당근 지옥 미션에 진출하지 못한 것 때문에 아쉬워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한식과 프렌치에서 미쉐린 별을 딴 손종원 셰프라면 뭘 했을까?’가 너무 궁금한 거죠. 진출했다면, 뭘 했을까요?
첫 번째 디시라고 하면, 맛있는 겨울 당근, 제주의 구좌당근 같은 걸 쓸 수 있다면, 당근과 귤을 사용한 요리를 냈을 것 같아요. 당근즙에 당근을 익힌 당근 수프에 커피 향을 더하고, 귤 오일을 더해서 복합미를 좀 올렸을 것 같아요. ‘코아’에서 영감을 받은 메뉴죠.
듣기만 해도 맛있을 것 같아요. <흑백요리사>에서 가장 기뻤던 순간 혹은 뿌듯했던 순간은 언제였어요?
팀전에서 이겼을 때 제일 좋았어요. 정말 한 표 차이로 저희가 이겼잖아요. 선배님들이 엄청 잘해주신 상황이었고, 저희가 크게 지면 역전을 당할 뻔한 위기였으니까요. 저도 정말 울컥했고 최강록 셰프님은 진짜로 울었어요. 그 우는 모습을 보고 저도 다시 울컥했고요. 또… ‘4평 외톨이’ 님이 저희 레스토랑에 종종 오시는 손님인데요, 그분이 1차에서 합격했을 때도 뭉클하더라고요. 젊은 셰프님이고, 어떻게 보면 요리사 후배고, 사람이 워낙 진실된 사람이라 더 마음이 동했던 것 같아요.
요새 인기가 대단한데요, 매력이 뭐라고 생각해요?
잘 모르겠어요. 전 그냥 제가 하던 대로 했어요. 그냥 제 평소의 태도와 마음이었어요.
그게 매력이었나 봐요. 척을 하지 않는다는 점?
아유. 아녜요.
그런데 라망시크레와 이타닉 가든 같은 미쉐린 스타 레벨의 하이엔드 업장을 혼자 두 개나 책임지는 게 가능한가요?
상대적으로 라망시크레는 좀 더 오래 해와서 함께하는 팀이 뭘 하는지, 뭘 해야 할지 정말 익숙해진 편이에요. 라망시크레에 일주일에 한 1.5일 정도 가 있고, 나머지를 이타닉 가든에서 보내죠.
라망시크레는 정말 대단한 레스토랑이에요.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을 8년 동안 운영한다는 게 쉽지 않으니까요.
저는 사실 별생각 없이 그냥 해왔는데, 되돌아보니까 좀 있으면 10년 되네요. 어린 시절 요리할 때, 어떤 레스토랑이 10년 됐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이게 지금의 제가 대단하다는 의미는 아니고요.(웃음) 지금 생각하면 정말 눈 깜빡할 새네요.
에이, 대단한 거죠. 정말 대단한 거예요. 지금 책임지고 있는 팀원들, 그동안 라망시크레를 거쳐 간 직원들을 생각해보면 어마어마할 거 아니에요.
(웃음) 그냥 좀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가는구나. 눈 깜빡하니까 8년이 지났네? 뭐 이런 느낌입니다.
선버스트 블루 다이얼과 티타늄 브레이슬릿으로 모던한 스포티함을 살렸다. 1315 칼리버를 탑재한 피프티 패덤즈 오토매틱 42mm 티타늄 2942만원 블랑팡. 재킷 골든구스.
두 개 레스토랑 팀 다 합치면 인원이 꽤 많죠?
다 합치면… 전체로는 한 70명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와… 거의 기업체네요.
부담이 큽니다. 식솔이 많아서요.
그 와중에 하루는 <냉장고를 부탁해> 고정 녹화잖아요.
그런데 보통은 2주에 한 번 녹화한 분량이 두 주에 걸쳐 나가죠.
그럼… 주 6일 근무에 격주로 하루는 녹화하고 나면 쉴 때가 없겠네요.
라망시크레가 일·월 휴무고, 이타닉 가든이 월·화니까 겹치는 월요일에 쉬고요, 완전히 쉬는 날은 한 달에 하루나 이틀 정도인 것 같아요.
휴가는요?
저 사실… 지난 3년 동안은 휴가 한 번도 안 써봤어요. 근데 이게 뭐 제 자의로 안 쓴 건데, 휴가 안 쓰겠다는 걸 회사에서 막 뭐라고 할 수도 없는 거기도 하고요. 언젠가는 쓸 건데, 지금은 한창 붙어 있어야 할 때라고 생각하거든요.
새벽에는 크로스핏 하잖아요.
운동을 해야 체력이 길러지니까요. 오늘도 하고 왔습니다.
운동하시는 분들은 알죠. 운동해서 병나는 것보다 운동 못 할 때 더 큰 홧병이 생긴다는 걸요.
맞아요. 저도 운동을 안 하면 막 계속 뭔가가 찌뿌둥하고 찝찝하고 그래요. 하루 종일 시간을 낭비한 것 같다가도 운동 한번 쫙 하고 나면 뿌듯해지기도 하고, 자기 합리화도 되고요.(웃음)
그게 또 난리잖아요. 인스타그램에서 셰프님 팔 근육 나온 사진에 좋아요가 엄청나게 눌렸더라고요.
딴 거 촬영하다가 찍힌 사진을 누가 보내주셔서… 근데 제가 몸을 키우려고 운동을 하는 게 아니라 정말 근력이랑 지구력을 기르려고 하는 거거든요. 요리를 더 오래 하려면 가동 범위도, 체력도 관리해야 하니까요.
체력이야말로 창의력의 원천이죠. 힘들면 아이디어도 안 나오니까요.
저도 맨날 저희 팀원들한테 잔소리해요. 요리 오래 하고 싶으면 운동 좀 하라고.
근데 진짜 이상한 건 요리할 때도 분명히 무거운 걸 들고 웍을 돌리면서 근육을 쓸 텐데, 그건 운동이 안 되는 것 같단 말이죠.
(웃음) 저도 그게 늘 의문이었어요. 마음가짐의 차이인가봐요.
은은한 골든 브라운 다이얼과 리새틴 및 폴리싱 처리한 인덱스, 브라운 레더 스트랩이 조화롭다. 빌레레 울트라 슬림 1618만원 블랑팡. 니트, 셔츠, 팬츠 모두 페라가모.
Credit
- FASHION EDITOR 이하민
- FEATURE EDITOR 박세회
- PHOTOGRAPHER 김재훈
- HAIR & MAKEUP 장해인
- ASSISTANT 박예림/김민호/정서현
- ART DESIGNER 주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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