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예상치 못했던 네 대의 신제품 카메라
EV가 달린 라이카 M부터 소니의 650만원짜리 똑딱이까지.
전체 페이지를 읽으시려면
회원가입 및 로그인을 해주세요!
LEICA M EV1
」사진계의 전설들이 두루 사용하며 인류사의 아이콘이 된 카메라, 라이카 M 시리즈. ‘M’은 ‘레인지파인더’와 ‘뷰파인더’를 결합한 독일어 조어인 ‘Messsucher’에서 따온 이니셜이다. 뷰파인더 속 상과 렌즈의 상을 일치시켜 거리를 재고 초점을 맞추는 특유의 방식은 고스란히 이 카메라의 매력이 되었다. 가볍고 작으면서도 놀라운 결과물을 선사하고, 흔들림 없고 조용한 셔터를 갖고 있으며, 프레임 바깥의 상황까지 보며 완벽한 구도를 만들어낼 수 있었으니까. 그런데 그런 라이카 M이 ‘EV1’이라는 타이틀을 들고 돌아왔다. 70년이 넘는 역사 동안 처음으로 레인지파인더를 버리고 전자식 뷰파인더를 택한 것이다. 오토 포커스도, 동영상 촬영도 지원하지 않는 완고함은 그대로인 채로 말이다. 이유는 직접 사용해보면 가장 선명히 알 수 있다. 라이카가 지키려고 한 것은 원본 그대로의 골동품 카메라가 아니라, 라이카 M만이 가진 ‘촬영하는 즐거움’이라는 걸. 고해상도 OLED 디스플레이에서 ‘포커스 피킹’으로 실제 초점 영역을 확인하며 조리개 링과 초점 링을 돌리다 셔터를 눌러보면, 이것이 기존 라이카 M의 매력과 상충하는 변화가 아니라 매력을 새롭게 확장하는 변화라는 걸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난시나 노안이 있는 유저의 경우 초점 맞추기가 훨씬 용이하며, 레인지파인더의 구조적 한계로 사용하기 어려웠던 렌즈를 두루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보디 1430만원. 주미룩스-M 50mm 렌즈 851만원.
FUJIFILM GFX ETERNA 55
」디지털카메라 시대의 후지필름은 그야말로 ‘없던 길을 만들며’ 입지를 쌓아온 카메라 브랜드다. 모든 브랜드가 풀프레임 미러리스에 매달릴 때 규격보다는 차별화된 색감을 만드는 일에 매진해왔고, 레인지파인더인 X100 시리즈를 필두로 APS-C 규격 센서 기반의 X 시리즈 왕국을 건설했다. 그리고 “센서가 큰 카메라 좀 내달라”는 세간의 원성에 답하듯 아예 풀프레임을 뛰어넘는 크기의 ‘라지포맷’ 센서를 넣은 GFX 시리즈를 내놓았다. 특히 올해는 1인치 센서와 특유의 색감으로 35mm 하프 필름 카메라의 감성을 구현한 똑딱이 X-Half, 1억 화소 라지포맷 센서를 탑재한 레인지파인더 GFX 100RF 등 자사의 강점들을 새롭게 조합해 샛길을 만들고자 하는 행보가 두드러졌는데, 결국 자사 최초의 시네마카메라까지 내놓기에 이르렀다. 그 정체는 GFX 이터나 55. GFX라는 분류 체계와 55라는 숫자(센서 대각선 길이 55mm)에서 느낄 수 있듯 라지포맷 센서를 탑재했으며, 가로 43.8mm×세로 32.9mm 크기로 세로 방향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긴 센서를 가진 시네마카메라다. 그리고 후지필름의 영화용 필름에서 따온 이름 ‘이터나’에서 느낄 수 있듯 후지필름의 ‘90년 이상 축적된 필름 컬러 과학’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후지필름의 자랑인 필름 시뮬레이션을 20종 지원하며, 로그 촬영을 위한 필름 시뮬레이션 변환 3D-LUT도 10종 제공한다. 소규모 및 1인 촬영을 염두에 둔 무게 설계, 호환성, 가격대 설정도 큰 매력이다. 바디 2269만9000원.
SONY RX1R Ⅲ
」소니가 10년 만에 내놓은 풀프레임 콤팩트 카메라. 11.3×6.8cm 크기에 렌즈를 포함한 두께가 8.7cm에 불과해 ‘주머니 속의 풀프레임’이라는 전작의 아이덴티티를 계승한다(RX1R II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작은 풀프레임 디지털카메라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무게는 불과 498g이다. 카메라 시장의 가장 큰 요건이 ‘스마트폰이 흉내도 낼 수 없는 무언가’가 된 이 시대에 초경량, 초소형이 핵심인 카메라를 출시한다는 것도 신기한데, 그런 물건을 이렇게 고가에 낸다는 것도 신기하다. 아무튼, 콘셉트와 가격만 축약한다면 말이다. 사실 가격이 방증하는 건 이 작고 가벼운 카메라 안에 ‘스마트폰이 흉내도 낼 수 없는’ 성능을 눌러 담았다는 점이다. 35mm 자이스 렌즈와 6100만 화소 BSI CMOS 풀프레임 센서를 탑재했으며, 바이온즈 XR 프로세서와 AI 프로세싱 유닛이 빠르고 확실한 반응을 선사한다. 특히 AF 성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693개 포인트의 위상차 검출, AI 기반의 리얼타임 트래킹과 피사체 인식, 인물 자세 예측을 지원하며, EV -4.0의 저조도 환경에서도 정확한 포커스를 자랑한다. 자이스 조나 35mm T* 렌즈와 크리에이티브 룩의 조합, 6100만 화소 화질과 35mm, 50mm, 70mm로 즉각 변환되는 스탭 크롭트 촬영의 조합도 RX1R III를 ‘완벽한 똑딱이’로 느끼게 만드는 요소다. 명확히 사진 애호가의 물건이라는 듯 틸팅 LCD나 손떨림 방지 기능도 탑재하지 않았지만, 영상 촬영 해상도 역시 4K 30fps, FHD 120fps까지 지원한다. 649만원.
DJI OSMO NANO
」DJI의 최근 행보에는 흥미로운 구석이 있다. 풀프레임 8K 촬영이 가능한 영화 촬영용 드론부터 손놀림으로 직관적으로 조종할 수 있는 초소형 ‘반려 드론’까지 촘촘한 라인업으로 드론 시장을 빈틈없이 장악하는 한편(공식 발표는 아니지만 360도 촬영 드론도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드론 바깥 분야에도 뿌리를 내리고 있다. 카메라 시장에서도 점점 분야를 넓히고 있고, 몇 개월 전에는 대뜸 로봇청소기 시장 진출을 발표하기도 했다. 드론의 정밀한 내비게이션, 라이다를 활용한 장애물 탐지 기술, 비전 센서, 소음 억제 기술을 활용하면 빼어난 로봇청소기가 된다는 것이다. 카메라도 마찬가지. 짐벌 기술을 주축으로 했던 초기부터 결과물의 품질 자체로 각광받는 현재까지, DJI가 가진 핵심 기술을 유연하게 이식해 기존 업계에 없던 솔루션을 내놓고 있다. 오즈모 나노는 더 작고, 더 가볍고, 그러나 견고한, 더 빼어난 영상을 남기는 카메라 모듈을 만들기 위해 분투해온 DJI의 집념이 잘 보이는 제품이다. 그 정체는 52g 무게의 초소형 액션캠. 촬영부와 디스플레이부가 분리되는 모듈형 구조와 강한 자성으로 간편하고 창의적인 촬영을 시도할 수 있다. 물론 그런 콘셉트의 제품은 기존에도 존재했지만, 결과물이 완전히 새로운 레벨이다. 1/1.3인치 센서, 4K/60fps(슬로모션 4K/120fps)의 영상 품질, 10비트 D-Log M 지원 등을 통해 이 작은 카메라로 ‘몰입감 있는’ 영상을 만들 수 있게 한 것이다. 카메라 모듈 단독으로 90분(풀프레임 24fps 기준) 촬영이 가능한 배터리 성능, 듀얼 마이크 연결 지원 및 외부 마이크 없이도 깨끗한 소리를 담는 오즈모 오디오 에코 시스템, 빠른 데이터 처리 속도까지, 도무지 빠지는 부분이 없다. 스탠더드 콤보 64GB 38만9000원부터.
Credit
- PHOTOGRAPHER 한정훈
- ART DESIGNER 최지훈
MONTHLY CELEB
#카리나, #송종원, #채종협, #롱샷, #아이들, #제노, #재민