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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중시립미술관 야게오재단 컬렉션 명작전 '전갈과 개구리' 개최

러시아의 우화에서 따온 전시의 제목처럼 정신과 육체 사유와 감각 등의 대립항들이 교차한다.

프로필 by 박세회 2026.09.09
타이중시립미술관의 모습. PHOTO Courtesy of Taichung Art Museum / Iwan Baan

타이중시립미술관의 모습. PHOTO Courtesy of Taichung Art Museum / Iwan Baan

타이중시립미술관이 오는 11월 20일부터 2027년 4월 4일까지 기획전 '전갈과 개구리: 야게오재단 컬렉션 명작전'을 연다. 대만 야게오재단 소장품 66점을 선보이며, 이 가운데 55점은 대만에서 처음 공개되는 작품이다. 전시 제목은 헤엄을 못 치던 전갈이 개구리의 등에 업혀 강을 건너던 중 끝내 본능을 이기지 못하고 개구리를 독침으로 쏴 둘 다 죽었다는 내용의 러시아 우화에서 따왔다.

Francis Bacon, Study for a Pope VI, 1961, 152.5 x 116.8 cm, oil on canvas © 2026 The Estate of Francis Bacon. All rights reserved. DACS.

Francis Bacon, Study for a Pope VI, 1961, 152.5 x 116.8 cm, oil on canvas © 2026 The Estate of Francis Bacon. All rights reserved. DACS.

이성과 본능의 충돌이라는 우화의 함의처럼, 전시는 정신과 육체의 분열을 개념적 축으로 삼아 추상과 구상, 성(聖)과 속(俗), 사유의 삶과 감각의 영역이라는 대립항을 교차시킨다. 큐레이터는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필립 라랏스미스로, 2019년부터 루이즈 부르주아의 예술적 유산을 관리하는 이스턴재단의 큐레이터를 맡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가 시대와 지역을 달리하는 작가들 사이의 맞물린 대화로 구성되며, 관습적 서사 대신 직관적이고 상상적인 논리를 따른다고 설명했다. 라이이신 관장은 타이중시정부와 야게오재단의 협력으로 성사된 이번 전시가 시민이 예술을 만나는 새로운 기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Jacopo Tintoretto, Portrait of Cardinal Marcantonio da Mula, circa 1562-63, 185 x 101.5 cm, framed 211 x 127 x 10 cm, oil on canvas.

Jacopo Tintoretto, Portrait of Cardinal Marcantonio da Mula, circa 1562-63, 185 x 101.5 cm, framed 211 x 127 x 10 cm, oil on canvas.

전시의 핵심은 예상치 못한 병치가 만들어내는 긴장이다. 야코포 틴토레토의 '마르칸토니오 다 물라 추기경의 초상'(1562-63)과 프랜시스 베이컨의 '교황을 위한 습작 VI'(1961)이 나란히 놓인다. 틴토레토가 교회의 권위와 위엄을 심리적으로 정교한 초상으로 구현했다면, 베이컨은 권위의 상징을 일그러뜨려 취약함과 본능의 이미지로 해체한다. 올해 세상을 떠난 데이비드 호크니의 이중 초상도 타이완에서 처음 공개된다. 작가 크리스토퍼 이셔우드와 오랜 반려자 돈 바차디를 그린 이 작품은 두 인물의 묘사라기보다 관계 그 자체의 초상에 가깝다.

이 밖에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마크 로스코, 게르하르트 리히터, 스기모토 히로시가 정신적 관조와 형이상학적 탐구를 보여주고, 루이즈 부르주아와 구스타프 클림트는 욕망과 취약함이 깃든 신체를 전면에 세운다. 앤디 워홀, 제프 쿤스, 파블로 피카소, 상유는 추상과 반복, 양식화를 통해 지성과 감각의 경계를 넘나든다. 1999년 피에르 첸이 설립한 야게오재단은 이번 전시가 타이완에서 선보이는 가장 포괄적인 컬렉션 소개라고 밝혔다.

Credit

  • PHOTO 타이중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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