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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지의 서울 팬이라면 꼭 알아야 할 디테일 8가지

자체 최고 시청률 10.3%를 기록하며 막을 내린 드라마 <미지의 서울>. 박보영의 1인 2역 연기 비하인드부터 드라마 속 디테일까지,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이야기들을 소개합니다.

프로필 by 김지효 2025.07.01

<미지의 서울> 깊이 읽기 요약 ver.


1. 배우 박보영이 전한 ‘미지’와 ‘미래’ 표현방법

2. 누군가의 ‘삶’을 들여다보는 드라마

3. 드라마 안에서 ‘문’이라는 매개체

4. '사랑' 속에서 피어나는 용기

5. <미지의 서울>이 전하는 ‘사랑’

6. 로사와 상월이 전하는 메세지

7. 곰돌이로 보는 미지와 미래

8. 미지(unwritten)의 서울과 나(written)의 서울





지난 28일 자체 최고 시청률 10.3%를 기록하며 막을 내린 드라마 <미지의 서울>. ‘용두용미’의 정석을 보여주며 굳건히 ‘올해의 힐링 드라마’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인물들이 각자의 트라우마를 딛고 다시 세상으로 나아가는 장면이 많은 시청자의 마음을 울렸죠.


사실 이러한 감동 뒤에는 미처 다 보지 못한 숨은 디테일들이 있습니다. 같은 단발머리지만 미지와 미래를 구분하는 스타일링, 인물 간의 교차되는 대사, 드라마 전반을 관통하는 ‘문’이라는 상징까지. 이번 기사에서는 배우와 제작진이 정성스레 심어둔 이 작은 흔적들을 하나하나 되짚어보려 합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우리가 놓쳤던 <미지의 서울>을 다시 한번 걸어볼까요?






배우 박보영이 전한 ‘미지’와 ‘미래’ 표현방법

tvN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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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영은 인터뷰를 통해 미지와 미래의 차이를 더욱 섬세하게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습니다. 미래는 머리를 단정히 묶지만 미지는 옆머리를 자연스럽게 남기며 차이를 주었고, 탈색 후 염색한 머릿결의 거친 질감을 표현해 ‘미지가 미래로 살 때’의 어색함도 표현했습니다. 심지어 미지가 가진 주근깨까지 고민할 만큼 세심하게 접근했죠. 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외적인 포인트보다 내적인 포인트다”라는 감독님의 말에 따라 사소한 습관에서도 차이를 표현했습니다. 미지는 몸을 자주 웅크린다면, 미래는 허리를 곧고 중심을 바깥으로 향하게 연기했다고 하죠. 또 미지는 쉽게 주눅 들어 “미안해”를 자주 하는 캐릭터로, 미래는 조용하지만 감정을 분명히 전달하는 인물로 그려내며 감정의 결도 정교하게 나누었습니다.






드라마가 아닌 누군가의 ‘삶’

12회에서 밝혀진 오프닝 영상 속 손의 주인공. 바로 미지였죠. 앨범을 열어보는 손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왼쪽 손에 반지가 있습니다. 이 장면은 드라마 자체가 미지의 인생 한 부분을 들여다보는 느낌을 선사하며, 드라마 전체를 관통하죠. 그래서 많은 시청자들이 <미지의 서울>을 보며 단순한 서사 그 이상으로, 한 사람의 삶을 조용히 들여다보는 듯한 깊은 감정을 느낀 것이 아닐까요?






‘문’을 넘어선다는 것

<미지의 서울>은 한 사람의 트라우마 극복 과정을 ‘문’이라는 상징적 장치를 통해 섬세하게 풀어냅니다. 어두운 방에서 세상으로 나아가려고 할 때마다 문턱은 마치 경계처럼 표현되죠. 그리고 그 경계 너머엔 늘 문을 두드려주는 사람들이 존재했습니다. 호수의 도어락을 부수고 들어간 분홍, 미지의 문을 따고 들어간 옥희, 그리고 경계를 넘어갈 수 있게 해준 할머니 등 누군가를 떠올리며 한 걸음 나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결국 극복하는 용기로 이어졌죠. 하지만 많은 사람의 공감을 산 것은 바로 기다려주는 누군가를 믿고 변화를 선택한 중심엔 다른 누구도 아닌 ‘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랑’ 속에 담긴 용기

트라우마를 지나온 미지가 새로움 어려움을 마주한 호수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고자 했지만 결국 실패하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이 장면은 사람이 사람을 완벽히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섬세하게 보여주고 있죠. 중요한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를 이해하려는 마음, 그 마음에 담긴 용기였습니다. 미지는 자신의 상처를 먼저 마주하고 극복한 끝에야 비로소 타인의 마음을 두드릴 수 있었고, 그 선택이야말로 <미지의 서울>이 말하는 ‘사랑’의 또 다른 의미였는지도 모릅니다.






<미지의 서울>이 전하는 ‘사랑’

“사랑이라는 건 이기고 지는 게 아니라, 지더라도 끝까지 한편이 돼주는 거야. 백 번이라도, 천 번이라도 옆에서 함께 지는 게 사랑이야.”


분홍이 호수에게 건넨 이 말은 과거 호수 아버지가 미처 끝맺지 못한 말을 대신 이어주며 시청자들의 마음속 궁금증을 해소해 주었습니다. 이 장면을 통해 <미지의 서울>은 단순한 로맨스를 넘어, 가족과 친구, 동료를 아우르는 넓은 의미의 사랑을 보여주죠.






로사와 상월

<미지의 서울>에서 미지와 미래만큼이나 많은 응원을 받은 인물은 바로 로사와 상월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대를 거슬러 이어진 두 사람의 이야기는 단순한 사랑을 넘어, 묵직한 위로를 전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죠. 특히 글을 읽지 못하는 상월에게 로사가 남긴 편지 속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너를 읽어주는 사람들이 나타날 거야”라는 문장은, 지금 당장은 이해받지 못하더라도 언젠가는 누군가가 당신을 알아줄 거라는 따뜻한 위로로 많은 시청자의 마음을 어루만졌습니다.






곰돌이와 미지, 미래

박보영 인스타그램

박보영 인스타그램

매회 엔딩에 등장하던 곰돌이에도 서사가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미지와 미래가 서로의 삶을 바꾸어 살 때, 서로가 두손리에 내려올 때마다 곰돌이의 위치나 모습도 미묘하게 달라져 있었습니다. 특히 각자의 삶을 향해 나아간 12화 엔딩에서는 곰돌이와 의자 모두 사라져, 시청자들에게 뭉클함의 여운을 안겨주었죠.






나(written)의 서울

미지의 서울 핀터레스트

미지의 서울 핀터레스트

마지막 회, 엔딩 크레딧 직전에 등장한 미지(unwritten)의 서울이 나(written)의 서울로 바뀌는 장면은 모든 시청자의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결국 우리 모두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는 이들에게 더욱 진한 위로로 와닿았죠. 특히 이강 작가가 밝혔던 기획 의도 “타인을 이해하는 다정함만큼 나의 삶도 너그럽게 다독일 수 있는 따뜻한 연민을 전한다”를 떠올려 보면, 이 장면은 단순한 연출을 넘어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에게 진심 어린 응원을 전하면서 <미지의 서울>의 의미를 완성합니다.






<미지의 서울> 제작진

작가

이강ㅣ<오월의 청춘>, <스파이> 등

연출

박신ㅣ<별들에게 물어봐>, <사이코지만 괜찮아>, <남자친구> 등

남건ㅣ<사랑의 온도>, <사생활> 등

음악감독

남혜승ㅣ<그 해 우리는>, <사랑의 불시착>, <도깨비> 등


Credit

  • Editor 김지효
  • Photo 각 이미지.동영상 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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