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로 갈까? 2026 템플스테이 4
일상의 소음을 뒤로하고 진정한 '나'를 마주할 시간. 동해의 일출부터 세계가 반한 사찰음식까지, 지친 몸과 마음을 정화해 줄 특별한 템플스테이 네 곳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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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산사: 파도 소리를 배경 삼아 일출 명상을 즐기며 스마트폰 없는 완벽한 휴식을 경험하는 곳.
- 백양사: 넷플릭스가 주목한 정관 스님의 사찰음식을 맛보며 신록이 우거진 비자나무 숲길을 걷는 미식 수행.
- 통도사: 참가자에게만 허락된 금강계단에서 연꽃등을 들고 부처님의 숨결을 느끼는 신비로운 명상.
- 직지사: 1,600년 고찰의 품격이 느껴지는 황악산 능선 산행과 간화선 명상으로 마음의 근육을 키우는 시간.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주관하는 '2026 행복두배 템플스테이' 예약이 4월 7일부터 시작됐다. 5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전국 120여 개 사찰에서 1박 2일 단위로 운영되는 템플스테이는 선착순 1만 명 한정이며, 참가비는 3만원이다. 일반 템플스테이가 7만 원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절반 이하의 가격이다. 해마다 인기 사찰은 오픈 수 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아직 눈여겨보고 있는 이들을 위해 국내외 여행자들이 손꼽는 참여 사찰 4곳의 핵심 정보를 정리했다.
낙산사, 동해 일출과 파도 명상이 만나는 바닷가 사찰
담 넘어로 보이는 동해 바다에 가슴이 뻥 뚫린다. / 출처: 낙산사 인스타그램
강원도 양양 오봉산 자락, 절벽 위에 걸린 낙산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동해 바다를 마주 보며 템플스테이를 즐길 수 있는 사찰이다. 관음보살이 항상 머문다는 보타낙가산에서 이름을 딴 낙산사는 2002년 템플스테이가 처음 도입된 이래 매년 1만여 명의 내·외국인이 찾는 대표 명소로 자리 잡았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에는 외국인 지정 사찰로 선정되기도 했다. 낙산사의 가장 큰 경쟁력은 공간이다. 일반 여행자는 출입이 불가한 홍련암과 의상대에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명상하는 파도 명상은 낙산사 체험형의 코어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동해 일출이 터오를 때 예불을 올리는 해맞이 명상, 절 수행인 108배, 스님과 마주 앉아 차를 나누는 차담, 연꽃등 만들기까지 프로그램 구성도 촘촘하면서도 무겁지 않다. 처음 참가하는 이들도 부담 없이 합류할 수 있다. 2박 3일 과정에서는 휴대폰을 반납하고 나에게만 집중하는 디지털 디톡스 프로그램도 반응이 좋다. 체험형 참가자에게는 컵·단주·달력 등 기념품도 함께 제공된다.
주소 : 강원특별자치도 양양군 강현면 낙산사로 100
문의 : 033-672-2417
백양사, 넷플릭스와 뉴욕타임스가 발굴한 사찰음식의 성지
뉴욕타임스, 가디언 등 해외 매체에 소개된 백양사는 사찰음식 명인 정관 스님이 계신 곳으로 유명하다. / 출처: 백양사 인스타그램
전라남도 장성 내장산 국립공원 깊숙이 자리한 백양사는 사찰음식 명인 정관 스님으로 세계에 이름을 알린 사찰이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Chef's Table'과 뉴욕타임스, 가디언 등 해외 유력 매체가 정관 스님의 음식을 극찬하면서 전 세계 미식가들의 순례지로 떠올랐다. 가을 단풍 시즌이면 매년 예약 대란이 이어질 만큼 인기가 높지만, 5월 신록 속 백양사 역시 계곡을 따라 흐르는 차가운 물소리와 울창한 나무 그늘이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휴식형과 체험형으로 나뉜다. 체험형은 정관 스님과 함께하는 사찰음식 체험이 포함된 특별 과정으로, 직접 강연과 시연을 받을 수 있어 오픈과 동시에 마감되는 경우가 많다. 일정표는 새벽 4시 30분 대웅전 예불로 시작해 발우공양, 경내 산책, 약사암 산행, 스님과의 차담, 참사람 선명상 프로그램 등으로 이어진다. 비자나무 숲길을 주지스님과 함께 걸으며 수좌스님의 선강(달마어록) 법문을 듣는 시간은 백양사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고유한 콘텐츠다.
주소 : 전라남도 장성군 북하면 백양로 1239
문의 : 061-392-0434
통도사, 부처님 사리가 잠든 보궁에서의 명상
통도사에는 진신사리를 봉안한 금강계단이 있다. / 출처: 통도사 인스타그램
경남 양산 영축산 자락에 자리한 통도사는 한국 삼보사찰 가운데 불보사찰로 꼽히는 1,400년 역사의 고찰이다. 2016년 양산시와 함께 강당·다도 체험실·숙박동을 갖춘 국제템플스테이관을 별도 건립했으며, 2018년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사찰 경내를 수놓는 사시사철 푸른 소나무 숲길과 2월이면 만개하는 홍매화, 밤이 내리면 은은하게 켜지는 조명이 어우러져 계절마다 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통도사 템플스테이의 독보적인 프로그램은 '보궁 명상'이다. 부처님의 사리와 가사가 봉안된 금강계단은 평소 출입이 금지돼 있는 공간으로, 오직 템플스테이 참가자만이 직접 만든 연꽃등을 들고 내부에 입장해 명상할 수 있다. 이 경험 을 위해 재방문하는 참가자도 적지 않다. 이 밖에 예불·공양(발우공양)·운력·108배·암자 순례·문화재 해설 서비스가 패키지로 제공된다.
주소 : 경상남도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로 108
문의 : 055-384-7085
직지사, 템플스테이의 역사를 처음 쓴 원조 사찰
직지사가 템플스테이의 원조 사찰이다. / 출처: 직지사 인스타그램
경북 김천 황악산 동남쪽에 자리한 직지사는 신라 눌지왕 2년(418년) 아도화상이 창건한 1,600여 년의 고찰이다. 2002년 주한 외국인 대사들을 초청해 전국 최초로 템플스테이를 공식 개최한, 명실상부한 템플스테이의 원조 사찰이다. 국보 1점, 보물 7점을 보유한 유서 깊은 공간이기도 하다. 울창한 소나무 숲과 깊은 계곡이 경내를 감싸며, 황악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은 사계절 내내 장관을 이룬다. 직지사 템플스테이는 체험형·휴식형·명상 중점형 세 가지로 운영돼 참가자 취향에 따른 선택 폭이 가장 넓은 사찰 중 하나로 꼽힌다. 체험형 일정은 입재 후 사찰 오리엔테이션으로 시작해 황악산 산행, 108배, 스님과의 차담, 탁본 체험, 발우공양으로 이어진다. 대웅전 앞 삼층석탑을 마주 보며 진행하는 108배와 황악산 능선을 걷는 이른 새벽 산행은 직지사만의 고유한 경험으로 꼽힌다. 경내 중간에 위치한 '산중다실'에서 대추차를 한 잔 마시는 여유도 놓치지 말 것. 명상 중점형은 '내 마음 바로 보기'라는 이름의 선 명상 체험 프로그램으로, 간화선에 기반한 명상법을 집중적으로 배울 수 있어 수행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주소 : 경상북도 김천시 대항면 직지사길 95
문의 : 054-429-1700
Credit
- WRITER 조진혁
- PHOTO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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