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치스앤원더스 2025 리뷰. 위블로

위블로의 2025년은 ‘빅뱅’이다. 올해로 성년이 된 빅뱅은 초심을 되새기며 20년 전 그때 그 모습으로 돌아간다. 전면으로 무브먼트를 드러내는 오픈워크 콘셉트 대신, 오리지널처럼 입체적인 카본 패턴이 다이얼을 뒤덮는다. 독특한 레이어드 구조의 케이스부터 측면에 촘촘하게 홈을 새긴 코인 에지 베젤, 러버 팁이 달린 직사각형 푸시 버튼, 다이아몬드 패턴을 빼곡히 새긴 러버 스트랩에 이르기까지, 요소 요소에서 초창기 모델의 인상을 찾을 수 있다. 달라진 점도 있다. 과거의 범용 크로노그래프를 과감히 버리고 위블로 매뉴팩처에서 직접 개발한 차세대 유니코 크로노그래프(MHUB1280)를 탑재한 것. 빅뱅 20주년 기념 문구를 각인한 골드 로터 역시 새롭다. 오리지널에 없던 원 클릭 스트랩 교체 시스템과 같은 편의 사양도 추가됐다. 제품은 케이스 및 베젤의 소재에 따라 총 다섯 가지 버전으로 나뉜다. 티타늄 세라믹과 올 블랙 세라믹은 각각 500개, 킹 골드 세라믹은 250개, 강렬한 레드 세라믹과 세라믹의 잘 긁히지 않는 장점을 골드에 혼합한 묘한 황금빛의 매직 골드는 각각 100개 한정 생산할 예정이다.

위블로만큼 다양한 컬러 세라믹을 보유한 브랜드는 흔치 않다. 같은 컬러 안에서도 색감에 따라 또 한 번 갈래가 나뉠 정도. 가령 푸른색 계열에는 블루와 스카이 블루, 인디고 블루,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페트롤 블루가 있고, 초록색에는 일반적인 그린과 다크 그린, 그리고 전에 없던 민트 그린까지 있다. 새로운 페트롤 블루와 민트 그린은 올해 빅뱅 유니코 42mm 외 여성용 빅뱅 원 클릭 33mm 컬렉션으로도 선보인다. 42mm 버전은 MHUB1280 유니코 매뉴팩처 셀프와인딩 무브먼트로 구동되며 약 72시간의 파워 리저브를 제공한다.

위블로는 가공이 까다로운 소재도 자유자재로 다루는 21세기 연금술사로 통한다. 세라믹은 물론 사파이어 크리스털까지 이들의 손을 거치면 다양한 모양과 컬러로 재탄생한다. 컬러 팔레트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사파이어 크리스털만 보더라도 투명부터 블랙, 블루, 레드, 오렌지, 퍼플, 옐로, 핑크, 그리고 워터 블루까지 한 손으로 꼽기 어려울 정도. 워터 블루는 지난해 빅뱅 MP-11을 통해 먼저 선보였고, 올해 빅뱅 유니코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열대의 맑은 물을 연상케 하는 푸른 투명 케이스와 너머로 보이는 복잡하고 정밀한 레이어의 무브먼트는 위블로가 자랑하는 유니코 크로노그래프 MHUB1280다. 풀 와인딩 시 파워 리저브는 약 72시간. 케이스 지름은 44m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