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의 화보 촬영으로 만난 성시경
성시경이 6년 만에 카메라 앞에 섰다. 예전이라면 하지 않았을 것들을 스스로 선택하는 지금, 그리고 성시경이라는 이름 앞에 새로 쓰이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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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 팬츠, 슈즈 모두 페라가모. 안경 모스콧. 네크리스, 링 모두 톰 우드.
매거진 화보, 얼마 만인가요?
저도 오늘 와서 알았어요. 6년 전에 찍은 데뷔 20주년 화보가 마지막이더라고요. 그때나 지금이나 전 똑같아요. 항상 어색하고. 화보는 셀럽이 찍는 거잖아요.(웃음) 제가 스타도 아니고 외모에 관심이 많거나 패션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니까.
어떤 심경의 변화라도….
오히려 이 나이가 되고 커리어가 쌓이니까 내 옷 같지 않은 걸 입는 재미가 있어요. 화보 찍는 게 너무 어색하고 불편하고 항상 시켜서 했는데 처음으로 먼저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화장품 모델이 된 덕분에 다이어트도 했고 이쯤에서 한번 변화를 주고 싶은데 화보만 한 게 없잖아요. 그래서 혹시 화보 찍을 수 있는지 물어봐 달라고 했어요. 고맙게도 좋은 팀을 만나 재미있게 찍었습니다.
다이어트하는 동안 마치 스님처럼 지냈다죠.
‘하겠다’도 아니었고 저를 ‘쓰겠다’니까 민폐 끼치기 싫었어요. 진짜 좋은 제품을 만들고 저를 모델로 써주는 고마운 회사인데 카메라 앞에 보기 좋지 않은 아저씨 모습으로 서는 건 예의가 아니잖아요. 앨범 낼 때도 이렇게까지는 안 했는데 이번에는 식단까지 조절하면서 독하게 뺐어요. 사람들은 잘 모를 텐데 저는 운동을 진짜 많이 해요. 거의 운동중독인데 정말 많이 먹죠. 결혼한 것도 아니고 남자 혼자 사는데 밤에 뭐 하겠어요? 술 마시고 맛있는 거 먹고 사람들 만나는 거지. 제가 얼마 전에 한 명언인데 우리는 필요 이상으로 행복했으니까 살이 찐 거고 살을 빼려면 불행해야지 빠진다. 그러니까 운동은 똑같이 하되 필요 이상으로 불행하게 지냈어요. 달걀, 고구마로 끼니를 때우고 회 많이 먹고 술은 많이 줄였어요. 지금도 키 187cm에 87kg으로 정상 체중에 겨우 들어온 것뿐인데 그래도 어느 때보다 컨디션이 좋네요.
탄수화물을 먹지 않으면 성격 나빠진다고 하잖아요.
삶이 재미없는 거죠. 몸은 비상 상태인데 영양을 주지 않으니까 무기력해지고. 술을 마시지 않으니까 시간이 정말 많아지더라고요. 술자리에 나오라는데 나가서 안 마시는 건 상대한테도 실례고 저한테도 고통이라 그냥 집에 있었어요. 생각은 많아지고 넷플릭스랑 친해졌어요. 나갔다 집에 들어오면 음료수처럼 마시던 맥주 대신 탄산수에 홍초 타 마시면서 심심하게. 약간 수행자처럼 혼자 있는 거예요.
데뷔하고 26년 만에 찍은 화장품 광고는 어땠어요?
광고 찍기 전까지 실제로 팩도 열심히 붙이고 관리하는 법도 배워서 따라 했어요. 지금까지 로션 하나 안 바르고 살았는데 이번 기회에 뷰티 루틴이란 게 생긴 거죠. 저한테도 많은 공부가 되었고 다행히 광고주도 스태프들도 잘 나왔다고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일본 방송 <치도리의 오니렌짱(千鳥の鬼レンチャン)> 도전기가 엄청난 화제였어요. 리듬 게임처럼 노래 후렴구의 음정, 박자를 정확하게 맞춰 10번 성공시키는 건데 나가부치 츠요시, 히라이 켄, 다마키 고지처럼 죄다 노래의 신들이 부른 곡이었잖아요.
레벨마다 아는 노래를 넣어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이미 레벨에 맞는 레퍼토리가 있었어요. 저도 일본 노래를 듣는 편이니까 초반에는 아는 노래가 꽤 있었는데 4레벨이 넘어가니까 잘 모르는 어려운 노래들만 나오는 거예요. 이틀 동안 생짜로 외웠죠 뭐. 다마키 고지 노래는 워낙 좋아하고 이번에 프로그램 하면서 백넘버의 ‘히로인’이라는 노래에 빠졌어요.
재킷 페라가모. 안경 모스콧. 네크리스, 링 모두 톰 우드.
본업이 가수지만 외국인으로서 쉽지 않았을 텐데요.
원래 일본 가수들도 잘 나가지 않는 프로그램이에요. 가수가 나가봐야 잃을 것밖에 없거든요.(웃음) 신인이나 노래 잘하는 예능인들이 주로 출연하는데 저는 일본에서 인지도가 낮으니까 신인의 마인드로 나갔어요. SNS에서는 제가 일본 열도를 흔들었다는 식으로 타이틀이 붙던데 간단한 예로 유명한 외국 사람이 라디오 스타에 한 번 출연한 느낌이고 벌써 잊혔어요. 노래 잘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남겼고 그로 인해 다른 방송에 출연할 작은 뒷받침을 만든 정도예요.
10연속 성공이면 100만 엔, 상금 1000만원을 받을 뻔했는데 목전에서 실패했어요. 아쉽진 않았나요.
적어도 3, 4라운드까지는 성공하고 싶었어요. 9라운드까지 갔을 때 밖에서 우리 일본 매니저가 행복해서 막 뛰고 난리가 났었대요. 주어진 시간 동안 열심히 연습했지만 시간이 너무 짧아서 가사를 정확히 외우기가 어려웠어요. 가사랑 음정, 박자를 동시에 맞춰야 하니까 촬영하는 동안 위경련이 올 것 같더라니까요. 도전하는 사람 마음으로는 성공도 좋았겠지만 직전에 실패한 것도 좀 드라마틱하지 않아요?
만약 상금 1000만원이 생겼다면 뭐 했을 것 같아요?
글쎄요. 생각지도 못하게 들어온 돈은 깊게 생각하지 않고 쓰거든요. 근데 일본에 방송 하러 가는 경비 다 제 돈 주고 가는 겁니다.(웃음) 요즘 일본 호텔비가 엄청 비싸요. 3박 4일 가서 스케줄을 여러 개 하고 오는 것도 아니라 완전 적자예요. 만약 상금을 받았다면 경비를 충당했다 생각했을 것 같아요.
일본에서는 지금까지 꾸준히 팬미팅을 할 정도로 팬들도 있는데 이렇게까지 신인의 자세로 활동을 시작한 이유는 뭘까요?
없진 않아요. 없진 않은데… 한류 배우가 일본에서 인기를 끌던 시절부터 매년 일본에서 팬미팅 한 번, 공연 한 번 이렇게만 활동을 했어요. 한국말로 한국 노래를 부르는 저를 사랑해 주는 단단한 3000명 정도의 팬들이 있는 거고 일본어로 노래하는 일본 가수 데뷔와는 다른 거죠. <뉴스룸>에서도 얘기한 것처럼 한국에서의 커리어는 정말 최선을 다해서 더 이상 행복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누리고 있는데 제2의 인생이랄까, 후배들이 일본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것처럼 선배인 저도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노력해서 크게 돼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골든디스크 MC를 오래 하는 동안 해외에서 활약하는 후배들이 인사 올 때마다 당당한 선배가 되자는 마음이 더 커졌어요. 아래부터 올라가서 보여주자. 제가 대형 기획사 소속도 아니라 일본 방송 하나 나가는 것도 쉽지 않아요. 그러니까 열심히 해봐야죠.
종종 일본 노래 커버를 했어요. 제대로 불러보고 싶은 노래 있어요?
다마키 고지 노래는 전부 다 부를 줄 알아요. ハナミズキ(하나미즈키)나 粉雪(고나유키), 白い恋人達(시로이 코이비토타치) 같은 곡들을 불렀어요. 안 그래도 지금까지 오리지널 앨범을 계속 냈으니까 커버 앨범을 만들까 준비하고 있어요. 좋은 노래가 많아서 고민 중입니다.
이제 막 시작한 일본 활동의 결과를 SNS 댓글로 확인하자면 “일본 사람들은 음색과 실력에 놀라고 한국 사람들은 옷에 놀랐다”거든요.
저는 노래에 집중하지 옷은 신경 안 써요. 준비된 세 가지 옷 중에 밝은색이 좋겠다고 해서 그 ‘고려청자’ 셔츠를 골라 입었어요. 원래는 셔츠 위에 재킷을 입었는데 팔도 끼고 노래할 때 불편해서 벗었더니 더 부각됐더라고요. 원래 다른 나라에 소중한 걸 보낼 때는 비단에 싸서 보내야 한다는 댓글도 있고.(웃음) 댓글 읽고 저도 재미있었어요. 근데 방송으로 제 노래를 처음 들은 일본 분들이 노래가 좋아 일부러 유튜브를 찾았는데 먹는 것밖에 없더라는 글들은 속상했어요. 스크롤을 내리면 노래가 진짜 많은데.
셔츠, 팬츠 모두 렉토. 슈즈 코치. 안경 젠틀몬스터. 링 톰 우드. 벨트, 타이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노래 잘하는 사람, 머리가 좋은 사람, 요리 잘하는 사람, 이제는 뭘 해도 화제가 되는 사람이 된 것 같아요.
제 장점이자 단점은 꾸준함인데요. 라디오를 시작했다가 7년을 멈추지 않고 청춘을 다 바쳤고 유튜브도 꼬박꼬박 하고 있어요. 좋게 얘기하면 잘하고 있는 거고 나쁘게 말하면 발목이 잡힌 거죠.(웃음) 못 쉬어요. 지난해도 쉬고 싶었고 올해도 좀 쉴까 했는데 일복이 터졌어요. 잘되면 노 젓고 안 되면 멈추는 스타일이 아니라 꾸준히 하거든요. 아주 대단한 건 아니지만 하루에 두 시간씩 일본어 공부를 한 것처럼 성실하다는 걸 사람들이 알아봐 주는 것 같아요. 노래든 공연이든 성시경은 진심이구나, 거짓말을 안 하는구나라는 믿음이 쌓인 것 같다고 해야 하나.
유튜브 콘텐츠가 벌써 1000개에 가까워요. 거의 직장인의 성실함인데요.
‘소시경’이라고 하더라고요. 소처럼 일한다고. 저는 지금까지 싫어하는 걸 한 적이 없어요. 유튜브 처음 시작할 때부터 좋아하는 걸 하지 않으면 오래 못 갈 것 같아서 뭘 할지 다 직접 결정했고요. 연예인 중에서 저처럼 회사 없이 유튜브 운영하는 사람은 드물어요. 그러니까 광고를 자주 할 필요도 없고 나답게 할 수 있어요. 나만의 작은 방송국이라는 기분과 자긍심이 있죠. 요리하는 걸 좋아하지만 앞으로 요리가 싫어지면 그만할 수 있어요. 요리 콘텐츠가 돈이 되니까 꼭 해야 하는 거였으면 이렇게 못 했을 것 같아요.
많은 콘텐츠 중에 해놓고 보면 가장 만족스러운 콘텐츠는 뭔가요.
저한테 가장 의미 있었던 콘텐츠는 아무래도 사랑하는 선배들을 재조명하는 노래 콘텐츠죠. 조장혁 선배님이 나온 화는 조회수 700만 뷰가 넘어요. 김광진 선배님이 출연한 다음에 콘서트 홍보가 잘됐다고 하시더라고요.
한편 성시경 때문에 본인의 맛집이 털렸다는 원성이 자자합니다.
많이 듣고 댓글도 많고요. 우리 동네에 오지 말라고 협박하는 사람도 있어요. 근데 어떤 일에는 항상 양면이 존재해요. 이 정도 맛집은 너무 유명하겠지 싶어서 다룰까 고민한 집도 의외로 처음 접한다는 사람들이 많아요. 당연히 단골집에 손님이 늘어 못 가게 되면 짜증 날 수 있죠. 그래도 요즘 불경기잖아요. 내가 사랑하는 가게의 생명력이 길어진다고 좋게 생각하고 그사이 다른 집들도 가보는 거죠. 요즘 진짜 슬픈 건 어렵던 섭외가 술술 풀린다는 거예요. 그만큼 심각한 불경기예요. 전에 유튜브로 소개했던 한 고깃집 사장님이 덕분에 사람이 많아져 더 좋은 고기를 받게 됐다고 인사를 하시더라고요. 직접 찾아가서 맛있게 먹은 사람들을 보면 행복하고요. 예전에는 콘텐츠를 올리면 다 100만이 넘으니까 웨이팅이 진짜 심했는데 요즘은 조회수가 반으로 줄었어요. 그래서 늘 얘기해요. 한 달은 바쁠 수 있다. 조금만 지나면 괜찮아진다.(웃음)
맛집 탐험으로 일본까지 진출했어요.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상(마츠시게 유타카)과 넷플릭스 <미친 맛집>을 찍을 때 무척 행복했겠어요.
워낙 <고독한 미식가>의 팬이고 고로상의 팬이었어요. 독특한 캐릭터에 나이 차이도 있는 분이지만 같이 있으면 항상 즐거웠죠. 보편적으로 떠오르는 미식가처럼 항상 가는 고급 스시집이 있거나 프렌치 레스토랑을 다니는 분은 아니에요. 가게와의 인연이나 얽힌 이야기들을 중요시하고 대단한 음식이 아니어도 추억이나 따뜻한 시선으로 접근하는 분이라 더욱 매력을 느꼈어요. 아직도 가끔씩 안부 문자를 주고받아요.
니트, 셔츠, 타이 모두 보스. 안경 에트라.
성시경 연말 콘서트는 이제 연례행사죠.
제 직업이잖아요. 성시경 왜 이렇게 노래 안 하냐는 얘기를 들으면 되게 속상해요. 신곡을 자주 못 냈지만 노래를 멈춘 적은 없거든요. 곡을 쓰는 것도 녹음하는 것도 가수의 일인데 특히 무대에 오르는 건 살아 있음을 느끼는 순간이에요. 연말에 공연장을 대관하는 일도 점점 경쟁이 심해져요. 그걸 매년 연말에 꾸준히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열심히 살았다는 증거이고 감사한 일이죠.
지난 2025년 연말 공연은 더욱 특별했을 것 같네요. 데뷔 25주년이었어요. 뭔가 좀 달랐나요.
연애도 뭐 어릴 때야 100일이니 1년이니 챙겼지만 원래 제 생일도 잘 챙기지 않는 편이에요. 100일은 챙기는데 101일은 그럼 안 중요한가?(웃음) 상대방의 기념일은 챙겨주려고 하지만 제 기념일은 그냥 넘겨도 탈이 없는 쪽이죠. 이런 재미없는 스타일이라 기념에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아도 숫자가 주는 무게감을 이제는 좀 느끼는 것 같아요. ‘가수로 산 인생이 인간 성시경으로 산 인생보다 더 길구나’라는 생각은 들더라고요.
그나저나 4일 동안 단독 공연을 할 수 있는 게 대단해요.
그러니까, 이게 왜 4회가 된 거지. 횟수가 많아야 대관이 잘돼서 언젠가부터 늘어난 거 같은데… 그래도 컨디션이 되니까 해요. 힘들면 절대 하면 안 되죠. 40대에 들어서면서 공연 한 달 전부터 술이랑 담배를 끊어요. 혹시 감기 걸리면 안 되니까 밖에도 잘 안 나가요. 공연 한 번 하려면 그전 한 달 반은 긴장 상태에서 보내요. 정작 무대에 오르면 긴장은 안 하는데 공연 첫날은 머리가 좀 복잡해요. 머릿속에 있던 걸 첫날 내뱉어보는 거라 그건 그거대로 맛이 있기도 해요. 이제 곡이 많아서 어떤 곡을 적절하게 선별하느냐도 신경 쓰는 것 중 하나예요. 공연에 자주 오는 분들은 유명하지 않은 노래를 듣고 싶어 하고 처음 오신 분들은 대표곡 위주로 듣고 싶어 해서 밸런스를 계속 맞추고 있어요.
혹시 본인의 노래에 대해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노래하는 마음은 항상 똑같아요. 스물두 살이나 지금이나 뭐가 더 좋아지고 나빠진 건 없어요. 나이가 들어 더 깊이가 생겼다고 생각하지도 않아요. 예전 목소리가 앳되고 당시의 톤이 있겠지만 진심을 담는 건 똑같아요. 듣는 사람이 판단할 수 있는 것 같고요.
셔츠 렉토. 안경 젠틀몬스터. 링 톰 우드. 타이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관객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할 때 “나는 진짜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말해요. 성시경이 항상 말하는 행복은 무엇일까는 생각해 봤어요.
단순해요. 전 좋아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거 먹고 ‘그치’ ‘그치’ 할 때가 제일 행복해요. 오늘 날씨 너무 좋다, 진짜 왜 이렇게 좋니 이렇게 맞장구 치는 거요. 그래서 아직도 유튜브가 재미있나 봐요. 내가 좋아하는 걸 사람들한테 알려주고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그런 소통의 재미를 되게 늦게 찾은 것 같아요.
음악 예능 프로그램 <더 시즌즈> 후임 MC를 맡았어요. 시즌제 MC들의 개성이 드러나는 방송인데 이번 시즌의 키워드는 정했을까요.
처음에는 거절했어요. 매주 녹화인데 일본 일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프로그램을 맡는다는 책임감에 대해 더 깊게 생각해 보게 되더라고요. 고민하다 TV도 오래 쉬었고 결국 음악에 관련된 일이라 감사하게 받아들였어요. 전 MC인 10cm가 아무래도 인디밴드를 더 잘 다룰 수 있는 것처럼 저는 다양한 영역의 사람들을 게스트로 초대하지 않을까 해요.
곧 팬미팅이 있어요. 그때만 볼 수 있는 모습도 있나요.
아니요. 팬미팅도 똑같아요. 예전에는 심지어 헤어, 메이크업도 안 하고 그냥 가서 얘기하다 왔어요.(웃음) 팬들에게 뭘 판매하는 게 싫었는데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해서 처음으로 유료 팬클럽을 하게 됐어요. 노래를 부를 거고 궁금해하는 얘기들을 팬이니까 믿고 다 대답해 드릴 거예요. 마음을 열고 만나는 파티처럼 가까이 보고 궁금한 안부를 전하는 그런 시간인 거죠.
마흔 넘어 일본어 공부를 시작한 것처럼 새롭게 배우고자 하는 게 있을까요?
언어를 하나 더 배우고 싶은데 겁나요. 아까 얘기했던 것처럼 뭘 시작하면 계속하니까 잘 결정해야 해요. 지금의 꽉 찬 일과 안에서 매일 1시간씩 할애할 수 있을 만큼 관심이 가는 언어를 고르고 있어요. 요즘 체중 관리를 하면서 보디 프로필을 찍을 건 아니지만 부끄럽지 않을 만큼의 체형을 만들어 볼까 하는 생각도 있어요.
올해의 화두가 있다면.
참 뜻대로 안 돼요. 그래도 좀 더 날 바라보자. 오늘 나눈 얘기가 다 비슷한 맥락인데 다이어트하면서 술 안 마시고 그러니까 시간이 많았다고 했잖아요. 저는 약간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사람이라 멈출 때가 있어야 했나 봐요. 만족과 성취, 행복은 분명히 있는데 어디로 가고 있는지 멀찍이 떨어져 보는 거죠. 건강검진도 태어나서 처음 했어요. 아무 문제 없이 결과가 좋게 나와서 이제부터는 몸도 잘 체크하면서 돌보자고 마음먹었어요.
쉬고 싶었다지만 2026년이 벌써 바빠요. 어떤 한 해가 될 것 같나요.
최고로 바쁜 한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장난 아니에요 지금. 한국 일도 일본 일도 바쁘지만 더 좋아지고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요. 시작점이 이번 화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재킷 페라가모. 안경 모스콧. 네크리스 톰 우드.
Credit
- FASHION EDITOR 박민진
- CONTRIBUTING EDITOR 박의령
- PHOTOGRAPHER 김영준
- STYLIST 서수경
- HAIR 이에녹
- MAKEUP 이준성
- ASSISTANT 엄예지
- ART DESIGNER 주정화
MONTHLY CEL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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