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YLE

프라다 앰배서더 카리나가 여행을 떠날 때 세권의 책을 챙기는 이유(1)

한 달에 한 번 엄마와 책으로 필사한 메모를 주고받으며 연습생 시절을 보낸 유지민은 각성해 카리나가 되었다. 그런데 카리나가 각성하면 뭐가 될까? 프라다와 카리나가 함께 한 에스콰이어 인터뷰.

프로필 by 박세회 2026.01.21
개버딘 드레스, 포플린 셔츠, 페이턴트 슬링백, 패시지 미디엄 백 모두 프라다.

개버딘 드레스, 포플린 셔츠, 페이턴트 슬링백, 패시지 미디엄 백 모두 프라다.

방금 <에스콰이어> 유튜브 채널 콘텐츠로 ‘에디터로 기사 쓰기’를 찍었다고 들었어요. 어떤 걸 썼나요?

제가 좋아하는 음식 이야기와 인스타그램 피드 올리는 방법에 대해서 직접 에디터가 되어서 기사 작성까지 해봤어요. 제가 쓴 기사가 실제로 발행이 된대요! (카리나가 직접 쓴 두 개의 기획 기사는 지난 18일 <에스콰이어>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다.)

인스타 피드를 올리는 팁을 살짝 알려준다면요?

팁이라고 할 건 딱히 없는데요. 저는 일단 광각으로 찍는 걸 좋아해요. 그리고 잘 나온 사진 하나랑, 보면 열받는(?) 사진을 한 장 같이 올려요.

열받는 사진? 약간 ‘킹 받는’ 느낌 말인가요?

비슷해요. 그러니까 유명한 밈을 따라 하거나, 누구나 아는 짤방을 따라 하는 포즈거나 뭐 그런 걸 같이 올리는 거예요.

(웃음) 보지 않아도 대충 뭔지 이해가 되네요. 좋아하는 음식으로는 뭘 골랐어요?

삼겹살이랑 라면을 너무 좋아해서 그거에 대해서 좀 썼어요.

엇! 삼겹살에 라면은 약간 아저씨 취향이네요.

(웃음) 맞아요. 근데 이제 중심은 삼겹살인데요, 음식에도 지름길이 있다는 마음으로 ‘돼지름길’이라 훅을 잡아서 삼겹살 맛있게 먹는 법을 살짝 소개했죠. 라면은 어떤 기분에 어떤 라면을 먹는지를 썼고요.

라면에 삼겹살을 넣어 먹지는 않죠?

어우! 그렇게까지는 안 먹어요. 저는 사실 약간 순수주의라 다른 걸 하나도 안 넣고 먹는 편이에요. 파 같은 것도 잘 안 넣어요. 근데 이제… 삼겹살로 라면을 싸서 먹기는 하죠.

아… 그건 맛있죠. 육쌈라면이라니, 좀 많이 멋있네요. 그 정도 한식 사랑이면 투어를 다니면서 한국 음식이 그립겠어요.

그렇긴 해요. 해외에 나가면 한식집이 어디 있는지부터 먼저 찾아보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요새는 해외에도 한식집이 너무 잘돼 있어서 막 아쉽거나 한 적은 거의 없어요.

울 스웨터, 포플린 셔츠, 서스펜더 스커트, 포플린 브리프, 페이턴트 슬링백, 이터널 골드 스몰 이어링, 리나일론 파우치 모두 프라다.

울 스웨터, 포플린 셔츠, 서스펜더 스커트, 포플린 브리프, 페이턴트 슬링백, 이터널 골드 스몰 이어링, 리나일론 파우치 모두 프라다.

전 한 일주일이 지나면 찾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아예 미리 찾아놓고, 가고 싶을 때 바로 가요.

해외에서 기억에 남는 한식 경험이 있어요?

LA에 좋아하는 곳이 있어요. 솥뚜껑 삼겹살 파는 곳인데… 근데 알려지면 제가 못 갈까 봐 아무 데서도 얘기 안 하는 중이에요.

하긴 알려지면 못 갈 것 같긴 하네요. 하도 월드 투어를 다니시니까 여행할 때 자신만의 루틴이나 노하우도 생겼을 것 같아요.

생겼죠. 특히 뭔가를 찾을 때, 원래는 구글이나 인스타를 찾아봤는데, 요즘은 트위터가 진짜 정리가 잘돼 있어요.

레더 재킷, 더블 새틴 드레스, 테크니컬 타프타 스커트 모두 프라다.

레더 재킷, 더블 새틴 드레스, 테크니컬 타프타 스커트 모두 프라다.

트위터에 더 ‘찐’이 많죠.

네. 나라 이름을 입력하고 관광 추천 같은 걸 검색하면 정리가 쫙 나오고요. 이색 체험 같은 것도 키워드로 치면 좌라라락 떠요.

인스타에는 상대적으로 광고가 많지요.

맞아요. 트위터엔 본인이 직접 찍은 사진을 첨부해서 정리해 놓은 사람들이 많아요. 상대적으로 보면 그래요. 사진도 정말 리얼하잖아요. 트위터의 적나라한 정보들이 오히려 도움이 돼요. 그게 제 여행 꿀팁이에요.

짐 싸는 실력도 늘었을 것 같아요. 어떤 스타일이에요?

저는 완전 맥시멀을 추구하거든요. 그냥 막 싸고 가서 올 때 좀 모자랄 것 같으면 캐리어를 하나 더 사요.

꼭 챙기는 물건이 있어요?

책을 한 세 권씩은 무조건 들고 가요. 그리고 잠옷도 많이 가져가고요. 화장도 엄청 좋아해서 그런 것도 많이 챙겨요.

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여러 권을 가져가는 데는 다 이유가 있죠. 읽고 싶었던 책, 혹시 재미없을 때 읽을 책 등등이요.

맞아요. 읽고 싶었던 책, 안전하게 확실히 재밌는 책, 그리고 혹시라도 가져간 걸 다 읽어버렸을 때 읽을 책까지, 보통 세 권이에요. 진짜로 여행 가면 그 세 권을 다는 아니라도 한 번씩은 읽게 되는 것 같아요.

더블 새틴 드레스, 테크니컬 타프타 스커트 모두 프라다.

더블 새틴 드레스, 테크니컬 타프타 스커트 모두 프라다.

비행하면서 재밌게 읽은 책이 있어요?

최근에 비행 일정이 짧아서 두 권만 가져간 적이 있는데, 한 권을 비행기에서 다 읽어버렸을 정도로 재밌었던 책이 있어요. 이도우 작가님의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이라는 책이에요. 30대의 러브 스토리인데, 정말 재밌어요. 책이 좀 두껍긴 한데, 약간 드라마 보듯이 읽혔어요.

이도우 작가님도 좋아하지만, 최은영 작가도 좋아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네. 최은영 작가님 엄청 좋아하죠. <밝은 밤>도 좋아하고, <쇼코의 미소>도 너무 재밌잖아요. 솔직히 조금 이해 안 되는 에피소드도 있긴 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크게 움직이는 소설이었어요.

비행기에서 소설을 읽으며 수많은 도시를 다녔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도시는 어딘가요?

도시마다 색깔이 다 달라서 하나만 꼽기가 어려워요. 같은 나라라도 도쿄랑 오사카의 분위기가 또 다르고, 같은 동남아시아라도 방콕과 자카르타, 마닐라의 분위기가 다르죠.

일본 관객들이 보통 조용하다는 얘기는 들었어요.

꼭 그렇지도 않아요. 저희는 팬클럽의 응원 루틴이 많은데, 그 루틴을 엄청 열심히 따라 해주세요. 그리고 일본 관객들은 다 기립해서 콘서트를 봐주시더라고요. 처음부터 끝까지요.

싱글브레스티드 포플린 코트, 포플린 셔츠, 테크니컬 타프타 패치워크 스커트, 페이턴트 슬링백 모두 프라다.

싱글브레스티드 포플린 코트, 포플린 셔츠, 테크니컬 타프타 패치워크 스커트, 페이턴트 슬링백 모두 프라다.

와… 또 특색 있는 지역이 있나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관객들은 노래를 잘 따라 해주시고, 남미의 관객들은 엄청 잘 놀아주세요. 남미뿐 아니라 미주, 유럽 쪽도 저희를 ‘보러’ 오기보다는 저희와 함께 ‘즐기러’ 오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본인들끼리 춤추고 틱톡 찍고 그런 문화가 있더라고요.

대륙을 건너 팬을 만난다는 건 정말 신비한 느낌일 것 같아요.

유럽 공연을 자주 못 했는데, 처음 갔을 때가 생각나요. 무대에서 팬들을 실제로 보니까 ‘아, 정말 여러분이 존재하셨구나! 유럽에 정말로 우리 팬들이 이렇게나 많았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인지 할 때마다 무대에서 많이 쏟게 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보기엔 이렇게 대담해 보이지만, 막상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가장 많이 떤다는 얘기도 들었어요.

무대뿐만이 아니에요. 새로 시작하는 일에는 전부 겁이 많고 긴장하는 편이에요. 아직 무대에 오를 때면 거의 매번 떨어요. 얼마 전에도 시작하기 전에 손이 너무 차갑고 축축해서 옆에 있던 멤버가 계속 괜찮냐고 물어봤을 정도로요.

막상 무대에 올라가면요?

공연이 시작되면 괜찮아지는 것 같아요. 집중할 게 생기니까 떨 시간이 없어요. 대신 끝나면 기분이 너무 좋아져요. 요즘 팬들이 저를 잘 아셔서, 제가 긴장 풀리면 표정이 확 바뀌는 것도 다 아세요.

그 감정이 숨겨지지 않는 편이군요.

네. 저는 감정을 잘 못 숨겨요. 끝나면 진짜 엄청 신나서 늘 웃고 있어요. 팬들이 ‘쟤 또 신났네, 이제 긴장 풀렸네’ 이렇게 보시는 것 같아요.

그런 모습이 오히려 좋아 보인다는 얘기도 많아요.

저는 그냥 진실되게 활동하려고 해요. 일부러 만들거나 꾸미는 건 잘 못하는 성격이라서요.

그렇게 떠는데도 무대나 공연 영상을 보면 첫 오프닝을 카리나 씨가 맡는 경우가 많더군요. 특히 중요한 넘버들의 도입부를 자주 맡았어요.

생각해 보니 그렇네요. 그게… 노래의 경우에는 저만 중음역대를 내는 보컬이라서가 아닐까, 라고 생각해요. 잘 들리는 음역대로 시작을 잡고 들어가는 느낌이라 제가 맡은 경우가 많았던 것 같아요.

개버딘 드레스, 포플린 셔츠 모두 프라다.

개버딘 드레스, 포플린 셔츠 모두 프라다.

톤이 특이하기도 하죠. 에스파는 ‘쇳소리’라고들 하죠.

그렇죠. 쇠맛.

바로 그 쇠맛의 코어 중 하나가 카리나의 음색이라는 얘기도 들리거든요.

그런 얘기를 들으면 저야 감사하죠.(웃음) 저희는 그 ‘쇠맛’이라는 워딩을 좋아해요. 그게 저희 정체성의 일면이 되어버려서 너무 감사하거든요.

‘쇠맛’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그룹이 예전에는 좀 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에스파 말고는 떠오르지 않아요.

저희가 전자 사운드를 많이 쓰는데요, 요새 많이 쓰는 소리는 아니긴 하죠.

Credit

  • FASHION EDITOR 윤웅희
  • FEATURE EDITOR 박세회
  • PHOTOGRAPHER 박종하
  • STYLIST 임진
  • HAIR 희나
  • MAKEUP 손유민
  • ASSISTANT 박예림/정서현
  • ART DESIGNER 김대섭

MOST LIK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