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2026 여행가는 달, 기차 타고 떠나는 힐링 도시 4

문화체육부 주관 '여행가는 달'을 맞아 42개 인구감소지역 열차 운임 지원 혜택과 함께, 봄날의 정취를 만끽하기 좋은 보성·옥천·안동·영월의 핵심 명소를 소개한다.

프로필 by 정서현 2026.04.10
10초 안에 보는 요약 기사
  • 보성: 대한다원의 초록빛 녹차 밭과 율포해수욕장 해수탕의 완벽한 조화.
  • 옥천: '한국의 장가계' 부소담악과 대청호가 빚어낸 이국적인 물안개 절경.
  • 안동: 하회마을의 전통미와 월영교 야경이 선사하는 고즈넉한 풍류.
  • 영월: 단종의 역사를 품은 장릉과 감성 가득한 동강사진박물관 투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2026 여행가는 달’을 맞아, 철도 이용객을 위한 파격적인 혜택이 찾아왔다.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두 달간 운영되는 프로그램은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42개 인구감소지역의 열차 운임 전액을 증정한다. 고물가 시대, 교통비 부담 없이 신록이 짙어지는 봄날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기차에 몸을 싣고 떠나기 좋은 국내 힐링 도시 4곳의 핵심 정보를 정리했다.



보성, 초록빛 물결 위에서 즐기는 차(茶)의 향기

대한다원 녹차밭의 전경이다. / 출처: 보성군청 홈페이지

대한다원 녹차밭의 전경이다. / 출처: 보성군청 홈페이지

전라남도 보성은 이름만으로도 녹차 향이 떠오르는 도시다. 기차역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푸른 기운이 여행자를 맞이한다. 1939년 개원한 국내 최대 규모의 녹차 재배지 대한다원은 봄이면 선명한 초록빛 이랑이 완만한 구릉을 가득 채워, 국내외 여행자 모두가 손꼽는 포토스폿으로 자리를 굳혔다. 도심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제암산 자연휴양림이 기다린다. 울창한 편백나무와 참나무 숲 사이로 난 트레킹 코스는 난이도가 다양해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혼자 온 여행자까지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여정의 마무리는 율포해수욕장이 제격이다. 녹차 성분을 우려낸 해수탕으로도 유명한 이곳에서 봄 바다를 바라보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코스는 보성 여행의 정석으로 통한다.



옥천, 정지용 시인의 고향에서 만나는 물안개 풍경

둔주봉 정상에 오르기 전 전망대에서 보이는 동서가 반전된 한반도 지형의 모습이다. / 출처: 옥천군청 홈페이지

둔주봉 정상에 오르기 전 전망대에서 보이는 동서가 반전된 한반도 지형의 모습이다. / 출처: 옥천군청 홈페이지

충청북도 옥천은 시인 정지용의 고향으로 익히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압도적인 자연 풍경으로 젊은 여행자들 사이에서 ‘출사 명소’로 재발견되고 있는 도시다. 그 중심에는 부소담악이 있다. 대청호 수면 위로 작은 산봉우리들이 섬처럼 떠 있는 이 풍경은 중국 장가계에 빗대어 ‘한국의 장가계’로 불릴 만큼 이국적인 절경을 자랑한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이른 아침이라면 그 감동은 배가 된다. 장계관광지는 대청호를 끼고 조성된 수변 공원으로, 호젓한 산책과 피크닉을 즐기기에 알맞다. 여기에 옥천 읍내에서 멀지 않은 둔주봉까지 더하면 하루 코스로 손색이 없다.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금강과 호수의 조망은 등산의 수고를 단번에 보상해줄 것이다.



안동, 600년 양반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정신의 도시

안동 하회마을 원지정사의 모습이다. / 출처: 안동시청 홈페이지

안동 하회마을 원지정사의 모습이다. / 출처: 안동시청 홈페이지

경상북도 안동은 한국 전통문화의 정수를 가장 온전한 형태로 보존하고 있는 도시로, 국내외 답사 여행자 모두가 빠뜨리지 않는 목적지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하회마을은 낙동강이 마을을 휘감아 도는 독특한 지형 덕분에 어느 방향에서 바라봐도 그림이 된다. 류씨 종가의 고택과 초가집이 나란히 앉아 있는 골목을 천천히 걸으면 수백 년의 시간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하회마을에서 강을 따라 올라가면 병산서원이 나온다. 만대루에서 바라보는 병산의 절벽과 낙동강은 한국 서원 건축이 왜 자연과의 조화를 최우선으로 삼았는지를 몸소 이해하게 해주는 공간이다. 해가 지면 월영교로 향해 보자. 안동호를 가로지르는 목책 다리 위로 은은한 조명이 켜진 야경은 낮의 고즈넉한 안동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선사하며 안동 여행의 낭만을 완성한다.



영월, 시간이 멈춘 듯한 지붕 없는 박물관

영월 시내 중심부에 있는 장릉의 모습이다. / 출처: 영월군청 홈페이지

영월 시내 중심부에 있는 장릉의 모습이다. / 출처: 영월군청 홈페이지

강원도 영월은 어린 임금 단종의 애달픈 역사와 한국 근현대 산업사의 현장이 공존하는 독특한 역사 도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장릉은 단종이 잠든 능으로, 울창한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능역을 거닐다 보면 비극적 역사의 무게가 조용히 전해진다.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동강사진박물관은 국내 최초의 사진 전문 공립박물관으로, 동강 국제사진제와 연계된 상설 전시가 사계절 내내 이어진다. 사진에 관심이 없는 여행자도 잠시 앉아 쉬어가기 좋은 규모와 분위기다. 마지막으로 탄광문화촌은 영월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석탄 산업이 번성했던 시절의 생활상을 복원한 전시와 갱도 체험은 아이들에게는 살아있는 역사 교육이, 어른들에게는 진한 향수가 된다.

Credit

  • WRITER 정화인
  • PHOTO 보성군청 홈페이지

MOST LIKED ARTIC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