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포클럽 권민석 대표에게 꼭 필요한 물건들
취향 좋은 남자들이 <에스콰이어> 30주년을 기념하며 고른 30개의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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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석 @acetreeman
」을지로3가 사거리, 그 동네에서는 보기 드물게 볕이 잘 드는 자리. 가파르고 지저분한 계단을 올라가면 정신없는 바 하나가 나온다. 마음으로 꾹꾹 눌러쓴 손편지들, 출처가 궁금해지는 액자와 그림, 수상한 생김새의 오브제들… 에이스포클럽에는 권민석 디렉터가 살아온 행적이 짙게 배어 있다. 늘 아름다운 것들로 둘러싸인 그에게 가장 소중한 서른 가지 물건을 물었다.

① 괴근식물 인형. 에이스포클럽 박 상무님이 직접 만들어 선물한 빈티지 데님 웨스턴 셔츠를 재조립했다. ② 직접 만든 괴근식물 키링. 보들보들한 텍스처에 뽁뽁 소리가 난다. ③ 스물다섯 살, 유라시아 대륙횡단 자전거 여행 완주를 기념하며 만든 액자. 녹슨 체인과 페달을 보며 어린 나를 상기한다. ④ 나의 시그너처 신발. 브라스 도쿄의 클린치 마스트 크레이너. ⑤ 어린 시절 부모님이 사주신 자크마리마지의 코만치(Comanche). 샤넬 백이 갖고 싶은 이유가 딱히 없듯 안경잡이들에게 자크마리마지는 그런 브랜드다. ⑥ 에르메스의 세리에. 부모님의 결혼기념 시계가 이제는 와이프와 내 손목에 자리한다. ⑦ 나의 교복 엑슬림. 티셔츠, 후디, 팬츠, 패딩까지. 요즘은 정말이지 엑슬림만 입는 것 같다. ⑧ 자전거 여행 때 찍은 사진과 글귀를 엮은 책. 결혼식 답례품으로 딱이었다. ⑨ 웨트룸에서 구매한 아데니아 스피노사. 요즘 가장 아끼는 괴근식물이다. 화분은 정영유 작가의 작품.

⑩ 에이스포클럽 굿즈 티셔츠. ⑪ 프랑스인들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리큐르. 프랑스에 가신다면 바게트 대신 샤르트뢰즈를! ⑫ 팀보다 뛰어난 선수는 없다(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⑬ 램쉐클이라는 아프리칸 주얼리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 한 칵테일 픽. 깎아 만든 듯한 손잡이와 달랑거리는 참이 칵테일에 청초함을 더해준다. ⑭ <일의 감각> 조수용. 일을 잘하고 감각이 좋은 사람들은 결국 '본질'을 고민하는 사람들이다. ⑮ 손님들과 건배할 때 사용하는 우시형 작가의 찻잔. 우시형은 전통 장작 가마를 사용해 도자기를 만들어내는 이 시대의 진정한 도예가 중 한명이다. ⑯ 수년 전 지인에게 판매했던 주석 차통. 그러고선 하루도 마음이 편했던 적이 없는데, 그동안 잘 감상했다는 말과 함께 얼마 전 다시 돌려받았다. 요즘은 좋은 꿈을 꾸고 있다. ⑰ 정준영 작가의 오일램프. 재미있는 형태감과 독특한 질감에 꽂혀 이런저런 모양의 오일램프를 여러 개 사들였다. ⑱ 박지원 작가의 화병. 바 스푼꽂이로 잘 사용 중이다. ⑲ 바텐더인 나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도구 1 칵테일 셰이커 & 2 지거. ⑳ 최근 구매한 요리책 <라 망 에디션>. 34명의 셰프와 F&B 전문가의 디테일을 자세히 기록한 책이다. 새로운 메뉴를 고민할 때 들여다보면 아이디어가 튀어나온다.

㉑ 트럼페터 데이먼 브라운, 베이시스트 박진교, 기타리스트 강웅. Brown의 <Walking on>. DJ 강웅에게 직접 선물 받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앨범. ㉒ 쥰 후카마치 앳 스타인웨이. 스타인웨이 피아노의 유리알처럼 총명한 사운드가 참 좋다. ㉓ 12번의 에이스포클럽 단체 사진을 찍어준 장본인, 양경준 작가(@inside_jun)의 사진 액자. 작년 Men Don’t Cry라는 주제로 내게 촬영을 맡겼었다. 넘쳐버린 소주잔이 오묘하다. ㉔ 키친타월을 흙물로 한줄한줄 쌓아 올린 박종진 작가(@jongjinpark_ceramic)의 오브제. 가장 좋아하는 정동의 모순 갤러리에서 오픈런까지 해 구매했다. ㉕ 김상인 작가가 그린 나의 초상화. 지금 갤러리 조은에서 전시 중이다. ㉖ 2017년도부터 사용한 애착 지갑. 너무 커서 잃어버리기 힘들다는 게 장점. ㉗ 은작기림(@sungmin_eun)의 개인전에서 구매한 다완. 전시 마지막 날 아주 깊은 곳에 숨겨두신 걸 발견해 데려왔다. 여기에 차 대신 술을 마실 거다. ㉘ 바야흐로 2020년 대달항아리 시대, 이 멋진 달항아리를 만났다. 내게는 처음이자 마지막 달항아리인 918pig. ㉙ 플라스틱 삽이 지겨워 직접 만든 분갈이 삽. 나뭇잎처럼 보이는 질감을 만들기 위해 고심했다. ㉚ 최근 일본에서 사온 물주전자. 에이스포클럽에 온 손님들에게는 물도 멋진 주전자로 내어드리고 싶다.
Credit
- PHOTOGRAPHER 표영민
- ART DESGIENR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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