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박은 자신이 직접 EDM 음원을 내는 건 '좀 다른 문제'라고 했다 [2]
그 재미와 반응에 혹하기에는, 가수 존박에게는 더 선명한 목표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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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걸그룹 커버 콘텐츠들이 한창 화제가 되면서, 댓글에 ‘테크노, EDM 쪽 장르의 앨범 하나만 내달라’는 반응이 엄청 많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했어요.
저는 그건 좀 별개라고 생각해요. 지금 주시는 관심은 아이돌 곡을 그렇게 반전 있게 커버했기 때문에 가능한 반응이고요. 막상 존박이 EDM 앨범을 내면 아무도 안 들을 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저도 약간 ‘힙’한 요소가 있는 곡, 일렉트로닉한 요소가 있는 곡을 하기도 하지만 완전히 ‘쇠 맛 EDM’은 잘 모르겠어요. 마음이 안 담기는데, 이슈 한번 만들려고 그런 곡을 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 싶고요.
반전도 반전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사운드에 존박 씨 목소리가 되게 잘 묻어서 좋았거든요. 목소리의 스펙트럼도 넓어서 신시사이저처럼 정말 다양한 소리를 내고 그걸 적재적소에 쓰고 겹쳐서 효과를 만드는 것도 좋았고요. 걸그룹 커버곡은 재편곡도 다 직접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이런 음악만의 재미가 있구나’ 하고 느끼지는 않나요?
흥미롭죠. 재미있어요. 사실 커버곡을 하는 건 늘 재미있고, 특히 걸그룹 곡들을 재편곡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불러보는 게 저한테도 정말 큰 연습과 도움이 돼요. 익숙지 않은 음악을 제 걸로 만드는 노력을 하는 과정 자체가 굉장히 큰 자산이죠. 그런데 그걸로 충분하다고 느끼는 거예요. 유튜브 콘텐츠를 정말 공들여 만들어 뒀으니 그걸로 들어 주시면 될 것 같고, 그걸로 앨범까지 만든다거나 하기에는 제가 아직 해야 할 음악이 많은 거죠.
지금 느끼는 정도의 재미로 새로운 장르를 파기에는 더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음악들이 많은 거군요.
일단 저는 재지(jazzy)한 걸로는 대한민국 최고가 되고 싶어요. 그러려면 해야 할 게 많거든요. EDM이 일탈은 될 수 있겠지만 길게 봤을 때 제 길은 아닌 거예요. 그렇게 보면 명확한 문제인 거죠.
2년 전에 나온 정규 2집 <PSST!>의 타이틀 ‘VISTA’ 같은 곡이 존박이 하는 ‘힙’한 요소가 있는 곡, 일렉트로닉한 요소가 있는 곡의 예라고 할 수 있겠죠?
네. 큰 범주 안에서 저는 음악을 할 때 그래도 살짝은 낯선 요소가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여태까지 해왔던 익숙한 거 말고, 거기서 한 발짝 더 나간 거.
아까 슬쩍 들려주신, 곧 발표 예정인 곡 ‘여름은 돌아와’는 서정적이면서도 굉장히 펑키한 느낌이었어요. 브라스도 화려하고.
이런 생각에서 출발했어요. ‘여름에 관한 곡을 하나 내고 싶은데, 내가 할 수 있는 여름 노래는 뭘까?’ 좀 펑키하면서 살랑살랑한 곡이 떠오르더라고요. 최근에 같이 작업하고 있는 홍소진이라는 뮤지션이 이런 연주를 굉장히 잘하기도 했고요. 그다음 음악은 또 완전히 다른 장르예요. 실제로 다음 곡이 될지는 나와봐야 알겠지만, 가스펠이 좀 섞인 곡을 작업해 보고 있고요. 그렇게 항상 조금씩은 새로운 부분이 있는 음악을 즐겨 하는 것 같습니다.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기우제’ 콘텐츠 속 걸그룹 커버곡들은 공을 굉장히 많이 들인 티가 나요. 마스터링까지 다 거친 음원처럼 느껴질 정도로요. 후반작업도 굉장히 세심하게 한 것 같기는 한데, 무엇보다 존박 씨의 음정이나 박자가 너무 정확해요.
그것도 아마 후반작업을 해서 그럴 거예요.(웃음)
아, 튠까지 한 거군요.(웃음)
살짝 안 맞는 부분이 있으면 튠도 하고, 박자 튠도 하고, 많이 다듬어서 내고 있어요. 초반에는 진짜 다 원테이크로 갔었는데요. ‘기우제’ 콘텐츠 같은 경우에는 게스트들 리액션도 따고, 그걸 다 집어넣으려다 보니까 싱크를 맞추는 게 불가능하더라고요. 그런데 그렇게 싱크를 맞추는 걸 포기하고 보니 오히려 후반작업의 자유도가 좀 높아진 거죠.
‘존트럴파크(존박이 곳곳의 공원을 거닐며 라이브를 하는 콘텐츠)’는요?
그건 그냥 생라이브예요. 어떤 곡은 좀 러프하게라도 믹스를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거칠죠. 주위 소리 다 들리고, 코러스 트랙 같은 것도 거의 없고. 그건 별도의 에디팅 없이 제 목소리만으로 쭉 원테이크로 가는 거예요.
이번에 베를린에서 찍은 ‘존트럴파크’는 특히 영상미가 대단하더라고요.
그거 다 PD의 욕심이에요.(웃음) PD님이 멋있게 한번 찍어보자고 해서 그렇게 해본 건데, 사실 원래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저도 피곤해요. 한 테이크에 끝내면 좋겠는데 다양한 각도로 여러 번 찍고 편집해야 하니까.
초창기에는 집에 있다가 마실 나온 느낌으로 감수성 넘치는 노래를 부르는, 좀 더 묘한 매력의 콘텐츠였죠. 만약 그때 <존이냐 박이냐>의 감성을 더 좋아했다고 하는 팬이 있다면 뭐라고 답해주고 싶나요?
“어, 그러면 그렇게 찍어 드릴게요.”
저는 <존이냐 박이냐> 채널이 새로운 챕터에 접어들었다고 느꼈는데, 딱히 그런 건 아니군요.
얼마든지 (예전 느낌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사실 저희는 그냥 하던 대로 계속하고 있다는 느낌이거든요. 함께 뭔가 해보고 싶다고 연락 주시는 분들이 생긴 건 맞지만 그건 뭐 감사한 일인 거고, 저희가 홍보 명목으로 출연료를 받는다거나 하는 것도 아니거든요. 그냥 협업이죠. 좀 더 다양한 가능성 안에서 저희가 좋아하는 거, 사람들이 재미있어 할 만한 거를 하는 거고요. 얼마 전에도 권진아 씨랑 에스파 ‘LEMONADE’를 커버하는 영상을 찍었는데, 그거 사실은 아무도 안 시킨 거거든요. 그런데 둘이 완전히 몰입해서 쇠 맛으로 부르고.(웃음) 그랬죠.
그야말로 ‘가장 사랑하는 취미’군요.
저는 사실 콘텐츠를 더 자주, 많이 찍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이 팀이 너무 바빠서 한 달에 한두 번 몰아서 찍어야 하거든요. 바빠진 건 좋은 일인데… 저는 사실 의욕이 더 넘쳐요.
아직 <존이냐 박이냐> 채널을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면, 어떤 매력을 짚어서 알려주고 싶나요?
일단은 음악을 좋아하신다면 분명 저희 채널을 좋아해 주실 거라고 생각하고요.
아, <존이냐 박이냐>는 음악 본위 채널인가요?
요즘에는 그런 것 같아요. 음악이 메인이 됐다고 느껴요. 일단 수치가 보이잖아요. 최근에 구독 눌러 주시는 분들은 대부분 커버 영상으로 유입된 분들이고, 베를린에서 한로로의 ‘0+0’ 부른 영상도 좀 컸었고요. 리센느가 게스트로 나와서 그분들 곡을 다시 부른 영상으로 받은 버프도 있었고. 그래서 일단 음악 좋아하는 분들은 구독해 주신다면 귀는 즐겁게 해드릴 자신이 있습니다. 그리고 또 저희 채널이 좀 편안한 재미가 있고요. 자극적인 뭔가는 잘 안 만들지만 대신 편안하고 소소한 즐거움은 많은 것 같아요.
수치를 챙겨보고 분석도 하지만 ‘잘되는 것’ ‘자극적인 것’을 좇기보다는 ‘편안함’ ‘소소한 즐거움’을 챙기는 게 중요하다고 믿는군요.
그건 저와 제작진의 성향이기도 한 것 같아요. 어떤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가. 이 도파민이 넘치는 세상 속에서 좀 적당한, 소소한 즐거움을 주는 콘텐츠를 만들어보자. 그게 저희 처음 시작할 때 했던 얘기거든요. 그런데 우리 팀이 정말 잘해요. 편집 잘하고, 영상 때깔이 좋아요. 갑자기 제작진 찬양이 되어버리는 것 같긴 한데, 그래서 저희 채널이 자극적이지 않아도 재미있거든요. 그런 생각이나 유머 코드가 맞는 분이라면 꼭 구독은 안 누르더라도 저희 영상 찾아오시면 좋겠습니다. →
Credit
- PHOTOGRAPHER 최문혁
- STYLIST 박선용
- HAIR 박규빈
- MAKEUP 김민지
- ART DESIGNER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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